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엄마네 김장하구 왔다 울 남편은 일녀삼남중 막내다. 고로 난 막내 며느리. 결혼 한 지 십년이 좀 넘었는데 김장이나 제사땐 꼭 나만 부른다 이유는 우리커플만 애가 없어서.
우리가 애없이 살기로 한 것은 단순한 산수다. 사방을 둘러봐도 애들에 몰빵하는 사람들 뿐이어서 그냥 가볍게 가기로 결혼 전 부터 약속을 했다. 게다라 우리에겐 사랑스러움 그 자체인 아랑이가 있지 않은가. 믿거나 말거나지만 애들 클 무렵엔 세상이 별똥별과 충돌하던 온실효과던 전쟁이 나던 망할거란 망상도 한 몫 했다. 결혼 1년쯤 되는 해에 시엄마가 아버님이 애 기다리신다라고 했고 우린 그냥 노력중이라고만 했다 울 친정이 엄청 리버럴한 콩가루족이라면 시집은 상명하복, 말대답불허 거의 조선시대 수준이다.( 결혼하고 울 남편 이제 사는 것 같다라고 했다..불쌍한 넘..) 여기다 대고 옛 성현의 말씀인 무자식 상팔자래요 하면 바로 축출될 분위기..
대충 짐작하고 결혼했지만 결혼 2-3년은 살어말어 고민도 많이 했고 알콜중독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내 밈호에 콩깍쥐 쒼 남편의 애걸복걸 무응대등으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금은 남편에게 대놓고 자기식구들 머라하진 않는다. 하지만 시집에 대한 스트레스는 여전하다.
째뜬..김장때면 울 남편은 두 팔 걷어부치고 도와준다. 우리세대 남자들은 맞벌이를 하건 말건 집안일은 여자몫이란 인식이 강하다. 보고 자라난 환경이 그러니깐. 그런데도 남편이 시엄마의 못마땅한 눈초리를 견뎌가면 도와주는 것은 1. 밥 안해줄까봐 2. 도망갈까봐 3. 일주일 동안 갈굼 당할까봐 4. 자기 식구 내가 욕하는 거 듣기 싫어서..로 추정된다
이런 남푠이 올 봄 일 땜에 딴나라(한날당말구)로 가야했다. 백수보다 낫지 싶어 보냈다. 지난번 추석도 그렇고 두번의 제사 글구 어제/오늘 김장까지..진짜 화장실에서 울었다. 운 이유는 억울해서가 아니고 넘 보고싶어서..ㅠㅠ
설겆이까지 다 하고 새벽 두시 다 되 나오는데 시엄마가 우리집 근처에 사는 큰형님집에 김장한 거 두 통 갖다 주라 하시더라. 이따 남편한테 전화해서 다~~ 일러줄꺼얌..시엄마 메렁!!!
댓글 추천 주신 분들 넘 감사.읽어주신 분들도 감사. 깜놀했슴^^
고지야, 울집 근처에 걷기 좋은 곳 있느데두 게을러 안 나간다.
똥구리랑은..쿨럭..자주 생각하게 되는 사이야ㅎㅎ
향룡유회/덕담 고맙고..산수했다 했잔아. 각오하고 있음^^
짠물/음 그런거 같아 오라 가라 소리 안 하시거든. 언니들이랑은 친구이상으로 지내고 있어.
물론 아닐 수 도 있어ㅎㅎ
팔할/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하고 이겨낼 것 같은 사람같아. 고마워 힘 받고 투쟁~~읭?
술김에 쓴 글이라 그런데 그렇다고 내가 질질짜고 외로움타는 캐릭은 아냐.
결혼 전 소망이 혼자 사는 거였는데 가끔 혹은 자주 화장실에서 박수치고 웃기도..
콩자반 글 잼있다
소리내어 웃기도 했다 혼자서 미친 넘 처럼
난 결혼 시절에 가사에 손도 까딱 안했다
죽일 넘이다
우리 두 아들 결혼한다고 하면
가사 노동 50% 약속안하면 절대
허락안한다
가사 노동의 종류를 모두 적은 후에
A4용지에 38선 그어놓고 와이프랑
서로 하고싶은 가사노동을 하나씩 선택하게하는 방식으로
정해야한다고 본다
이것이 반도의 평화를 가져오는 길이라 생각해
로버트 플랜트는 대학 다닐 때
미친 듯이 듣던 내가 매우 좋아하는 보컬이다
존 레넌 보단 못하지만
진저베이커와 존 본햄의 드럼도 좋고
코~올!!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