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로 박힌 시에 해바라기가 나온다. 10년지기 빨강에게 헌정하는 지하철 사진이니 받아주기 바란다.
내가 해바라기를 첨 안 건 어릴 적 로스케들이 해바라기를 좋아한다는, 글고 쏘피아 로렌 주인공 영화를 본 것, 이렇듯 지나치다 1994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에서 이은미, 남산 서울산성 신라 들텔 야외 공연장이었는데, 그 공연에서 이은미는 하이힐을 신었지만 진짜루 맨발의 청춘이었다.
이은미 노래 중에서는 <해바라기>를 젤로 좋아 하는데... 아직 남아 있는 가슴은 후회할 지도 몰라... 이래 시작하는 번안곡이다.
올해가 다가기 전, 대전 만각 흉아 비어칠 맥주집에 올 수 있나? 워낙 빨강이 젊잖아서 쉬이 말 건네지 못했는데 남녁 땅기운 사람기운 이야기 함 해보자.
우리 동네는 치자꽃을 찾을 수 없어... 사진을 못 찍었네. 대신 빨강이 쓴 글, 치자에 붙인 댓, 송기원 치자 향기를 복사햐 초대장으로 보낸다. 부디 오시라.
치자꽃 / 송기원 시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옆에는 작은 초등학교가 있는데요
남해안 땅끝에서도 더 아래로 내려온 섬학교답게
아열대성 상록수들만 무성한 화단이 있는데요
화단에 가득가득히 치자꽃들이 한창이어서
교정 전체가 치자꽃 향기에 싸여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를 벗어나 들샘머리에 이르러
두 손으로 샘물을 길어 올렸더니
넘쳐나는 치자꽃 향기가 손바닥에 고였습니다
들샘머리 콩밭에서 김을 매던 할머니가
잠깐 일손을 놓고 나에게 말을 걸어왔는데요
"쩌그 뾰족산에 가면 섬들이 가랑잎처럼 둥둥 떠있고
이쁜 디가 많은디 육지사람덜은 몰르고 가뿌러라우."
일흔 가까운 주름살 투성이로 수줍에 웃어 보이는
할머니의 얼굴에서도 치자꽃 향기가 풍겨왔습니다
그대여, 얼마나 오래 숨어살면서 그대에게 가는 길을 찾아야
그대는 치자꽃 향기처럼 나에게 풍겨올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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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