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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노가다도 가끔 야근이라는 것을 해.
뭐 야근을 한다고 해서 낮에 일하는 것처럼 힘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낮에 일하면서 피곤한 몸에 추위가 더해져서 조금 힘이 들어.
어제 일 마치고 돌아갈 때, 반장이 내일은 야근 할 사람들로 오라는 말을 해서 잘 됐다 싶었다.
난 주말에는 집에서 아이들을 봐야 하기 때문에 금요일에 야근을 해도 뭐 상관이 없겠다 생각을 했지. 아이들 보면서 쉬면 된다고 생각을 했어.
아침에 출근을 하고 하루 종일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했지.
우리에게 전문적인 걸 절대로 시키지 않기 때문에 우린 3명이 한 조가 되어 바이브래터 라는 기계로 타설되는 콘크리트에 기계를 집어넣어 콘크리트가 골고루 잘 들어가게 하는 작업을 했다.(비전문적이며 일 하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많음)
난 이 작업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아침 조회 때 내가 한다고 자청을 했고, 역시나 일은 너무나 편하고 쉬웠어. 좀 불편한 점이라면 약 5층 높이의 난간에서 일한다는 것만 빼고는 아주 편한 작업이고 높은 곳에서 따로 일 하기 때문에 잔소리 하는 사람도 없고 아주 좋아.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야근.
오늘 야근은 낮 동안 타설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천막을 치고 갈탄을 피워서 구조물이 얼어터지는 걸 방지하는 작업이다.
해가 지기 전에 빨리 천막을 치고 싶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지만 구조물이 워낙 커서 약 4시간 정도에 걸쳐서 설치를 끝마치고 모닥불에 모여서 늦은 저녁으로 차이나 레스토랑에서 배달시킨 다 식은 짜장밥으로 허기를 때우고 잠깐 쉬고 있을 때 반장이 한군데 더 천막을 쳐야 하니 창고에 가서 천막을 가져오라 나에게 심부를 시켰어. 그래서 어서 설치하고 집에 갈 생각에 조금 빠른 걸음으로 창고 쪽으로 가는데, 한적한 시골이라서 그런지 달빛에 비친 공사장이 너무 고요하고 적막한 것이 나를 그 자리에 그냥 서있게 했어. (참고로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현장은 D건설에서 직접 시공하는 D시멘트 공장이라 운동장처럼 공터가 있고 그 공터 끝에 창고가 있음) 순간 마음이 착 가라앉는 것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버지 생각이 났어.
아버지...
아빠...
우리 아버지도 나처럼 이 일을 하시면서 우리들을 가르치셨고 아주 어릴 적 기억이지만 공사현장에서 일하시는 아버지 모습이 기억이 나.
그 시절에는 지금보다 모든 것이 열악해서 지금 내가 하는 일 보다 훨씬 더 힘들었을 아버지 불평 한마디 없이 그 일을 하시며 우리들을 키워주신 아버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훤히 떠 있는 달을 보니 아버지 생각이 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나도 아버지 뒤를 따라 가는 건가?
나에게 이런 말을 생각하며 일을 마무리 하고 서로 고생했다는 인사를 뒤로 하고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에서 그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이제 좀 살만하다 할 때 찾아온 교통사고.
그 사고의 후유증으로 이제는 어린 아이가 되어 버린 아버지.
태어나서 대화라는 것을 해 본적이 없는 부자.
괜히 야근을 하고 나서 이런 기분에 잠이 올 것 같지 않아서 몇 자 적어본다.
나기자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누워만 계셔도 철벽의 울타리인 것을"
우리 아버지는 살아계시고 건강하시다.
물론 마음이 어린아이처럼 변해버린 것 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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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ㅠ.ㅜ...............................
그랬군요..
저도 나너 글보고 하루종일 가슴이 먹먹했거든요..
글치만..말입니다...
아버지가 건강하시니 얼마나 좋습니까요..
쳐다보고 만져볼 수 있는 분이 계시니...
기운 내십시다요..김기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