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하들녘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꿨던
자연생태계를 되살린 친환경 생태농업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퇴임 후 친환경 생태농법을 도입한 지 4년 만에 결실을 본 셈이다.
친환경 농법을 대표하는 노무현 표 '봉하 오리 쌀'이
올해 봉하들판과 인근지역 165만㎡(50만 평) 논에서 재배된다.
순수 오리 쌀 수확량만 550t에 이른다.
지난해 재배면적이 약 100만㎡(30만 평)에서 350t의 오리 쌀을 수확한 것에
비하면 재배면적과 쌀 수확량 전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는 수치다.
2008년 노 전 대통령 귀향 첫해 8만㎡(2만 4000평)에서
시작했던 친환경 생태농업은 올해 20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친환경 쌀 작목반 참여농가도 5개 마을 170여 농가로 늘었다.
이로 인해 '김해 봉하들녘=노무현 표 오리 쌀' 재배지란
친환경 브랜드도 정착돼가고 있다.
봉하재단과 영농법인 봉하마을은
올해 봉하들녘 친환경 생태 쌀 재배면적을 이 같은 규모로 짓기로 하고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봉하들판에 새끼오리를 방사했다.
오리농법은 오리(부화기간 28일)와 벼(파종에서 모심기까지 30일 소요)가
생육기간이 비슷한 데다 새끼 오리가 논을 다니면서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친환경 농법에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진행한 '2011 풍년기원제와 오리 농군 풀어 넣기 행사'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송기인 신부, 지역인사, 주민과 자원봉사자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기원제에서
"농업의 질을 높이면 우선 농민들의 소득이 높아지고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의 경제력도 한층 높아진다는 것이 고인의 의지였다"며 "많은
분이 뜻을 모아 팔을 걷고 나선 만큼 올해 농사도 잘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기원제를 마친 뒤
봉하들판으로 이동해 모내기가 끝난 논에다 새끼오리 400여 마리를
풀어 넣으며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 부산 숨바꼭질 작은 도서관 회원과
가족 약 50여 명이 단체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봉하들판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캐릭터'와 '내 마음속 대통령' 글씨를 새겨
넣기 위한 유색 벼 심기와 농부체험을 위한 손 모내기 체험 행사도 열렸다.
영농법인 봉하마을 측은 "브랜드 '노무현 표'에 걸맞게
오로지 신뢰를 바탕으로 친환경 오리 쌀을 재배해 소비자들이 믿고
안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의미를 뒀고,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친환경 쌀을 이용한 봉하쌀 누룽지와 봉하쌀 막걸리, 쌀 엿과 조청,
떡국, 찹쌀떡 등 다양한 가공식품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공식품은 인터넷 홈페이지 '노란 가게/봉하장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직접 구입을 원하면 봉하마을 친환경 쌀 방앗간을 찾으면 된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봉하들녘에는 화학농약이나 화학비료 사용으로 오염된 농업용수 때문에
죽어가던 논과 하천을 친환경 농법을 통해 살려냄으로써 자연 생태계를
빠르게 복원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살아생전
꿈꿨던 농촌되살리기 꿈이 서서히 결실을 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