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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노가다 전문용어로서 영문 Canceled 와 뜻을 같이 한다.
우리말로 취소.
이제 대마의 계절이 돌아 왔다.
새벽바람 맞으며 일 나갈 때 오늘 내가 대마를 맞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그 만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불안을 느낄 수가 있었다.
늘 보던 얼굴들에 웃음이 가시고 심각한 표정으로 총무를 뚫어 져라 바라보는 그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거 갔다.
총무 왈 "오늘 날씨도 추워지고 여러분도 알다시피 겨울에는 일감이 뚝 떨어지는 것 알지요 하며 오늘 오더가 없으니 돌아가세요."
이 한마디에 사무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주섬주섬 가방이며 작업화 따위들을 주워들고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간다.
나는 어떻게 하나 잠시 생각을 해 보았지만 뭐 별달리 생각나는 것도 없고 총무에게 다시 한 번 오늘 확실히 대마난 것 맛냐 고 물어보고 퉁명스런 총무의 말을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사무실 문을 열고 나왔다.
사무실 계단을 내려와 보니 몇 명이 건물을 서성이며 담배 한대 피우며 얘기를 하고 있어 나도 자연스레 그 대화에 끼어들고 대충 이런 얘기들이 오갔다.
노가다 하다보면 이런 일 생기기 마련이고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는 얘기 그리고 아직 어두운 거리를 축 처진 어께로 걸어가는 사람들.
갑자기 술 생각이 났지만(난 술을 거의 못 마신다.) 이 아침에 술은 무슨 술 하는 생각에 그냥 집으로 가자 이 새벽에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해 본다.
내가 일 나가기 실어서 안 나갔을 적에는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지만 막상 일이 없어서 빈 손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렇게 힘이 들 줄이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새벽바람이 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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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