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장을 어떻게 느끼시나? 그 안에 숨은 의향을 부러 눈치채려고 노력하지 않고 직감을 느껴지는 것이 있는가? 다양한 방응이 있을 것이니 내 알수는 없다. 다만 내가 장담할수 있는 부류는 있지. 굳이 독해하고 분석하려 애쓰시는 사람들이 있을 거란 말이다.
우리네 학교란 교육이 인간 해부학은 가르치려 하지만 인간자체에 대한 고민은 없는 곳이란걸 다들 알 것이다. 나 자신도 그런 악습을 버리는 과정이 결코 녹녹치 않았으니...
느낌은 경험에 기반한다는 걸 다들 아실거야. 달콤한 경험은 각자 다른 느낌을 만든다는 거다. 달콤하다고 하면 다들 떠올리법한 달콤함들이 있을거야. 어떤이는 설탕류의 직설적인 달콤함, 지루한 여름날의 수박에서의 시원달콤함, 어린날 입안에서 녹아가던 샤베트 같은 달콤함 등등 다양하겠지. 쓰다는 것 또 얼마나 많겠어. 또 쓴과 쌉싸래 한 것도 닮은 듯 다르지. 뭐 사실 이 문장을 쓴 난 고추장에 살짝 묻힌 신선한 산나물을 상상했지만 말이지...
이 짧은 문장안에서도 다양한 느낌이 있는 거겠지. 경험을 직관화 하는 과정을 거쳐서 느낌이란 산물을 만드는 거다 라는게 정설이지만, 한편 이런 의문도 들수 있지 같은 경험을 했을때는 모두 같은 느낌을 줄까? 라고 말이야. 그런데 다르단 말이야. 같은 경험도 다 다르지. 대단한 공포일수도 담담할수도 있거든. 이렇게 느낌이란게 개인적 경험의 산물이라 다를 수 밖에 없거든.
위 문장에서 우린 느낌이 다를수는 있어 그런데 틀릴수는 없다는 거야. 결과를 유추해낼때도 마찬가지 겠지. 나와 다른 생각은 있을수 있지만 틀린 생각은 없다는 거지. 다른거는 맞지만 틀리다는 틀리다는 역설. 그럼에도 왜 우리는 틀리다를 남발할까?
"걔는 틀렸어"의 의미가 개는 못되먹은지 얘야지 틀린게 아니고, "이런 무개념"의 무개념이 생각이 짧음을 뜻하다는 것도 마찬가지야. 난 이걸 결과 위주에 사고방식에 익숙한 때문 일꺼야. 정답을 내야 불안하지 않거든. 틀린것과 다른것 의식과 무의식, 개념과 무개념 사이의 혼돈인 거지. 우린 이런 차이들을 상실한 생각들을 많이 목격하잖아. 무개념이란 단어는 옳고 그름이 없음에도 부정적인 의미로 유통되는게 현실이야.
예를 들어볼까. "사랑"은 개념일까 무개념일까? 개념과 무개념이 동시에 존재하는 거지. 사랑에 포함한 단어로써의 개념과 그 다양성 형태와 다양한 의미부여로 인한 무개념으로의 존재. 실제로 개념으로 정의내려진 단어보다 두가지가 혼재한 객체들과 단어들이 휠씬 많거든. 그럼에도 우린 왜 이렇게 맞고 틀린것 옳고 그름이란 이분법적인 사고로만 보고 마는 걸까?
여기에 큰 함정이 있다는 거지. 정답을 내려고 하는 나와 너희들의 생각들. 작금의 현실들을 보자면 그런 생각이 더욱 짙어져.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을 지지하는 이유를 유시민을 지지하는 이유를 나열해 가며 좋아한다고 하거든. 왜 그래야만 하는 거지. 그게 진정 옳은 건가 ?
나와 노무현은 달랐어. 같은 부분이 많아서 생각이 같아서 좋아 한적이 없어. 오히려 그 반대였을 거야. 내가 가진 비겁함이 없는 그, 비열함이 없는 그, 나 보다 커다라고 산 같은 용기의 그. 이렇게 다른 그가 좋다는 거야. 맹목적인 것과 이건 많은 차이가 있어. 인간이란 이름으로 성장한 다 만들어진 이후의 노무현. 그 인간 자체가 뿜어내는 향기가 좋은 거야. 그래서 그를 믿게 되고 지지하게 된 거야. 그가 대통령이 되었던 계속 실패 했어도 달라지지 않았을 거야. 그 자체를 좋아하는 거지 그가 만들어진 부속들을 좋아하는것과 또 다른거야.
나는 노무현이라는 개인이, 그라는 철학에 담겨진 그 자체가 좋다는 거야. 그걸 분해해서 머리카락이 좋은데 코는 싫고 다리는 이쁜데 종아리는 별로고 조각조각 해부하려 하려고 하는 자들은 정말 믿지 않거든. 그런 인간들은 전혀 인간 자체를 사랑하고 싶지 않는 거야. 장난감이 필요한 사람들. 실증나면 금방 버려 지는 거지. 그가 가진 부속품을 사랑하고 마치 그를 사랑했던것 처럼... 난 너희들이 그러질 않길 바래.
그리고 이러면 어떨까? 노무현을 보려면 노무현을 그대로 보고. 유시민을 보려면 그대로... 자꾸 잔인하게 해부해서 죽이려고 하지 말고.. 너희와 다른게 있다면 생각해 볼 파이가 늘어나는 거지. 달라졌으니 싫어 졌다 라고 하는 건 처음부터 다르다는걸 인정하지 않았다는 고백이 될 뿐이야. 자신의 합리화를 위해 그를 이용했을 뿐인 거니까...
지금의 유시민은 노무현을 어떻게 받아 들였는지를 보면 그란 인간이 가진 향기를 직감할수 있지 않니? 물론 이 직감을 강요할 순 없겠지. 각자의 달콤함이란 느낌이 다를테니. 다만 유시민은 노무현을 해부할려고 한적이 없지. 다르다고 인정은 했어도. 그 다름으로 그에게 돌아서거나 부인하지 않았지. 창피해 하지도 않았고 피하지도 않았어. 그게 당당한거야. 용기지. 오히려 그가, 다르다는 것이 노무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거고 튼튼한 성이 된거야. 유시민은 유시민 자체로 다른 향기를 지니고 있었던 거지. 다르고 다양한 존재. 그게 단지 시원한 수박같은 달콤함인지 설탕같이 직설적인 달콤함인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뜻이야. 무슨 무슨 이유로 좋아한다는건. 동시에 무슨무슨 이유로 쉽게 싫어 할수도 있는 거야. 유치한거. 장난감 놀이야. 또 다른 뜻으로는 그런 이들은 정답만을 추구했다는 말이 되지. 개념과 무개념은 분명 동시에 존재했었는데 오롯 개념만이 존재했느냥 우기는 거야.
좋아한 이유를 들어 자꾸 해부하지는 말어. 왜 니들이 좋아했다는 이유로 그가 바뀌길 바라니. 그럼 그가 그의 존재가 죽는걸 모르니. 인간이 아닌게 되는 거야. 제 아무리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사람이라도 심장 하나만 가진채론 살수 없는 거야. 아무리 잘빠진 각선미를 자랑해도 그 여인이 훌륭하다거나 좋은 향기를 가진 여인이 되진 않잖아.
너희들도 각자의 향기를 품고 느낌들도 가지고 있을꺼야.
나는 노무현에게서 된장의 풍성하고 구수한 고추장의 달콤하고 매콤함이 결합되어 달작지근하지만 달콤 쌈싸래한 향기를 좋아했어. 그래서 지금도 그 맛과 향기가 잊혀지지가 않어. 그리워. 시골 할머니가 해 주시던 투박한 뚝배기의 된장찌개가 잊혀지지 않듯이 말이야. 그러나 다신 그 맛을 볼 수가 없겠지. 그리워 할 뿐이야. 그저...
그 장인 아래 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좋은 향기가 있어. 그도 기본적으로 달콤쌈싸래한 맛을 지녔지만 오돌오돌 거리는 또 다른 맛을 향기를 지니고 있거든. 난 그가 만들어 낼 향기와 요리만을 기다릴려고 해. 그게 다른 거창한 요리들이 결합한 진수성찬이 될지 단촐한 뚝배기 만을 내 놓을지 몰라도, 그 사랑을 기다릴거야. 아무리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도 역한 조미료와 징글거리고 구린내 나는 상은 사절하고 싶거든. 그게 나의 입맛이야.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