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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울인가.
새벽공기가 제법 차다.
콧속으로 파고드는 공기, 힘겹게 걸리는 내 차의 시동소리.
이 모든 것들을 흘려보내며 새벽 여명이 밝아오는 내 삶터요 일터인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아파트 공사장으로 달려간다.
어두운 그림자 사이로 시커멓게 서 있는 칙칙한 물건 덜 마른 시멘트 새벽에 내뿜는 냄새만으로도 알 수 있는 그 특유의 냄새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러 왔는지 명확히 알려주는 징표다.
좁은 차 안에서 퀴퀴한 냄새를 뿜으며 달려온 8명의 사람들, 아니 아저씨들은 각자 다른 세월의 흔적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그들 앞에 놓여 있는 삶의 무게는 다 비슷하여 서로 의지하고 서로 시기도 하며 동료 아닌 동료로서 오늘 하루를 같이 보낸다.
매일 서로 다른 인물들이 내 차에 오르지만 그래도 그 중 서넛은 매일 보는 얼굴들이어서 정말 동료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그 형태는 아저씨로 통일되어 불리지만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또 전문적은 기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아저씨.
자재정리를 전문으로 하는 아저씨.
공사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두루 잘 하는 아저씨.
하지만 우리는 다 똑같은 임금을 받고 또 그 임금에 늘 불만을 품지만 딱히 어디 하소연도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어디 가서 하소연이라도 할라치면 사회의 최 하층민으로 보는 그 시선을 먼저 알고 그냥 포기하는 사람들.
내가 한 달여 남짓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지금의 감정이 대충 이렇다.
그렇다고 정말 최 하층민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정말 맞아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방학을 맞아 그 비싼 등록금에 보탬이 되려고 나오는 학생들, 휴일에만 나오는 공무원, 대령으로 예편한 사람, 장사를 하면서 나오는 사람, 예상 밖으로 내 삶과 비추어 봤을 때 굳이 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데 놀랐다.
과연 이 사람들은 뭔가? 하는 의문에 좀 친해진 뒤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고 내린 결론은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 그동안 내가 얼마나 게으른 삶을 살았는가에 대한 반성.
그 분들을 보면서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삶은 이렇게 어느 곳에서든지 만남을 통해서 나를 업그레이드 시켜 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정말 새벽에 일어나서 가는 이 일이 정말 싫었지만 지금은 기쁜 마음으로 일을 나간다.
그리고 또 많은 생각을 한다.
뭔가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이 있지만 워낙 글쓰기에 재주가 없어서 지금 쓰는 이 글도 참 힘들게 쓰고 있다는 점 알아주기 바란다. 뭐 안 읽으면 그만이지만.
그리고 계속해서 이런 글을 쓸 계획이다.
일명 "노가다" 라는 곳에서 일을 해 보니 나름 기사거리가 많이 있다.
주로 환경에 대한 문제와 약간의 정치적인 얘기들이 있다.
좀 더 조사를 해서 올려 볼 생각이다.
기대는 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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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