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신청한 상대가 너무 많아서 사실 어떡 닉하고 말을 섞는 사이인지 회피하는 사이인지 가끔 헷깔릴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왜 회피제도를 애용하냐 하면 말이 안통하는 상대와 말을 섞어 봐야 토론이 헛바퀴만 돌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말이 안통하는 상대는 진영론 옹호론자들이다. 내 편이면 무조건 옳다는데 뭔 대화가 더 가능하겠나. 최근에 아x, 빨x xxxx, 닉이 가물가물한 나머지 하나와 그런 이유로 회피신청을 했다. 물론 진영론을 옹호한다고 해서 무조건 회피신청한 것도 아니다. 그리되면 여기 회원의 8~90% 정도와는 회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팔할이바람도 내 기준으로는 골수 진영론자이긴 마찬가지다. 근데 진영론 이슈가 터지기 이전에 이미 사교육에 대해 한 번 논쟁한 후, 더 이상 토론으로 말 섞을 필요성을 못 느껴서 회피신청은 안했지만 이후 뭔 이슈로 토론한 적이 없다. 사실 그 인간은 기본이 정치토론 보다는 놀자주의에 치중하기 때문에, 부딛히지 않고 각자 놀면 그만이라 회피신청을 안해도 불편한 점은 별로 없다.
그런데 회피상대가 정치/정책적으로 열심히 개소리(내 주관적 기준이지만)를 읋어대면... 만약 회피를 안했더라면 댓글로 욕이나 한사발 던져주면 될 것을 별도의 본글로 그 헛소리를 비판하는 건 사실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회피신청이 유용한 것은 어짜피 정상적 댓글토론은 불가능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지금 회피제도 가지고 궁시렁 대는 자덜은 과연 본글로 상대 주장을 비판하려고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되묻고 싶다. 번거롭고 귀찮으니까 싫었겠지.ㅋ 주로 그런 것덜이 회피제도만 물고 늘어진다. 그래서 회피지간 풀리면 우짤낀데? 또 시간낭비하자고?
물론 그런 진상 부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전에는 나의 회피신청을 인지하지 못한 '나xx'가 실수로 내 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그래서 기왕지사 내가 회피해제를 슬쩍 권유했지만 그냥 쿨하게 회피지간을 받아들이더라. 이런 태도... 얼마나 깔끔하냐?
회피지간 가지고 진상떠는 얘덜은 보면 본글도 개판으로 올린다. 최근에 나에게 꼰대 훈장질을 해서 회피당한 잉간이 하나 있는데... 그 꼰대 훈장질이 두번째였다. 처음은 참았으나 두번째는 싫더라.
아무튼 그 잉간이 외부기사 전문을 카피해서 올렸길래(나도 과거 유사한 실수를 해서 박봉팔에게 쌍욕을 바가지로 쳐먹은 적이 있다.) 간밤에 점잖게 별도의 본글로 코치를 해줬다. 회피지간이니 댓글이 아니라 번거롭게 본글로. 그런데 지금 뭐가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딸랑 몇 줄을 뺏다길래 그런 식으로는 안된다고 다시 점잖게 설명했다. 타이밍상 그 재설명도 당사자가 인지했을 거다. 근데 그냥 그대로다.
이건 무슨 내가 올린 본글은 신성하다는 자의식 과잉의 발현이냐? 그 글에 헤벌레 댓글 단 무개념도 보니까 진영론자로 나에게 회피당한 잉간이다.
하여간 이런 무개념 작것덜 하고 회피할 수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작것덜은 회피제도가 일방적이라고 궁시렁대는데 그럼 회피를 양자합의 하에 하냐? 합의가 가능하면 애시당초 회피가 왜 필요하나? 이 작것덜은 저거덜의 정신병을 치료할 생각은 안하고 내 똥을 왜 거부하냐고 진상을 떨고 있다. ㅆㅂ 싫다는 사람에게 왜 저거 똥을 쳐바르겠다고 지랄덜이야!
회피제도로 진상떠는 얘 하나가 회피지간이면 별도 본글로 상대 비판도 처벌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게 왜 개소리인지 설명하겠다.
A가 B의 본글에 비판댓글을 달았다고 가정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B나 그 추종자들이 A를 다구리할 수가 있다.
집단 다구리가 아니라 B 혼자서라도 A에게 jot같이 대하는 방식으로 반대의견을 뭉게버릴 수가 있다.
한 마디로 정상적인 논쟁이 안되게 만드는 거다.
그뿐 아니라 B와 그 추종자들이 자기덜과 생각이 다른 A의 글에 와서 깽판을 칠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그 경우 A가 할 수 있는 것이 회피신청인데, 만일 회피신청이 별도 본글로 비판도 금지하는 것이라면 A의 회피신청은 오히려 B가 바라는 바가 된다.
이로서 B는 A의 비판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헛소리를 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회피제도는 강자와 다수를 위한 룰로 왜곡되고 만다.
정확히는 정상적인 본글을 양산할 능력은 없는데 게시판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싶은 것덜을 위한 룰로 왜곡된다.
그래서 회피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오히려 별도 본글로 상대를 비판하는 것이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다.
편집진 진용이 갖추어 졌을 때 회피지간을 어느 정도 털고가자고 제안했던 사람으로서, 나름 이란 결과들이 초래될 것 같은 예감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개인적으로는 진영문제로 보수/ 진보를 가르는 것보다는 열린 자세 여부로 나누는 편이다. 그래서 밥솥의 컨셉이나 마인드를 어느 정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 개인의 성격(성깔? ㅋ), 취향 등은 별로 문제 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면에선 밥솥보다는 박봉팔을 조금 더 좋아한 건 사실이다. 편하게 옛날 얘기나 들을려면 동화책이나 만화나 읽고 앉았지 뭐 뻘나게 여길 기웃거리겠는가. 나름 필부들에겐 벽같이 느낄 존재들에 대해 예스/노우를 확실히 해대는 이 싸이트가 대견(?)스러워 기웃거리다가 지금은 글질하는 시늉이나 하는 중으로서, 지금의 사태는 조금 우려스럽다. 진보를 가장한 보수는 보수들보다 더 위험스럽다. 그것이 내가 밥솥에게 전할 수 있는 유일한 위로가 아닐까 싶다. 좀 더 솔직들 해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심사도 불편한 밥솥 글에 빌붙여 올렸다. 이건 훈장질이라고 설마 생각 안하겠지. 난 솔직히 이런 시츄에이션 자체가 싫다. (역겹다.)<---이건 밥솥에게만 보여랏!! ㅋ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다. 회피지간은 3개월(100일)이면 자동해소.
회피신청자는 한번 회피때마다 3만원 납부
3개월 내 3회 이상 회피신청자는 레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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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난 주 구상했던 회피제도 보안 내용들이었는데, 이젠 빛이 바래버렸네. ㅋ
3세번 좋지 않냐?
성격은 금방 못 바꾼다. 위장될 뿐이지.
그래서 신세대로 자꾸 세대교체를 해야되는 이유도 있고..
회비 납부 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