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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1- 우울 우울했다. 모처럼 쉬는 일요일 할일은 산더미 같고 몸은 찌뿌드드하고 그 누구도 자신을 온전히 도와줄 사람은 없고 친정어머닌 사경을 헤매고 있고 아이들은 주변을 어질러가며 천진하게 떠들고만 있고 만사가 귀찮고 우울해서 아이들에게 몇 번 ‘조용히 좀 해’라고 소리만 질러댔다. 그러다 산더미처럼 쌓인 일거리를 모른 채 하고 소파에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가 다가온다. "엄마, 왜 그래?" "그냥 우울해서 그래, 나 건드리지 마!" "엄마, 왜 우울한데? 나한테 얘기해봐." "이것저것 다 우울하고 귀찮으니 말 시키지 말고 넌 그냥 조용히 놀아." "엄마 우울한 것도 여러 가지야, 그 이유를 알아야 풀 수도 있어."
"나 좀 그냥 나둬, 그게 도움이 돼." "엄마, 그럼 몇 가지 방법 중에서 첫째 노래를 불러보던지 아님 노랠 즐겨봐. 잠깐만..." 아이는 얼른 거실 오디오를 만지작거리더니 에프엠 라디오음악방송을 트는 것이다. "나 음악보다 그냥 피곤하니까 자는 게 더 좋아. 쉴래." "엄마, 그건 말이 안 돼. 예를 들어, 엄마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외국으로 가는 날이야. 이별한다고 우울하겠지만 그 사람이 공항으로 떠난다는데 배웅도 않고 엄만 우울하다고 나 그냥 집에 가서 잘래! 할거야? 적극적으로 행동해야지. 이번에도 마찬가지야. 엄마." 아이의 엉뚱 생뚱맞은 궤변에 화분씨는 그만 실없는 웃음이 터졌다. "엄마 좋은 방법이 있어. 내가 우울할 때 쓰는 방법인데... 잠깐 기다려." 시내는 작은 방에 들어가더니 동생 차돌이를 데리고 나왔다. 셋이서 함께 놀이를 하자는데, 7살 차돌이가 침 묻혀가며 공책에 연필로 그린 게임이었다. 녀석은 000운영자라고 자랑스럽게 써놓고, 게임에 필요한 컴퓨터 자판 형식의 화살표까지 표시해두는 제법 세밀한 면까지 보여주었다. 다양한 방식의 게임과 거기에서 이기면 얻게 되는 상품에 보너스까지 제법 복잡한 룰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아이들의 등쌀에 못 이겨 함께 게임을 하게 된 화분씨... 삐용삐용, 빠바방~ 등등의 효과음까지 입으로 직접 내야하는 게임룰을 잘 지켜나가며 신나게 게임에 몰입한지, 3시간째....... 그렇게 아이들 속에서 이유 있는 우울도 사라져갔다. ‘아이고, 애들 때문에 우울할 새도 없구나.’
.......................................................................... 번외 편을 위한 변명 그간 까마득히 잊고 있었고, 계획에도 없었던 번외 편을 올리게 되었다. 바위씨 가족인 며느리(화분씨) 손주(시내,차돌이)가 주요인물이다. 우연히 써둔 걸 발견한 덕분에, 점점 심해져만 가는 어깨 통증과 함께 지리멸렬해져만 가서 두통까지 불러오던.. 바위씨이야기의 신선함(?)을 주려는 고육지책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끼워 넣는다. 길어야 앞으로 5편 정도가 이어질 참이다.... 그 뒤로는 잘 몰라....... 그렇듯 계획이 서질 않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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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아끼고 왼손을 써야
<--세게 때리믄 클나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