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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사이신 용액 맞는 조합원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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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공권력 투입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던 유성기업 파업사태가 노조원들에 대한 사측 용역업체 직원들의 폭행 등이 발생하면서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유성기업과 금속노조 조합원 3,000여명은 27일 오후 2시 집회를 가진 후 오후 3시30분께 유성기업 정문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유성기업 정문에는 집회신고가 되어 있었지만 경찰은 노조원들을 가로막아 2시간여 동안 충돌이 발생했다.

또 노조원들은 교섭을 위해 담당 변호사와 함께 컨테이너로 가로막혀 있는 공장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유성기업 사측은 용역업체 직원 120여명을 동원해 노조원들을 폭행하고 소화기를 발사하며 노조원들을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중상자 1명을 포함 노조원 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용역업체 직원들의 폭행과 소화기발사 등과 관련해 "경찰은 안전한 집회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방치하고 있다"며 "오히려 사측 용역들의 폭력을 보장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용역들의 행동은 예측 불가능한 일"이라며 "노조측에서 고소.고발이 접수된다면 법률 검토를 거쳐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배후 현대자동차에 책임 물어야"

이에 앞서 유성기업과 금속노조 조합원 3,000여명은 오후 2시 유성기업 공권력 투입과 사측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충남 아산시 둔포명 유성기업 인근 노상에서 개최된 집회에서 이들은 "사태를 파국으로 끌고 간 유성기업 사측은 즉각 교섭에 임하고, 노조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유성기업 사태가 한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로 판단하는 것은 큰 오판”이라며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파국으로 치닫게 한 이명박 정부의 반노동 정책뿐만 아니라 이번 파업의 배후에 있는 현대자동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성기업에서 자행된 이명박 정권의 노동권 탄압은 이 정권의 몰락으로 이끌 것”이라며며 “경찰청장이 어제 얘기한 외부 세력의 개입은 오히려 용역과 현대차 그리고 정부와 경찰”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측에 대해서도 “노사가 합의한 주간연속 2교대제 합의를 시행하지 않고 시간 끌기에 집착하고 있다”며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해 즉각적인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가족들도 사측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박준영 유성기업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회사가 도대체 우리에게 왜 이런 고통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도대체 밤에 잠을 자겠다는 게, 심야 노동을 없애겠다는 게 잘못된 것인가. 잘못한 것 없는 우리 가족을 왜 끌어내는지 이해가 안된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또 “함께 가자며 상생의 정신을 강조하던 사측의 말에 기가 찬다”며 “상생을 강조하던 사측이 용역을 투입하고,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회사측의 태도를 규탄했다.

유성기업 엄기한 부지회장은 “연행에서 석방된 사람이 속속들이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며 “사측은 우리가 해체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는 끝까지 싸워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엄 부지회장은 “저들의 행동에는 부조리한 것들이 많이 내재돼 있다”며 “반드시 불법적인 부분을 사과받고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순간이 올때까지 조합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기업 관계자들의 발언 후 연대투쟁을 위해 아산으로 달려온 다른 사업장 노조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경훈 현대자동차 지부장은 “유성기업 사태를 통해 정권의 노동말살 정책의지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며 “정권을 심판하고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성기업 사태 뿐만 아니라 앞으로 노동자 말살 정책을 펼치는 정부와 자본에 맞써 힘껏 싸우자”라고 말했다.

한편 유성기업 노조와 금속노조는 유성기업 앞에서의 집회를 이어가는 한편 상경투쟁을 진행하는 방안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기업, 대포차 돌진· 용역 성추행 이어 또 노조원 폭행

금속노조와 유성기업 지회 조합원 3000여명 사측 규탄 집회 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