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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고 묘역을 다녀 오면서 길 옆에 반가운 친구들이 있었다.
송아지...
태어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송아지..
너무 귀여웠다.
어렸을 때의 추억이 떠 올랐다.
여름에는 소꼴을 베어 주고..
겨울에는 쇠죽을 끓여 주었던 기억이..
특히 큰 암소가 생각난다.
겨울에는 외양간 바로 옆에 있는 사랑방에는 큰 가마솥이 있다.
그 가마솥은 두부도 만들고 메주도 쑤고, 쇠죽도 끓이는 다용도 가마솥 이였다.
물론 집 근처 쥣산에서 나무를 베거나 떨어진 낙엽을 모아서 불을 지피고 끓였다.
그 가마솥에 쇠죽을 끓여서 외양간의 소먹이통으로 날라서 부어 주었다.
그때 소는 미리 나와 있기도 한다.
나는 키가 작아서 겨우 들어 올려 퍼주곤 했다.
소의 혓바닥은 무척 거칠다.
소 혓바닥을 만져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거다..
ㅎㅎ
나의 머리는 짧은 상태였다.
쇠죽을 퍼 줄때에 소는 나의 이마를 핣곤 했다..
뭐 소와 친해서 그려러니 하였지~~~
그런데 소 혓바닥이 쓸고 지나간 자리 부근의 머리칼은 꼭 옆으로 쓸려져 있었다.
자연적으로 빗으로 빗은 모양의 형태가 되었다..
그런 상태로 꽤 오래간다.
당시 친구들이 많이 그런 모양을 하고 다녀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ㅎㅎ
옛 추억에 잠시 잠겨 있었다..
마음이 가뿐해지는 느낌..
너무 좋네~~~
송아지 가족들~~~
송아지여 무럭 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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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나와 동생은 방학때마다
시골로 내려가 방학이 끝날때 까지 있다가 오곤했다
막내 동생은 너무 어려서 기냥 서울에 있었고 ㅎㅎ
친가는 할아버지가 시골에서 나름 유지라(광산과 양조장을 했었뜸)
먹을게 지천으로 널려 있었고 나와 또래인 사촌들도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외가는 외할아버지가 구두쇠라? 먹을걸이도 없고
막내이모(나와 8살차이)와 나이 차이가 있어서 함께 놀아줄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방학때 외가에 간다고 하면 싫다고 친가에 간다고 부득부득 우겼지만
우리네 부모님들은 공평하게 한번은 친가 한번은 외가에 나를 데려주곤 했다
외가에 가면 온리 밥 밖에 먹을게 없었기 때문에
메뚜기나 개구리 잡아다 구워먹는게 전부였기에
허구헌날 메뚜기나 개구리를 잡으러 댕겼다 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나와 내동생은 사랑방 구석에 약간? 썩은 고구마 자루를 발견 한것이다
옳다 땡이로구나~
나와 동생은 배도 고프고 출출하던 참에
고구마의 썩은부분을 잘라내고 안썩은 부분만 골라서 깍아 먹었다
아마 열댓개는 깍아 먹은것 같다
때마침 일 나가셨던 외할아버지가 들어 오셔서는
섞은 고구마를 깍아 먹었다고 나와 동생을 엄청 호되게 혼 내주셨다
우리가 썪은 고구마를 먹어서 아플까바 혼내 주시는줄 알았던 나는
그게 아니고 섞은 고구마가 소의 여물에 넣어줄것인데
우리가 먹어서 아까워서? 혼내 주신걸 알고는
그때부터 어린 마음에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받았는지
("어린 손자보다 소가 더 소중하단 말인가?")
그후로도 한참동안 외할아버지를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그후 한참의 세월이 흘러~
25년전쯤 내동생이 결혼하기전에 매재와 함께 인사차 외가에 들렸다
당시 80이 넘으신 나이에
소주 한병반을 드시고는 곡괭이를 들고 어디론가 가신다
나 : "외할아버지 어디 가세요?
외할아버지 : "과수원에 일하러 간다"
그렇게 약간은 기분이 좋으신듯 취기가 올라 비틀거리시며
과수원으로 일하러 올라가신던 외할아버지는
몇년후
막걸리 한잔하시고 집으로 돌아 오시는길에
동내 작은다리에서 미끄러져 떨어지시곤
몇개월동안 시름시름 앓으시다 뼈만 남으신 정도로
마르신 상태에서 세상을 떠나 가신다
그리고 몇달후 외할머니도 시름시름 앓으시다 외할아버지 곁으로 가신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몇일전~
힘없는 손으로 나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아무말 못하시고 그냥 빙그레? 웃으시기만 하던 외할아버지
외할아버지가 돌아 가신지 20년이 넘었다
오늘은 갑자기 외할아버지의 얼굴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