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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를 사랑하라' 이말은 실천하기 쉽다. 어떻게 원수를 사랑할 수 있냐, 그건 신의 영역이다, 고로 평범한 인간들은 감당할 수 없는 말이다 블라블라... 이런 반론이 있을 줄 안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시라. 당신과 멀리 떨어져 있는 원수는 얼마든지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다. 대개 원수는 가까이 있지 않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 말은 실천하기 무지 어렵다. 이웃하고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면서 쉽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만만치 않다. 층간 소음으로 살인도 벌어지고 주차전쟁으로 멱살잡이 하는 건 다반사다. 재활용,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는 걸로도 다툼이 일어나고...... 사사건건 이웃과 부딪히는 일이 많을 때(그들도 나처럼 속물에 이기주의자이니까) 멀리 떨어져 있는 원수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치?
*원수:원한이 맺힐 정도로 자기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나 집단
빨간색 두 문장에서 공통어는 '사랑하라'이다.'내 몸과 같이'는 빼(넣어)도 된다. 그럼 원수= 이웃이라는 등식이 성립 된다. 가까이 있는 이웃이 원수가 되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이웃(타인)은 식구들이다. 부모, 형제, 자매. 이들이 내 삶에 불쑥불쑥 끼어들어 간섭하고 통제하려 하지. 핏줄이라는 이유로 이웃보다 더 심하게,,, 현실은 곧 지옥이 된다.
일단 원수가 되면 내가 떠나든지 상대방이 떠나든지 해야만 한다. 서로 안보고,, 세월이 흐르면 그 원수가 보고 싶어지고.... 하지만 가까이 이웃으로 있을 때 사랑은 불가능하다. 일본이, 북한이, 용서와 사랑이 안되는 이유는 가까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만일,,,, 이명박이 스스로 하야해서 멀리 사라져 준다면 여기 있는 이 모두가 아마도 그를 열렬히 사랑할 수 있을 걸, 그치?
현대인은 옆집, 건너집등 골목에 있는 이웃을 (잠재적)원수로 생각한다.
그들이 자신에게 사전적 의미 그대로 원한이 맺힐 정도의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
이웃을 원수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과 관계를 깊숙히 맺지 않고
그들이 뭘하든 신경도 안쓴다.
그들이 나로 인해 불편해할 짓도 안한다. 이웃이란 가까이 있지만 사실 멀리 떨어진 원수와 같다. 교류란게 전혀 없기 때문에.
괜히 '내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려다가 잠재적 원수가 눈앞의 원수로 돌변하는 것이다. 이웃과 친목도모한다고 고스톱치다가, 수다떨다가, 애들끼리 싸워서, 계모임 하다가,,
그렇게들 사기도 당하고 원수지간이 된다.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소외가 나쁜 거라 말하지만 역설적으로 잠재적 원수를 현실적 원수로 만들지 않아서
이웃간의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 측면도 많다.
그 많은 모임들 중, 이웃간의 모임이 적은 까닭은 이웃이 원수가 되는 경우를 방지하려는 인간들의 몸부림 아닐까. 때로 이 게시판 이웃에게 원수이상의 감정을 퍼붓는 것만 봐도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가 얼마나 불가능한 말인지 실감한다.
원수를 사랑하라, 얼마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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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