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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팔이 108배 얘기를 하니 갑자기 예전에 절(배례)을 엄청하던 때가 생각난다.
예전에 내가 어느 종교에 흠취해 있을 때, 그 종교에서는 수행의 방법 중 하나가 배례(절하는 예?)가 있었다. 불교처럼 108번하지는 않고, 100,200,300배례 식으로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우연치 않게 10만배라는 것을 듣게 되었고, 젊은 날의 혈기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즉 100일 동안 매일 1,000배례를 하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는 것이다.
1,000배례를 하면 소요 시간이 2시간 30분 전후로 걸렸던 기억이 난다. 날씨에 상관없이 1,000배례가 끝나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싸우나가 따로 없었다. 시간이 없으면 출근 전에 500배례하고, 퇴근하고 나서 500배례 하고 이렇게 쪼개서 하는 경우도 있었다. 회식이 갑자기 생기는 불상사가 있을 때에는 '음주 배례'도 어쩔 수 없이 했다. 물론 배례하다가 잠이 들어 새벽에 계속하는 경우도 있었다.
배례를 하다 보면 제일 먼저 무릎이 까지고, 그 다음에 발등, 엄지 발톱 위가 까진다. 그래서 푹신 푹신하고 큰 방석은 필수다. 그리고 몸을 풀지 않고 무리하게 하면 무릎 관절 다 상한다. 젊은 사람은 상관없겠지만...
그리고 배례를 하면 좋은 것이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날씬한 몸매의 나도 살이 10kg 넘게 빠져 뼈와 가죽만 남았으니, 살이 푸근한 봉팔러들은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하체의 힘이 강해져서 남자들의 거시기에 참 좋은 것 같더라... 힘없는 남성들에게도 추천한다.
배례를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것은 '나를 한 없이 낮추는 자세' 이다. 또 그를 통해 마음이 끝없이 순수해진다. 상대방의 눈을 보면 그 느낌이 그대로 나에게 전해 온다. 눈물이 엄청 늘어난다. 유체 이탈을 경험하기도 하고, 빙의의 두려움도 생기고...
나의 10만 배례 수행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10만 배례 중간쯤에 그 기운을 다른 사람에게 모두 줘버렸기 때문이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새로 들어온 신도가 있어서 악수를 하며 그동안 배례를 통해 얻은 기운을 이 친구에게 주고싶다고 마음으로 빌었더니, 마주 잡은 손으로 그 기운이 싹 빠져 나가는 게 아닌가? 참 이상한 경험이었다. 나중에는 왜 그랬을까 하는 자책도 하고...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깨달음과는 무관한 날라리 신자였음이 틀림없다.
하여튼 10만배례를 하는 중에 주위의 시샘도 많이 받았고, '내가 난데'라는 식으로 주위에 상처도 많이 줬던 것 같다. 그렇지만 멋모르고 무식하게 도전했던 젊은 시절의 좋은 추억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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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손.. ㅡ.ㅡ 
<--- 커진거 보이지?
<--- 어떠케? 이러케..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