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보니까 조형성을 살려 나름 돈을 들인 것 같은데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군요.
다리나 건물은 주변에 조화되지 않으면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므로
그닥 예술성을 따질 이유가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통도사 주변에 여러개의 다리가 있는 데 그 중 반월교(?)란 다리는 난간이 없습니다.
난간이 없으니 있는 듯 없는 듯 주변 풍경을 헤치지 않아 시각적으로 거슬림이 덜하죠.
근데 그 다리 옆에 새로 만든 다리는 대리석으로 된 난간이 있었는 데
그 난간에는 철조망을 둘러 놓았더군요. 궁금한 마음에 이유를 물었더니
난간이 없는 다리에서는 추락사고가 없었는 데 난간이 설치된 다리에서
추락사고가 빈번하여 철조망을 둘렀다고 하더라구요.
중랑천에 가면 살곶이 다리라고 세종때 건축한 다리가 있는데 아직도 원형 그대로 사용합니다.
난간없이 긴 폭의 중랑천을 가로질러 서있지만 다리란 느낌보다 물위의 길같은 느낌이 듭니다.
살곶이 주변엔 시멘트 다리들이 층층이 겹쳐있어 살곶이 다리는 더욱 소박해 보이고고 숨어있는 느낌이랄까...?
길과 다리가 분리되지 않고 물길에도 동화되는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다리입니다.
전라도 순천 선암사 승선교도 유명한 다리죠.
사극이나 고전 카렌다에 많이 등장하는 다리죠. 승선교도 난간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다리는 스스로 도드라지지 않고 주변 경관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느낌이죠.
이렇게 말하니까 저 다리가 못난이 다리가 되고 말았군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주변의 경관을 흐트리지 않고 다리의 기능을 하는 것이
좋은 다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비맞으며 밭에 야콘모를 심고 있는데
바로 눈앞에 백로가 떼로 몰려왔다.
트랙터로 논을 썰면 사방에서 백로들이 몰려와서
미꾸라지랑 뱀 등을 잡아먹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비 때문에 카메라를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고...
준호옵빠 덕에 눈이 마이 즐겁다.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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