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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부터 23년전이다
저녁을 먹고 난뒤 커피한잔을 하는데
(당시 낚시에 흠뻑 빠져 있던 나는) 갑자기 밤낚시가 생각 나는것 이었다
그래서 매제에게 전화를 했다
나 : 모해?
매제 : 그냥 있어요
나 : 우리 밤낚시나 갈텨?
매제 : 좋죠 ㅋㅋㅋ
그럼 형님이 우리집으로 오셔서 제차로 가죠
나 : 오케바리
잠시후 나는 서둘러 낚시가방을 챙겨서 동생집으로 갔다
근데 왠걸 ㅋㅋㅋ 매제뒤에서 남산만한 배를 움켜진 여동생이 서있는것이 아닌가?
동생도 따라 가겠다고 똥고집을 부리고 있다 (당시 동생은 임신8개월인 상태)
아무리 말리려 해도 한번 부린 동생의 똥고집을 감당할수 없음을 안 우리는
대신 아주 조심조심 따라온다는 다짐을 받고 동생과 함께 가기로 했다
임진강 폭포어장을 지나 적성방향으로 가다보면
좌측에 작은 마을 입구가 나오는데 입구를 따라 계속 들어가서
그마을 끝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도보로 5~6분 정도 걸어가면
철조망이 나온다
여기서 부터는 민간인 통제구역인 군부대가 나온다
하지만 낚시꾼들은 물고기만 나온다면 어디든지 다 가지 않는가? ㅋㅋㅋ
철조망에 개구멍이 나있는데 그안으로 들어가서 대략 10분정도 걸어가면
축대가 나오고 축대를 따라 돌아 내려가면 임진강..
바로 우리가 찾는 포인트(낚시 장소)인것이다
그날도 예외없이 마을 구석에 차를 세워놓고
우리는 군부대 철조망의 개구멍을 통해서 들어갔다
칠흑같이 어두운밤에 임신8개월인 여동생과의 동행이라 아주 천천히 걸어갔다
대략 10분만 걸어가면 축대가 나와야 하는데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그렇지 20분을 넘게 걸어도 축대는 안나온다
모가 잘못됐지? 우리가 잘못 온건가?
조금만 더 내려가 보자 하며 계속 내려간다
아이궁 30분을 넘게 걸어 왔지만 축대는 안보인다
분명 우리가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 분명하다
그때였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3~4방의 조명탄이 터진다
그리고 1~2분도 되지 않아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꼼짝마! 움직이면 쏜다!
그렇다 ㅋㅋㅋ 우린 군바리에게 잡힌것이다 (푸하하하)
그리곤 깜깜한 밤에 우린 어딘지도 모르는 장소로 끌려가고
잠시후 일직사관이 온다
당시 계급이 중위였으니 정확히 말하면 일직사관이 아니라 일직사령일 것이다
일직사령 :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
나와 매제가 머뭇머뭇 거리는데 동생이 당차게 말한다
동생 : 보면 몰라요? 낚시하러 온거 잖아요?
당직사령 : 아니 그러니깐 낚시 오신건 알겠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민간인 통제구역) 오셨냐구요?
동생 : 밤이라 길을 잃어서 오다 오다 보니~
당직사령 : 군대 아줌마 배가?
동생 : (자랑스럽게) 8개월 이에요 ㅎㅎㅎ
당직사령 : 음>... ^^;;
잠시후 우리는 신원조회를 하고 난뒤 또 어디론가 보고를 하고
(임신 8개월인 동생덕분에?) 약간의 잔소리만 듣고 난뒤 풀려난다
일직사령 : 이젠 됐으니깐 그만 가보세요
동생 :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
우리 차가 세워진 마을까지 데려다 주세요
일직사령 : 아~ 넵 ㅋㅋㅋ ^^""
그렇게 우리는 군바리의 호위를 받으며 차가 세워진 마을까지 오게 된다
그리고 2개월뒤 동생은 건강한 사내 아이를 낳는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흘러 23년이 지난 오늘 2시에
그 사내아이가 자라서 의정부 306보충대에 입소를 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생겨도 항상 자신감 넘치고 당차기만 하던 여동생
그 여동생이 오늘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돌아오는길에 소리없는 눈물을 보인다
오늘따라 여동생의 어깨가 한없이 좁아 보였다
바로 이것이 우리네 부모님들의? 어머니들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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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이거 충성하는건데.. 손이 쫌 짤바설.. ㅡㅡ;;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한 두놈 휴가 갔겠네ㅎ
돌발상황 대처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세련되게
헤쳐나가지. 모쪼록 조카님 군생활 잘 마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