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짱 돌아가시고 사실상 서프든 뭐든 정치 사이트 자체에 환멸을 느껴 방황을 했었어. 그러다 잭이라는 필명을 쓸때부터 좋아했던 봉팔이가 진지 하나 구축한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그냥 회원가입만 해 놓고 눈팅만 열심히했지.
기존 정치사이트들이 대부분 그저 좀 글빨되고 머리 좀 되는 사람들의 자뻑의 향연인 경우가 많아서 여기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대감은 있었지만 그 수치는 크지 않았고.
김해 선거가 끝나고 내부 논쟁으로 돌입하던 시기.
어찌보면 가슴 아프기도 했던 막말논쟁, 싸가지 논쟁 등등.
그러한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기 사장을 맡고있는 눈팅냥의 당당하고 싸가지 없는 모습이 맘에 와닿기 시작했어. 최소한 나이가 어리든 똑똑하든 싸가지가 없든 간에 눈사장의 말에는 일관성이란 흐름이 있었거든. 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답을 구하는 태도도 보기 좋았고 무엇보다도 좋은게 좋다라는 식의 대충 덮고 가는 모습이 없어서
아! 얘 좀 물건이다 싶었지.
물론 지금도 난 꼰대기질이 좀 남아서 눈팅냥의 어떤 댓글에는 욱하는 게 남아 있다는 건 고백할께. 근데 찬찬히 읽어보면 맥락이 잡혀져.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여기 친구들의 자유분방한 듯 보이면서도 어찌보면 일사분란한 모습 속에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고 그러면서 이제 살만한 집 한 채 정도는 장만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란 말이지.
아직까지는 봉팔리는 나에게 비슷한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곳 그래서 편안한 곳 정도야. 발전시키고 진화하는 건 우리들 각자에게 주어진 또 다른 몫들이겠지. 열심히 글 올리는 사람들은 올려주고 또 거기에 장단 맞춰 추임새 넣어 주고 추천 때려주고 하는 사람들은 또 그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할 거고 거기다가 대외적으로 봉팔리를 알리려고 열심히 퍼나르기 하는 사람들 또한 그 가치가 있을거야. 반론을 시비라 여기지 않고 재반론을 통해서 쿨하게 성숙해 지는 모습도 있을거고. 그러면서 논리가 완성되어 가겠지. 이도저도 아닌 눈팅이라도 좋은 글 읽고 시야가 넓어지지는 않더라도 가슴이 후련해 지기만 하더라도 그것만이라도 어디겠냐 말이야.
지금 회원수가 답보 상태이지만 정치의 계절도 아니고 숨고르기 하면서 사이트 질을 높이는 시기라고 생각해. 그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봉팔리가 다음, 네이버에 버금가는 정치 포탈 사이트로 거듭나는 장미빛 미래를 기대하며 지금 이대로의 모습이 그 때까지도 한결같기를 기원해.
여기 있는 모든 봉팔러들에게 고맙다는 말 하고싶고 특히, 정회원이 되기전 날 자극시켜준 벤자민,졸라늬우스에게 고마움을 전하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