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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추억] 나는 연극배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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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팔할이바람
날짜 : 2012-01-29 (일) 12:18
조회 : 7281
추천 : 44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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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할이바람 기자 (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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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 있어보이게 하기위해.....ㅡ..ㅡ;;....
책한권 추천하고 이바구 떨어보까한다. 음냐.
책제목: 배우수업
지은이: 콘스탄틴 세르게예비치 스타니 슬라브스키
(Константин Сергее-вич Станиславский)
이름 참 길기도 허다....ㅡ..ㅡ;;..
줄여서, 걍 "스타니 슬라브스키"라고 헌다.
출생과 사망: 1863∼1938
나의 평가: 연극, 영화를 포함한 모든 무대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믄,
반드시 읽어야하는 필독서이자 바이블이다.
(꼭,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읽어라. 교양내공이 100배는 상승한다)
정말 좋은 책이다.
.....
대학시절, 나는 학내서클, "극예술연구회"소속의 연극배우였다.
1. 인간을 싫어하고..
2. 대중앞에서의 연설이나 대화를 극도로 혐오하는 나였기에....
젊은시절 이걸 고쳐 볼라고, 대학입학하자마자...
부리나케 달려간 곳이, 바로 "극예술연구회(연극부)" 의 오디션장소였다.
3. 또한가지 이유로는,
사회에 나오면, 절대로 내가 안할 것같은. 하지도 않을 분야를 해보자라는
계산이 있었다.
여튼...오디션을 보고,
나는 당당히 10대 1의 경쟁을 뚫고 배우로 발탁이 되었는데....오예~
(참고로, 연극은 종합예술로, 음악, 조명, 연출등 분야가 다양하다)
마침, 다음공연 연극이 섹스피어의 햄릿이였네? 오...........
나는 신참이라 주연은 못하고...ㅡ..ㅡ;;...
햄릿친구중의 한명인 길데스턴과 성당신부라는 2역을 따내게 된다.
그당시, 대학총장이 다음 연극이 햄릿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서울시내의 여고(女高)로 공문을 보내,
1,000명가량의 여학생들을 선발초청했고.........ㅡㅠㅡ;;.....
공연당시,
사춘기의 여자애들이라...얼마나 감수성이 예민하던지..
햄릿이 호젠크란츠라는 친구품에서 죽으면서 남기는 마지막 대사...
햄릿: 이젠 정적만이 남았구나...
여보게.....친구....
나의 이야기....나의 복수이야기를 후세에 꼭 전해주게....
......
일칼때는....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여고생덜.....
아조기냥 "어머어~~~~ 햄릿이 죽었엉~~~~ ㅠ.ㅠ."...이라믄서
아조 대성통곡을 하는겨......나원...
연극이 끝나고 난 후,
몇몇 열성 여고생덜은, 분장실까지 쳐들어 와서는....
사인해달라카지 않나...ㅡㅡ;;....
100여명의 여고생덜은 집에도 안가고
배우들하고 얘기할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데모아닌 데모를 하는 바람에...
나는 화장을 지우다 말고, 무대위로 나갔네....
그후, 여고생들이 나를 포함 몇몇 배우들에게
지속적인 펜레터(라카고, 러브레터라 읽는다...음냐..)를 보내왔으나
선배들의 엄명으로 답장을 못하고 다 씹었다네......
아...아까운거....킁...
아리따운 묘령의 아가씌
그 공연이후,
나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과 집안의 결사반대로 연극활동을 접고,
학업에 열중하게 되는데.....ㅠ.ㅠ....
어느 봄날....
책을 끼고 켐퍼스를 걸어가는듸.....
머리가 길고...
풋풋한 한 아가씌가 웃으며 나에게 다가와서 말을 건네더군...
아가씌: 저....팔할이바람 옵화죠?
팔할: 네.....누구...ㅡㅡa...
아가씌: 저....기...옵화가 2년전에, 햄릿공연할때 본 여고생이예요.
전공보다, 이대학의 극예술연구회 들어오고 싶어서...
저....정말 죽기살기로 열씸히 공부했어요~♡
지금 문리과대 **학과 1학년이예요....┌(-,.ㅡ)┐...으쓱~
그때, 옵화한테 펜레터도 보냈는데....
옵화가 다 씹고....ㅠ.ㅠ..
팔할: 허걱~.............ㅡoㅡ;;...
아....정말....
청춘의 힘은 무섭더라..그 한 우연한 계기가 한 인간의 인생을 바꾸다니...
역시...공부해라~ 공부해라~고 천번 말하는것보다...
뭔가 중요한 포인트의 경험이....ㅡㅡ+...
에필로그
그 당시...
극예술연구회에서 배우생활을 하며 배운,
발성법, 움직임 동선, 대본의 이해, 섹스피어의 작품세계등등이
내가 사회에 나와,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더구만..
하여간, 머든 배워두믄 써먹을데가....ㅡㅡ+...
P.S.
유전자작동이 무서운게....
나야..뜻하지 않게(?) 학문의 길을 걷고 있다만...
집안에서 놔기른 둘째는 영화감독이라는 예술의 길을....부럽다. 개늠.
추억의 노래: 진달래꽃
가수: 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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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팔할이바람
날짜 : 2012-01-29 (일) 12:18
조회 : 7281
추천 : 44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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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