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란 동네가 까닭도 없이 궁금해진 적이 있다. 어둠이 들어서고 있을 쯤에서 시작된 걷기. 얼마나 걷었는지 쉬이 짐작도 되지 않았다. 아마 이어폰으로 스며든 노래들이 무한반복되어 소멸되어 갔고 나도 소멸해 갔다고 짐작할 따름이다.
도시에선 문득 칼날갈은 낯설음이 찾아 올때가 있다. 그때쯤 내 집착이 카뮈 소설 '이방인'인 것과 인과 관계가 있었던가? 잘 기억 나지 않는다. 다만 그날 어느 평범한 모임이 끝났던 후란 것만은 사실이다. 필요이상의 친한척과 적당한 잘난척이 버무려진 만찬. 일상다반사다. 그리고 삶이 역겹다고 생각했다. 필요이상의 과대망상이다.
처음엔 여럿 상념들이 교차해 갔다. 나와 그들 그리고 도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어지러운 상념들이 희미해 진다. 걷기에 집중한다. 팔을 휘두르면 추진력이 생기고 다리가 들어 올려져 땅에 닿아가는 거. 회색의 셔츠는 투명한 땀으로 시든 고등어 같게 젖어 든다. 이정표를 따라 불빛을 따라 걷기.
한강변을 따라 몇 개의 대교들을 건넜다. 되도록 사람들의 그림자가 쫓아오지 않기를 바라며... 얼굴엔 새벽의 차고 매운 바람이 부딪쳐 오던 기억. 하늘 빛이 노랗게 물들어 갔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무거운 얼굴들을 하고 한강변을 뛰고 있었다.
그날 기억이 왜 뜬끔없이 떠올랐던 걸까? 이 노래를 들은 때문이다.
별거 없다. 시시하다. 재미 없는 농담이다.
사족 : 자유주의 진보연합이란 이름이 있단 걸 처음 알았다. 이름 좋다. 근데 이게 뉴라이트 연합의 새로운 명칭이란다. 농담이라면 재미있고 진심이라면 대단하다. 진보통합의 대의를 뉴라이트가 이미 눈치챘단 말인가? 나 혼자 박장대소 했다. 미친놈 처럼......
필요 이상의 친한 척과 적당한 잘난척......ㅎㅎㅎ
진짜 그렇네. 내가 그래서 모임같은데 나가기 싫어.
음 신당 이름을 자유주의 진보연합당으로 하문 좋겠다. ㅎㅎㅎ
근데 진짜 뉴라이트에서 어케 갑자기 급좌회전을 해서 뜬금없이
자유주의 진보라는 작명이 나올수 있는지 갸네 정신세계 지도좀 알고싶다.
작명센스 죽이지 않냐?
확실히 울나라 국민들을 다 띨띨이로 보는 작명 센스임엔 틀림없는거가터.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