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 캇타 칼 하나 ,이쑤시게 하나로
먹감나무 토막을 얻어 무얼 만들까 하다
아들에게 엽서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크기가 딱! 엽서 사이즈 입니다.
인터넷에서 나무 판재에다 엽서를 만들어 우표 붙여 있는 그림을
보는 순간 아들에게 보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카자흐스탄으로 공부하러 갔다.
포기하고 돌아오는 바람에 갈등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러시아에 있는데 아빠의 바램은 "절대 포기하지 말 것"입니다.
먹감나무의 운치가 있어 은근히 매력적인 작업이 될 것 같군요!!
서고로 선택한 그림 한 장 있습니다
학이 개구리를 물고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있는 그림이 입니다.
그림은 우리집 가훈 입니다.
제목은 : "절대 포기하지 마라"
학이 개구리를 물고 삼킬려는 순간 개구리가 손을 뻗쳐 학의 목을
움켜쥐고 있는 모습을 스케치하듯 그려진 이 그림의 내력은
미국동포가 이 그림을 보고 망한 사업을 일으켜 세웠다는 그런 내용
이었는데요!
생존의 기로에서 학의 목을 움켜쥐고 있는 개구리는 어떻게 되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냥 프린터로 인쇄된 종이를 우리 집 아이들 책상 위에 액자로 만들어
두고 항상 너무 쉽게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 가훈을 "서고"로 선택 했습니다
그림옆서의 앞면에는 처칠 수상이 말했다는
"포기하지마라, 절대포기하지 마라"라는 문구를 서고로 했구요
그림옆서 사이즈다 보니 조각칼로는 작업이 안되는군요
그래서 캇타 칼을 이용해서 몇 날 몇일을 팠습니다.
캇타칼 끄트머리가 너무쉽게 부서져 버려
칼날을 계속 바꿔가면서 파 제꼈습니다.
중노동 했습니다.
아마 그런 사정을 이 나무판을 알고 있을 겁니다.
한 보름 작업을 했나요!
오늘 아크릴 물감을 사다 채색을 할려고 하니깐
마땅한 붓이 없습니다.
그림과 글이 너무 섬세하여 작업이 불가능 했습니다.
바늘을 이용하여 볼까 하고 시도해 보니깐
물감이 바늘에 묻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쑤시게를 가늘게 다듬어 천천히 선을 따라가며
칠을 했습니다.
물감이 옆으로 번지는걸 최소화 하면서
약간 묻어나는건 채색후 사포로 살짝 문질러 주면 될것 같앗습니다.
다 칠하고 나무에 붙어 있는 종이는 물을 묻혀 제거후
수세미로 나무 표면을 살짝 씻어 주었더니
글씨가 조금 살아 나는것 같군요!
드디어 완성 했습니다
정말로 포기하지 않을거 같죠!
이제 우체국에 가서 우표를 사서 붙이고
우표에 도장을 찍어 아들에게 보낼 겁니다.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