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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정말 신나고 즐거웠던 날이 얼마나 될까? 어렸을땐.. 그런 날들이 많았던거 같은데 나이들어서인지 아님 감성이 다 없어졌는지 별로 생각나는 날들이 없다
어려웠던 시기에 생각하는 힘까지 다 억누르고 살았더니 글쓰는거나 예전에 읽었던 책들 행복했던일, 슬펐던일,,,, 모든게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
간신히 첫아이 태어났을때... 그 아이가 처음 물건을 잡고 일어났을때 어린이집 다닌지 3개월째인가 화장실 똥누다가 뜬금없이 곰세마리 노래를 부르는 아이보고 황당하면서도 즐거웠을때~~ 초등학교 들어가는 아이 교복(사립학교보냈음..) 마출때.. 난생처음 참가한 미술사생대회에서 대전시장상 탔을때.. 그 어이없음과 즐거움(울 아이 정말 미술 싫어했음).....
그리고 아무 기억이 없다
여러가지 기억들이 있기는 하지만 즐겁거나 기뻐거나 혹은 안타까운 그런 느낌들이 없이 그냥 다른 사람의 기억처럼...저런 일들이 있었구나 싶다
그러고보니 지금껏 생각나는 강렬한 즐거움이나 기쁜일들은 거의 첫아이와 관계되는 일들이 많네
첫아이에 대한 경험은 그게 무엇이든지 나에게도 처음이라...무척 신기하고 경이로운 일이 많았는데 둘째는...다 첫아이에 묻어가는듯한 느낌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느낌의 엄마일까~~생각하면 요즘 조금 슬프다 공식적으로 계모니 어쩌니 하지만 좋은 엄마가 되고싶은 맘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론 그렇지 않은것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오늘은 둘째아이 연주회가 있는날이다 둘째가 자기일을 찾아 열심히 하면 할수록 큰애에 대한 미안함과 실망감..그리고 안타까움...
조금있다가 고양으로 둘째녀석을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니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이 짠~하다
첫애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떤기분일지~~ 전혀 아무런 말도 없어서 알수가 없다는게 또한 나를 우울하게 한다
아~~ 오늘은 즐겁고 기쁜날인데..글을 쓰다보니 괜히 감상적이 되네
오늘~ 큰아이 앞세우고 작은녀석의 연주회 보러 나들이 가는날이다
그냥 피아노만 연주하는게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협연(?) 한다고 한다 ㅎㅎ
뭐..인생이 그렇듯이...돈내고 하는거다 작년까진 비쌌는데 올해는 그 반정도의 경비밖에 안든다나 어쩐다나.. 그것도 다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오디션에 합격해야하고 악기별로 2명밖에 할 수 없다고 하니 합격한걸 다행으로 알아야할지 아니라고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작년에도 다른 형태의 연주회가 있었는데 참석을 못해서 내내 미안했었는데 올해는 지난달부터 아이 연주회를 직접본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기뻤다
조금있다가 미용실도 가서 예쁘게(?) 머리도 손질하고 꽃집에 가서 꽃다발도 하나 사야겠다 이 연주회를 기점으로 잃어버려가던 나의 감수성(?)도 되살아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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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