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동생이 지인의 배신으로 파산했다. 자신은 빈털터리에 빚만 남았고, 직원들은 밀린 월급과 이직도 해결되었으나, 사장의 고의적 파산이라 오해한 몇몇 직원의 고소때문에 구치소에서 6개월을 보내야 했다.
그의 불행한 소식을 들은 친구가 멀리서 달려와주었다. 그날부터 거의 매일 찾아오던 그 친구는, 면회가 어렵게 되자 매일 한통씩 편지를 보내왔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둘은 서로 위로하며 고교시절을 보냈다한다.
그리고 사회인이 되어선 연락이 끊긴지 십년이 넘었고, 그 친구 결혼소식엔 참석대신 달랑 전화 한 통화 해주었던 게 전부였다.
남자들끼리 무슨 할 말이 그리 많다고 매일 편지를 보내냐? .... 할말이 없을 땐 시라도 써서 보내요. 우리 동생이 뭘 그리 잘 해주었길래 그렇게 정성이냐? 고등학교를 함께 보냈어요. 그걸 잊지 못하죠. 결혼식 전날 전화가 왔었는데, 그게 그렇게 고맙더라고요..... 전 누가 뭐래도 00이를 믿어요.
추석 뒷날, 6개월을 마치고 구치소 문을 나서는 밤 12시. 멀리서 밤길을 달려 그 친구는 두부 반모를 들고 찾아와주었다. 마눌한테 쫓겨날지 모른다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타워펠리스에 보금자리를 차렸던 그는 사업이 승승장구하던 당시엔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아 이혼직전까지 갔었다.
일을 당하고 사람에 대한 배신의 상처가 컸던 그가 죽자 결심했을 때, 아내도 흩어졌던 가족들도 기껍게 손을 내밀어 주었고 막막하던 그가 부모님 곁 작은 농가에서 단출하게 살아가는 현재 아내와 사이도 뜨거워져 원하던 이쁜 딸도 낳고 놓아버릴 뻔했던 소중한 친구도 다시 만났다.
인생 다 잃은 건 아니었고, 실패가 끝도 아니었다더라. 깜깜한 밤길 홀로 걷는 적막 속에서도 자신을 간절히 기다려주는 등불이 있었다는 것.
사는 동안 숨이 턱턱 막혀오고 서러움에 가슴이 찢겨갈 때, 외로움에 돌아보면 그 자리에 서있어 주는 사람.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째로 믿어주고 신김치에 소주 들이부으며 가난한 울음을 토해내어도 부끄럽지 않을 그런 사람이 그대에게는 있는가.
집으로 오는 길, 나는 그런 친구인가... 생각해본다.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릿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다하여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 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눈감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이상형/....지..진실을 말해라. 다 보고있다. 다시라기/ 나도 반성합니다.... 워싱턴불나방/ 없구나.. 다그래. 데니크레인/ 삶은 계속된다는 것이 좀 위로가 되는 거지.. 친구없는 거 알어.. 콩자반/ 응..다는 아니더라도 난 좀 그런거 같다. 선아/ 행복한 사람이다. 소중한 사람 잘지켜라. 사람도 정성껏 관리해야 한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