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번(?)만에 임신이 된 첫째 녀석 임신 기간내내 입덧을 아주 심하게 했다
원래도 몸이 좀 약했는데 임신기간 내내 너무 많이 토해서 둘째는 절대로 안낳을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임신하면 태교에 신경을 써야하는데 몸이 괴롭다보니 그냥 내가 편한것만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원래 책읽기를 좋아했었는데 중고등학교때 내 수준에 이해되지 않는 어려운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랬는진몰라도 사회에 나와선 거의 한번 읽고 다시는 생각을 안해도 되는 책들이 너무 좋았다
예전엔 한달에 몇천원하면 일주일에 두번인가 집으로 책을 가져다 주는 책대여점이 인기였다.. 그리고 아파트 같은곳으로 이동도서관도 오고..
첫째 임신해서..가장 많이 읽은 책이 바로 무협지였다 물론 그때 삼국지도 박종화, 이문열 번역으로 읽었고 그당시 인기있었던 토지라던지..문학사상같은 월간지도 사서보곤 했었지만 거의 대부분을 무협지를 읽었다
천룡팔부, 녹정기등 김용시리즈는 지금도 내용이 다 생각날정도로 재미있었다
하여간 임신기간내내 수많은 무협지를 독파한 덕분인지 울 아들녀석 내가 추천해주는 만화영화는 거들떠도 안보면서 (그당시 디즈니에서 나온 라이온킹같은 만화영화들 거금을 주고 샀구만..거의 안보더라) 다간, 볼트론, 선가드.. 이런 만화영화는 얼마나 즐겨보는지.. 맨날 하는 이야기가 피욱피욱..(레이저총 소리??) 사달라고하는 장난감들은 왜그리 비싸던지..
다간 시리즈는 뭐하고 뭐하고 사면 합체가 되고..뭐는 뭐하고 연결되고...윽...한가지당 5-6만원정도 했던것같다
어쨌던 첫아이는 태어났고.. 세상에 이렇게나 잘생긴 아들이 있나 싶게 지엄마 아빠의 잘생긴곳만 골라서 태어난 첫아들 잘 키워 보겠다고 그때부터 아이한테 좋다고 하는것들을사기 시작했다
물론 그중엔 모짜르트 피아노곡같은 것들도 있었고 영어회화테잎, 몬테소리나 아가월드 책들...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고가였지만 아까울게 없었는데...다른것들 보단 원목 장난감을 잘 가지고 놀면서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나면 영락없이 피욱~~~이 나와서 한방에 피욱~~해버리고..또 만들고...
2년 6개월 터울로 둘째가 태어났다 둘째때는 뭐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다
첫째때는 4주에 한번씩 꼬박꼬박 병원에가서 검진이란걸 받았으나 둘째는 처음 임신했을때 한번 중간에 한번 그리고 분만하러 한번 이렇게 간게 다인것같다
둘째때는 첫아이때와같은 한가함이란게 없었기에 따로 태교라던지 이런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첫아이에게 한창 신경을 써서 동화책도 읽어주고 시간날때마다 모짜르트니..뭐니.. 세미클래식도 들려주고 첫애랑 놀아주면서 이야기도 하고.. 좋은 엄마되려고 무지 노력했던 시기였다
첫째와 둘째가 얼마나 다른지..첫째는 신생아였을때조차 낮잠은 오전 오후 한시간씩만 자고 밤에도 엄마아빠랑 같이 잘 정도로 잠이없었다 껴안고 같이 자면 2시간쯤 잘때도 있었지만 혼자자면 절대로 한시간을 넘게 자는 법이 없었는데 둘째는 진짜 먹고자고 먹고자고 한번 자면 4-5시간 푹자고 일어 나곤 했다
첫째는 한달정도 지나가 목도 가누고 100일땐 뒤집기도 하고 했는데 둘째녀석은 백일이 되었는데 목도 못가누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아이들한텐 시골이 좋다고 해서 친정엘 자주 갔는데 몸이 안좋으신 친정아버지께서 "재(둘째)도 나처럼 어디 안좋다..병원에 함 가봐라"라고 하실정도였다 당연히 둘째녀석 뒤통수도 납딱하다
원래는 태교에 대해 글을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삼천포로 빠졌다
이렇게 글로 쓰다보니 아이들 태어났을때가 얼마 지나지 않은 것처럼 생각나는 것들이 참 많다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것 같아 조금 민망하긴한데 시간 된다면 계속 써볼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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