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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여타 정치 사이트를 많이 접해보고 나름 눈팅 생활을 오래한 내 눈에는 봉팔리는 여러모로 새롭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꾸준히 좋은 글이 올라오고 있고 어떻게 보면 상당히 폐쇄적인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회원이 더디지만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고 밖에 할 수 밖에 없다. 더더군다나 여기는 회비를 내야지 정식회원으로 등록되어 권한행사가 가능하다. 회비 내는 거 이거 돈이 아깝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단 귀찮은게 사실이다. 그리고 다른 사이트를 무료로 이용하던 몸에 밴 관성이 '돈까지 내야돼?'하는 생각이 정식 회원가입을 막는 큰 걸림돌임을 부인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발전 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 했다는 건 봉팔리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얘기고 난 그 점에 주목해 봤다.
1.주인의식
적든 많든 자기 돈 내고 자기의지로 가입한 사이트다. 이거 굉장히 중요하다. 봉팔이의 생각까지는 내 모르겠으나 그 동안의 관성을 깨고 돈까지 내고 가입했다는 건 그만큼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심적 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초반 봉팔이의 욕지거리와 훈장질에도 인내하고 사이트 폭파가 안되도록 노심초사하며 이심전심 서로서로 힘이 되주는 웃지못할 상황이 가능했던 거다. 사이트 쥔장이 암묵적인 적으로 간주되는 상황 이거 정말 웃기지 않냐? 여기에는 앞으로 갈 데도 없다는 절박함도 작용했겠지만 그만큼 봉팔리가 비교우위에 있다는 말도 되겠다.
2.유쾌함
반말체든 건조한 말투건 거기서 묻어 날 수 밖에 없는 말의 생동감과 유쾌함이 회원들 간의 동질화 더 나아가서 친구화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것도 중요하다. 내가 오랜 눈팅 생활을 통해 느낀 거지만 같은 정치 사이트 내에서도 일반 눈팅들은 소위 논객이란 사람들의 글에 댓구질하거나 반론을 혹은 딴지를 걸기가 상당히 껄끄럽다. 거기 구조가 알게 모르게 계급화로 흐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빈부의 차이에서 오는 열등감도 있지만 지식의 차이, 또 그걸 유려한 문체로 나타낼 수 있는 글빨의 차이에서 오는 열등감은 이런 사이트의 특성상 훨씬 더 크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계급구조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된다. 이건 뭐 봉팔리도 피해갈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유쾌함으로 그러한 마음의 간극을 조금은 줄이고 있다는 게 굉장한 거다. 그러기에 나같은 눈팅들도 용기내서 글도 스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거다. 거기다가 가끔 쏟아져 나왔던 봉팔이의 욕이 유쾌함에 한 몫했다. 성향상 심한 욕지거리에 논쌀을 찌푸리는 회원들도 있겠지만 욕의미학 이딴거 거론하는게 아니라 걍 내 생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3.긍정적인 마인드
이게 가장 중요한 건데 여기 올라오는 글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누군가를 씹는다거나(그게 명바기가 됐더라도) 다른 사이트를 비방하는 글은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 물론 자게판에 보면 작정하고 까려고 오는 가는닉들의 글은 제외한다. 그들도 나름대로 유쾌함에 일조는 하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저 방마다의 특성에 맞춰 자신의 견해 또는 앞으로의 방향, 또 거기에 대한 방법론들, 또 거기에 대한 반론들, 아님 알아두어야 할 얘기들 뭐 이정도인것 같다. (물론 그 바탕에는 나 이렇게 똑똑해요 하는 기저가 깔린 글들이 많다. 근데 그런거 없다면 글 쓸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직은 기사거리가 많이 부족하고 전문적이지 않은 글들도 있다. 지금 내 얘기는 우리가 시작 단계라는 점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잊지마라. 그런 지향점이 있고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다. 누구를 비난하고 저주하기는 쉽다.거기에는 어떤 논리도 필요없기 때문이다. 그저 아주 사소한 실수 하나만 있으면 그마저도 없으면
걍 지 맘대로 씹어 돌리면 된다. 고민이 없고 그저 지 마음만 있다는 얘기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여기 봉팔리에는 최소한 우리가 바라보는 사람들또는 지향점에 대한 고민이 있고 그 사람들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제스쳐 정도는 하고 있다는 거다. 아직은 불완전하다. 완전하면 벌써 집권했겠지. 내 말은 그런 흐름들이 중요한 거란 말이다.
아직도 여기저기서 소규모의 전투가 일어나지만 이제 그야말로 국지전 양상이고 어찌보면 하나의 이벤트이기까지 한 거 같다. 당사자들에겐 미안하지만 맨날 조용하고 평화롭기만 해서는 장사가 안된다. 노이즈 마케팅이란 말도 있지않냐?
지금 봉팔리는 걸음마 단계다. 겨우 몇 걸음 넘어지다가 걷고하는 불안한 과정이란 말이다. 빨리 걷고 종당에는 빠르고 힘차게 뛰어야하지 않겠나?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일들도 일을게다. 특히, 회원확대, 거기에 연관되어져 있지만 재정적인 문제, 등등.
난 봉팔이가 회원들의 꼰대성을 지적하며 그런 회원들이 다 나가야 사이트가 산다고 하는데 거기엔 분명코 반대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도, 아무리 근접한 정치적 성향을 가졌더라도 조금씩의 차이는 있다 . 그 의도가 사이트를 말아먹자는 건지만 잘 파악하면 된다. 그래서 지금 강퇴의 칼을 휘두르고 있는게 아닌가? 그 과정이 일방적이고 비이성적이였고 더더군다나 일관성이 없었다면 여기 남아있는 회원은 얼마 안되었을거다. 우린 운영진을 믿고 또 그보다 먼저 우리 회원들 개개인을 믿는다.
글을 마치며 산적해 있는 봉팔리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누군가 제시해 주면 고맙겠다.
이만한 사이트 어디가서 만날거며 어디가서 이만한 회원들과 함께 하겠는가? 논객들이 나갔다고 상처만 받지말고 좋은 글은 좀 읽자. 이거 계속하다간 끝이 없겠다. 일단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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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하는 듯.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