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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가을색의 준말이 갈색 아닐까?

글쓴이 :

이장 날짜 : 2011-10-23 (일) 15:55 조회 : 4479 추천 : 18 비추천 : 0

이장 기자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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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색을 줄여서 갈색이라 했을까?

봄은 오렌지색 또는 분홍색이라면, 여름은 빨강색.

그러면 가을은 갈색으로 나는 표현하고 싶다.

담갈색, 암갈색, 적갈색, 황갈색...

황금들녘은 금갈색이라고 부를까???

갈색은 따뜻함이나 포근함 같은 의미 보다

저편으로 멀어져가는 뒷모습 처럼!!

아쉬움과 슬쓸함이 겹치는 그런 느낌이다.

산밤을 줏으로 가잖다...

마님은 산에만 가면 밤이 널려 있는줄 알고 있다...

산밤을 잘 줍는 방법은 일단 산으로 가야 된다.

그래서 산밤위치 GPS 정보 시스템 전문가를 초빙하여

일단 산으로 간다.

천천히 흙길을 걸으면 보이지 않던 많은것들을 본다.

감국이 피어 있는 것도... 감나무에 빨간 꽃이 피어 있는 것도...

노랗게 물들어 있는 은행잎 까지 ...

감국 꽃잎 말려서 차를 끊여 마시면 죽여 준다는 말에

마님은 감국 꽃잎을 전부 다 땄다...

공짜라서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부지런한 마님은 공짜 산밤도 열심히 줍고 있다...

밤을 주으러 갈때에는 스키 장갑이 필요하다는 걸 오늘 알았다.

양철로 만든 장갑을 만들면 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공짜는 경험이 많은 자들에게만 은혜를 베풀고,

초짜들에게는 어려운 시련을 안겨 준다...

일단 밤송이를 통째로 줏어 담아서 환경이 좋은곳에서

밤톨을 분리 하기로 했다...

초짜 둘아서 줏어온 밤이다...

그걸 힘들여 까긴 깠는데~~~

통통한 단백질이 밤톨마다 들어 있다...

밤 줏으러 왔다는 기념으로 열톨 정도 하고,

기억 속에 오늘을 담아서 내려 왔다...

마눌!

감국 한 송이 머리에다 꼽지 그래!

왜!

동막골에서도 머리에 꽃 꼽았던 거 안봤어!

그걸 정버녀라고 하던가???

미친년을 들어 봤는데 정버녀는 뭐냐?

내가 미친년이라 했으면 니가 가만 있었겠냐?

그래 정버녀는 뭔데!!

정신 버린 녀자??? ㅋㅋㅋ

그냥 오늘 서방님 기분 맞춰 주면서

학공치 잡으러 가자 그랬으면 좀 좋았을까???

감국하고 벌레 먹은 밤톨가지고 한 잔 할 수 있겠냐!!

한 대 맞고 산을 내려 왔다...

700살 잡수신 느티부부가 웃는다...

700년 동안 큰 어려움 없이 살아 올 수 있었던 것이

안온한 환경이었기 때문일것 이다...

느리게 느리게 걷다 보면

오래 살아 온 것 것들에 대한 경외심도 배우고...

백년도 못사는 것에 대한 반성도 배운다.

갈색 가을은 나를 앞서 가고 있다.

이천십일년시월이십삼일

글쓴이 :

이장 날짜 : 2011-10-23 (일) 15:55 조회 : 4479 추천 : 18 비추천 : 0

[1/8]

팔할이바람

2011-10-23 (일) 17:56

저.....밤톨 요리하믄 정말 최고겠는듸....
식물성 + 동물성 단백질의 향연...ㅡㅠㅡ;;...

P.S.
밤까는 모습만 보믄....
누가 19금의 황장엽이라카겠노....참..정겨운 사진이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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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냉이아빠

2011-10-23 (일) 20:27

이장두 제목에 사진전응모 라고 써넣으면 순위가 꽤 나오겠는데 생각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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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데니크레인

2011-10-23 (일) 20:45

난 왜 이장의 글과 영상을 보면 ,
영화 '관능의제국'을 만든 오시마 나기사 감독이 떠오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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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냉이아빠

2011-10-23 (일) 20:47

데니크/ 관능의제국은 떡신이 한번밖에 안나와서(그나마 제법 뒤에 가서야) 실망했었음.
혹시 그런 관점에서 말하는 건 아니겠지?
제목이랑 홍보랑 마케팅은 <이렇게 야할수가!!> 라고 대대적으로 때려놓고
막상보면 훈훈한 그런 뭐 음 있자나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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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휘린

2011-10-23 (일) 23:20

알콩달콩 사는 모습 ... 아름답고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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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데니크레인

2011-10-24 (월) 05:10

냉이아빠/ 많은 지적 아티스트들의 노년에 관심사가 성과 철학임에
가끔 이장의 모습이 디졸브 되었던 거지.
마르퀴스 드 사드 모습을 목전에 둔 멋장이 19금 수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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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언제나마음만은

2011-10-24 (월) 11:36

시인 이장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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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냉이아빠

2011-10-24 (월) 11:40

데니크/ 넌 말이 너무 어려워. 꼭 그렇게 배운 티를 내야겠냐?
노짱이 뭐라 그랬어. 쉽게쉽게 말하랬지.

소돔120일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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