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조금 남아있는 때, 오프를 위한 준비.
쓰는 이가 BONUS라는 글로 마무리 한 것이 6/2 목 17:21이야. 다음 날, 6/3 금 14:28 [나와 노무현 그리고 유시민...]이라는 제목으로 아직 회비를 못냈을 가능성이 가까운, 안 낸 굵은 닉 [게으른 망명]의 글이 올라왔어. 그리고 오늘 6/4 토 10:42 [무개념과 개념사이...]라는 글이 올라왔지.
내 때가 조금 남아있기에 보너스 두 번째 글을 올려 볼께.
내가 박봉팔닷컴에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바보]라는 글에서 가는 닉으로 보이는 [405652]의 오해를 풀겸 해서 올린 댓글 [14/21]에 대충 밝혔어. 아래와 같이.
[하나는 효학반(斅學半), 효학상장(斅學相長)이야. 윤리선생 노근이 바바. 서양철학 연재하면서 서로서로 배우고 자라잔아. 자기 속에 있는 생각을 타인에게 잘 설명하다 보면 그게 자기게 되. 진짜 선생은 학생들에게 배워. 유시민은 자기 책 안 읽을 거 같아? 자기가 쓴 글이나 책을 반추하는 것 만큼 빠른 성장이 없어.
둘은 나 스스로의 다짐이야. 그러니까 내가 나 한테 하는 소리야. 그러니 훈장질은 염려 안 해도 되.
마지막 셋은 삭막하고 정신없는 이 세상에, 이렇게 글을 올리면 읽는 이들 중에 조금이라도 나누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야. 너 처럼 다들 나름은 한가닥 하잔아. 스스로 나이만큼의 경륜으로 절장보단할 개념은 있다고 보거등. 봉팔러라면. 나는 봉팔러들이 고픈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갈(渴)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거등 義에 주리고 목마른... 맘고픈 사람들 말이야.]
위 세가지 이유 중 하나만 뽑으라면 두 번째 이유야. 박봉팔닷컴에 글을 올리는 핵심은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고 다짐이야. 내 안에 있는 나약한, 겁쟁이, 비겁자, 방관자인 나를 이기고 싶어하는, 정의롭고 공의롭고 사랑하고픈 내가 불의한 나를 이기려고 하는 몸부림이야. 극기복례(克己復禮)하고픈 나를 가로막고 훼방하며 악착같이 물어 뜯는 내 속의 악(惡), 내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잎을 제거하려는거지. 나 스스로 먼저 성인의 고귀함을 성취하려는거지. 수신(修身)의 막바지, 끄트머리의 혈투지.
다들 아는 것 처럼 난 가는 닉, 박봉팔닷컴에서는 최소한 이방인이야. 냉이아빠를 비롯한 많은 굵은닉들이 왜 굵은 닉으로 전향, 망명(?)하지 않냐고 댓글들을 올렸어. 그런데 기형도, 장정일, 촘스키를 이야기하면서 인사동길을 지나 안국동 로타리를 지나 풍문여고 골목길을 지나 정독도서관 이야기를 하는 굵은 닉 [게이른 망명]이 쓰는 이가 온에서 키보드 질을 접으려고 하는 타임에 마치 바톤 타치하는 식으로, 분위기도 좀 비슷한, (꼬운 훈장질 연상케하는)글이 올라 온거지. 박봉팔은 그럴거야. 놀고들 쳐 자빠졌네.
닉이 참 공교롭잖아. 우연인가? 게으른 망명. 마치 쓰는 이가 가는 닉 버리고 굵은 닉으로 전향한 듯한 뉘앙스가 솔솔 풍기잖아. 쓰는 이의 글에 늘 댓글을 다는 [몰대포]는 [혹~ 멀티닉?]이라고 댓글 까지 달 정도니. [졸라뉘우스]가 댓글에서 말한 [그분이 굵어진 득(득은 듯의 오타인듯. 맞나?)]에서 그 분이 쓰는 이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뉘앙스에서 그런 걸 느껴서 그래. 그 [분]이라는 극존칭까지 받을 쓰는 이는 아직은 아니니까.
아무튼 쓰는 이와 다른 점도 있지만 타이밍이나 [게으른] 망명이라거나 글에서 풍기는 뉘앙스나 내용이나 글의 전체적 요점이나 노무현, 유시민을 생각하는 깊이나... 반노숙자운운 한거나... 비슷한 점도 없지 않아. 쓰는 이도 정독도서관 애용자니까. 어쩌면 어느 순간 어느 공간에서 스쳐 지나 간적도 있겠지. 매점에서, 벤취에서, 화장실 앞 흡연장소에서...
쓰는 이가 읽어도 참 생각을 깊이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걸 느껴. 그의 댓글에 나온 [열 여섯 섬소녀] 서이가 꿈꾸는 자유가 그의 글 전반에 걸쳐 녹아져 있음을 느껴. 쇼생크리뎀션...
우연이면 우연이지. 쓰는 이는 오프를 준비해야 하니까 더 이상 글이 올라오지 않는 순간이 와. 이건 쓰는 이가 글에서 여러번 언급했어. 쓰는 이는 먹물이 아니거든. 논객, 농객도아니고. 글에 대한 반응이 어떨까 전혀 궁금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렇다고 쓴 글에 대한 반응에 감정 휘둘리는 그런 얼치기, 찌질이가 아니라는 것은 글의 내용을 통해 어느정도는 인식을 할 거야.
쓰는 이는 영화 [스트레인져 댄 픽션(Stranger than fiction)]에 나오는 주인공의 삶에 공감해. 누군가 자꾸 끼어드는거야. [좀 가만 냅 둬]라고 저항하고 대든 적이 무수해. 주인공과 작가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전개되는 영화. 운명보다 더 강한 것은 운명을 짊어지고 운명을 뛰어넘어 운명앞에 스스로를 내던지는 한 인간의 도전이라고 생각해. 노무현처럼...
보너스글을 쓰는 걸로 마무리를 하려고 했어. 그런데 보너스2를 쓰게 된 것은 [게으른 망명]의 두 글을 읽고 참 묘하게 간섭하네. 이런식으로 개입하네. 갈 때까지 가 보자는 거지...
물론 봉팔러 다는 아니겠지만 쓰는 이의 글의 조회수나 추천수나 댓글로 미루어 짐작 해 볼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어떤 식으로든지, 비판적으로든지, 긍정적으로든지 봉팔러들에게 쓰는 이의 글이 자그마한 도움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고해서 계속 온에서 키보드질만 하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 니들도 지금 대한민국 돌아가는 상황을 매일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잖아.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다는 것을. 물론 이렇게 온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대책을 강구하면서 토론하는 것도 필요해. 그리고 나 처럼 또라이도 필요하고. 그래서 앞으로 쓰는 이가 할 것과 할 말과 이야기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 우주의 푸른 별 지구보다 적은 내용들이지만 대강을 올려 본거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보이지 않는 손, 역사는 [넌 더 이상 온에서 글질 그만 하고 니 일이나 해]하면서 [게으른망명]이 자게에 등장한거야. 읽는 이들이야 미친 놈, 또라이새끼, 완존 맛이 간 놈이네... 할 지 몰라도 최소한 쓰는 이는 그렇게 느낀다는거지. 쓰는 이가 [게으른망명]의 글을 보면 나름 깊이 생각하고 현실을 아파하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해. 기형도... 촘스키... 열 여섯 섬소녀의 꿈과 자유... 바이올린...
무서운 아이와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막다른 도로인지, 뻥 뚫린 도로인지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작정 질주하고 있어. 아직도 저렇게 높은 첨탑에 어떻게 올라 갔는지 알 수 없는 십자가가 밤이면 공동묘지마냥 대한민국의 서울을 상징하고 있고 광야에서 목 놓아 울리라던 초인은 감감 무소식이야. 찬 밥 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숙제를 천천히 해도, 아무리 키보드 질 하며 울고 웃어 봐도, 엄마의 발소리는 안들려. 어둡고 무서운 빈 방에 혼자 울며 훌쩍 거리던... 시장 간 엄마를 기다리며 어릴 적 유년의 윗목을 읊조리던 기형도...
[게으른망명]의 건투를 기원 해. 온에서는 온의 역활을. 오프에서는 오프의 역활을. 내 청춘의 어느 시점부터 나를 줄기차게 귀찮게 하며 쫓아오던 그 놈 목소리... 난 이 놈의 목소리의 정체를 확인해야겠어.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피곤하게하고 내 최소한의 행복마저 빼앗아 가 버린 이 저주스런, 이 운명스럽다 못해 비참하기까지 한 나를 향한 작가의 정체를 확인해야겠어.
꼴 사납고 지랄하는 소리로 들릴수도 있지만 [게으른망명]을 난 대타라고 생각해. 누군가는 자게에 좋은 글,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주는 글들을 계속 올려야 해. 끊어지지 않고 줄기차게 노무현이 지시한 방향이 옳다고, 그 방향만이 사람사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이며 그 방향만이 시민은 자유롭게, 국가는 정의롭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향이며 길이라는 것을 릴레이로 이어가야 해. 본 방도 중요하지만 자게는 자게만의 독특한 활성창이잖아. 공연히 자게를 만들었겠어.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의 대신으로 주었노라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고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사람들을 주어 너를 바꾸며 백성들로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네 자손을 동방에서부터 오게하며 서방에서부터 너를 모을 것이며 내가 북방에게 이르기를 놓으라 남방에게 이르기를 구류하지 말라 내 아들들을 원방에서 이끌며 내 딸들을 땅 끝에서 오게 하라 무릇 내 이름으로 일컫는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들을 내가 지었고 만들었느니라 눈이 있어도 소경이요 귀가 있어도 귀머거리인 백성을 이끌어 내라 열방은 모였으며 민족들이 회집하였은들 그들 중에 누가 능히 이 일을 고하며 이전 일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 그들로 증인을 세워서 자기의 옳음을 나타내어 듣는 자들로 옳다 말하게 하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는 나의 증인, 나의 종으로 택함을 입었나니 이는 너희로 나를 알고 믿으며 내가 그인줄 깨닫게 하려 함이라 나의 전에 지음을 받은 신이 없었느니라 나의 후에도 없으리라 나 곧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구원자가 없느니라 내가 고하였으며 구원하였으며 보였고 너희 중에 다른 신이 없었나니 그러므로 너희는 나의 증인이요 나는 하나님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과연 태초로부터 나는 그니 내 손에서 능히 건질 자가 없도다 내가 행하리니 누가 막으리요 너희의 구속자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위하여 내가 바벨론에 보내어 모든 갈대아 사람으로 자기들의 연락하던 배를 타고 도망하여 내려가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 너희의 거룩한 자요 이스라엘의 창조자요 너희 왕이니라 (사 4303-15)]
쓰는 이도 게으른 전향자, 게으른 망명자, 지각생이야. 사람사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지켜 지는 세상, 깨어난 조직된 시민들에 의해 [시민은 자유롭게 국가는 정의롭게]를 꿈꾸는 니들 중의 한 사람이야. 역사의 개입은 반드시 올거야. 공의와 정의와 사필귀정을 향한 역사의 끊임없는 자기 희생과 혁신이 기필코 역사의 뜻을 성취할거야. 역사의 뜻은 사람의 탈을 쓰고 패역무도한 짓거리를 하고 있는 짐승새끼들을 싸그리 청소하고 소멸시키는거야.
박봉팔을 비롯한 봉팔러들의 꿈과 희망과 소원은 합당하며 정의로우며 정당한 거야. 아무리 소수의 사람들이라해도 역사는 사도(邪道)를 택한 다수는 용도폐기처분하고 정도(正道)를 택한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인류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거야. 가까운, 머지 않은 때에 한 큰 소리 울리는 날 있을거야. 용기잃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니들이 꿈꾸는 꿈은 정당하고 합당하며 공의롭기 때문에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가열차고 맹렬하게 질주하길 진심으로 기원할께. 정말 노짱 보러 봉하 가야지.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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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