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래)시인이 먼저 한말 시골 나그네 핫바지 같은 내복 차림으로 창문을 열어붙이더니 금방 울음이 터질 듯한 음성으로,
“ 정월 초닷새 대전 추녀밑에 비가 내리다...... 역전 골목을 돌아가는 리어카의 파빛......” 하고 중얼거렸다.
“뭣 보구 또 시 한 수 짓는디야.” 하며 임(강빈)시인이 뒤를 이어 내다보고는, “저게 무슨 파여, 미나리구먼. 미나리빛으로 고쳐.” 했다.
나도 덩달아 벗은 몸으로 내다보았다. 빗속의 리어카아꾼이 무우와 시금치를 가득 싣고 곱은탱이를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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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이문구 선생 소설집 <관촌수필> 중 <공산토월> 한 장면이다. 거기엔 엊찌젖찌해서 대전 역전 어느 여관에서 박용래, 임강빈 시인과 술을 푼 다음 새벽 빗소리에 깬 백제 유민들이 쑹얼쑹얼한 겨울스케치인데, 이번 10주년 기념 <금지된 장난> 번개 다음날 아침, 디어뉴스 영감들이 맞이할 풍경이기도 하다.
짤은 곶감을 말리려 따놓은 우리집 먹감이다. 누가 곶감 잘 말리는 법 알려주라마. 내 잘 말려서리 12월 어느날 만난 동지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나눠드리려 한다. 항룡 거사님께도 드릴테니 꼭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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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