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꼴 같잖은 것들이 남이 제게하는 선의의 조언 조차 꼰대질로 몰아 세우면서 정작 타인에게 표를 구하는 일은 정의로 여긴다는 어이없는 일.//
너희는 선거때 표를 갈퀴로 긁어 모아 지지자에게 보내는 지 몰라도 내겐 한 표를 구하려다 한 놈을 잃는 시련이다.
후보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표를 구하러 다니던 즈음. 난 그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한 표 라도 한 표 라도 더 나는 말 그대로 좆도 아닌 사람이었기에 숫자 1 단위로 매 달릴 수 밖에 없었다.
한나라당 지지자인 아버지의 아들인 친구 놈을 꼬드겨(?) 보자. (이 동네는 거의 한나라당 지지자이다.)
그런데 내가 뭘 할 수 있겠나? 그냥 진심을 보이자. "친구야! 내가 노무현을 지지하는데... 혹시 다른 지지하는 사람 있으면 이야기 해다오." "지금 부터 보름 동안 널 위해 어깨 주무르는 서비스를 해 줄테니 그 때 까지 지지자가 안 생긴다면 나를 위해 노무현을 찍어다오." "만약 다른 지지자가 생기면 이야기를 해다오." "누구라고 이름을 댈 필요는 없다. 그런 너에게 노무현을 이야기하면 고통이될 것이니..."
하루 또 하루 나는 열심히 그 친구의 어깨를 주물렀다. "친구야 날 봐서" "내가 네게 큰 잘못한게 없다면 날 봐서..."
내일 이면 투표일인 그 날 아침. 그 날도 친구는 출근 길에 내 일터에 들렀다. 난 마지막 선거 운동일(?)이라 생각하고 어깨를 주물렀다. "친구야 정했나?" "안 정해 졌으면 날 봐서"라고 말 하는 순간 폭탄이 터졌다. 그 친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니가 뭔데 날 더러 노무현을 찍으라 마나 하냐"며 고함을 친다.
아! 띠발! 이 웬 시츄에이션! 망치가 뒤통수를 친 기분이 이럴까? 아니 쌀가마니가 디비자는 내머리에 쿵 떨어진 압박감일까?
충언: 사랑을 깔고 상대방이 잘 되길 바라며 하는 쓴 소리.
=>사랑을 깔고 이야기한다는 걸 전제하는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역효과 난다.
만일 상대방이 내 충언을 받아주지 않아도 나 자신은 상처를 받지 않음.
꼰대질: 충언을 가장한 잔소리, 상대방의 안위보다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하는 소리.
=> 나이,성별, 지위,학력, 경력등 상대방보다 조금이라도 우위에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면 100% 꼰대질.
자기 사고방식을 상대방에게 강요함,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으면 나 자신이 상처를 받음.
나는 충언이라고 생각해서 한 말을 상대방이 꼰대질로 받아들일 경우라도 좀 섭섭하긴 해도 화나지 않아야
진실로 자신이 충언하려 한 것이다, 화가 난다면 무의식적으로 꼰대질한 것임.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