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팅팅 부었다 젠장. 그나마 몸덩어리에서 볼만한건 눈 두짝뿐인데. --;
하느님이 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나한테 특별히 하사한 재주가 하나 있어.
그건 바로 사람을 알아보는 눈인데. 제 아무리 사챗돈 협박하려온 어깨라도
이게 지도 밥먹고 살자 하는 짓인지 아님 진짜 양아리 짓하러 온 것인지? 에
대한 구분이 가능해. 구분이 가능하면 접근이 달라지고 접근이 달라지니까?
언제고 똘마니 하나 달고 온 어깨가 나의 정중한 차대접을 받은뒤 그러더라.
부디 열심히 살으라고. 것도 존댓말로 하더라고. 용치? 뿐만 아니라 언젠가
야밤에 울 가족을 협박커나 아님 최소, 살림이라도 때려 부숴볼까 싶어
울 집에 들이닥친 어떤 화류계 마담 언니도 막상 집을 나갈 때 남긴 말은
이랬어. 오늘 너무 반가웠고 앞으로도 종종 친구로 지냈음 좋겠는데, 암만
그까진 어렵겠지? 아쉬워 동샹. 이라고. 그날 내가 그 언니랑 밤새 닭반마리에
소주 까면서 나눈 얘기가 뭔지 아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할배의
'백년동안의 고독' 이였다. 웃기지?
세상엔 나쁜 짓 하는 착한 사람들 많다. 반면 나같이 하느님이 주신 유일한
재주를 이용해 착한 짓 하는 나쁜 인간도 있고. (그들이 나를 만난 참목적을
이루지 못했으니, 그래 어쩌면 내가 영악, 간사한건지도 모르겠단 얘기야)
여튼 난 암만 나쁜짓이라도 착한 사람들에겐 착하게 대해줘.
원래 착한 사람들은 그런 존중과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생각하거든.
여튼 그래서 내가 한가지만 말해줄께.
박봉팔 좋은 놈이야. 좋은놈은 좋은것같다 완 다른 얘기고, 착한놈, 친한놈
하고도 뜻이 달라. 물론 내가 쟬 좋아해, 와도 완전 다른 차원의 얘기지
뭔 말이냐면 그냥 좋은놈이라, 쐐기를 박는거야. 왜?
봉팔닷컴을 만들었기 때문에? 아니. 노유빠에 참여당원이라서? 아니.
예전부터 좀 알고 지내온 놈이냐고? 천만에. 혹 뽕을 노리는 거냐고? 뜨끔.
그냥 나의 무대책한 신뢰야,직감이고. 난 쟤가 평생 저렇게 살다갔음 좋겠어.
정직한 건달들이 얼마나 근사한데. 쟤 하는 짓은 겁박, 교만, 독재 축에도 못껴.
세상엔 착한 짓 잘하는 나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데.
비굴한 교양들이 얼마나 널렸는데?
자 이제 나가서 점심 진지 잡수셔. 참!
어제 울려서 미안하다 오늘은 웃겨서 미안하고. 내가 본디 좀 가벼워 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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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