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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윤이가 누구야?” 마리는 아빠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다가 호기심에 차서 물었다. “ ... 으응 ... 그, 그거 ... 스 ... 스팸이야 ... ” “아빠, ... 스팸이면 ... 이름이 어떻게 떠? ... 그리고 이거 아빠가 전화한 건데? ... ” 설거지를 하고 있던 춘자씨 등 너머로 남편의 당황한 기색이 느껴졌다. 아이의 추궁에 남편은 얼버무리며 전화기를 빼앗았다. 춘자씨는 촉이 왔다 ... 바람났구나 ... 춘자씨는 남편이 바람을 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던가? 요즘 들어 남편과의 관계가 부쩍 불편해진 춘자씨는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 아이가 몰랐다면 그냥 모른 척 넘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춘자씨는 뭔가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며칠 후, 아이가 잠들고 난 뒤 춘자씨는 남편에게 말했다. “당신이 바람피우는 건 상관없어 ... 그러나 그것 때문에 마리가 힘들어한다면 그건 부모로써 당신과 내가 책임져야 할 문제야 ... 그 여자 사랑해? ... 이혼해줄까? ... ” 남편은 처음에는 극구 아니라고 부정을 했다. 춘자씨는 남편이 카톡으로 여자에게 보낸 문자내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남편은 눈치를 보며 그냥 아는 사이일 뿐 특별한 관계는 아니라고 했다. “내가 당신처럼 바람을 핀다면 어떨 거 같애? ... 그래도 괜찮겠어? ... ” “ ... ” 어쩌다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 연애시절, 남편과 뜨겁게 사랑하던 때 ... 마냥 행복했던 결혼식 ... 그러나 ... 결혼하고 첫 부부싸움을 했을 때 ... 그때 처음, 연애할 때는 몰랐던 남편의 광기가 폭발했다 ...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마지막인데 무슨 말인들 못하랴 하는 심정으로 쌍욕을 해댔다. 또한 경제권을 틀어쥐고 춘자씨가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도록 압박했다 ... 신혼초의 부부간 기싸움일 수도 있었다 ... 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 대게는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며 참으라고 충고했다. 물론 춘자씨도 냉전이 계속되자 지치고 피곤했다. 결국 남편의 압박에 굴복하지도, 그렇다고 갈등을 더 이상 키우지도 않고 어중간한 평화를 선택했다. 일 때문에 바쁘기도 했고 ... 그러나 불완전한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부부사이의 갈등은 두더지게임처럼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심지어 몸이 피곤할 때 부부관계를 거절하면 남편은 신경질을 부렸다 ... 가정의 평화를 위해 몸을 대줬다 ... 간혹 부부싸움하고 난 뒤에도 남편은 잠자리를 요구했다 ... 화를 내기도 했지만 때로는 이 한 몸 희생해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자는 심정으로 남편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 부부사이라도 원치 않는 성관계를 할 때는 죽고 싶을 만큼 모멸감을 느꼈지만 ...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는데 ... 중뿔나게 춘자씨만 뭘 어쩔 수도 없었다 ... 돌이켜보니, 첫 부부싸움이 결정타였다. 남편과의 관계가 삐걱거리거나 부부싸움을 할 때 ... 춘자씨는 그때 자신을 숨막히게 했던 남편의 광기를 떠올렸다 ... 남편의 광기 ... 한 인간으로서의 밑바닥 ... 내가 한때 죽도록 사랑한 내 남자의 본성이 이런 것이었던가? 그걸 인정할 수도 없었고 인정하기도 싫었다. 끝내 그때와 화해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갔다. 남편은 “살다보면 부부싸움 할 수도 있는거지” ...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춘자씨는 그날 이후로 남편이 낯설었다. 남편은 그때 자신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모욕감에 얼마나 치를 떨었는지 알지 못했다. 말해도 알아듣지 못했고 느끼지 못했다 ... 저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 내가 정말 저 사람과 평생 함께 할 수 있을까?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싸움을 하면 감정이 격해질까봐 불을 꺼놓고 어두운 방안에서 목소리만 들으며 싸운 적도 있었다. 일찍 아버지를 여윈 춘자씨는 홀어머니 밑에서 수없이 갈굼을 당하면서 이를 갈며 다짐했다. 독립하리라! 엄마의 끊임없는 닥달과 잔소리에서 벗어나려면 독립해야 한다. 그래서 그녀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고, 그 결과 일찍 집을 나올 수 있었다. 춘자씨는 남편이 자신에게 어떤 불만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남편은 가장 대접을 받고 싶어했다. 남편이 좀 잘못해도 가장으로써 자존심을 세워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춘자씨는 그런 남편이 못마땅했다. ... 바람을 피운것도 그렇다. 다들 참고 살아가는데 왜 당신한테는 문제가 되냐는 식이다 ... 그렇게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려는 남편의 태도가 늘 가시처럼 춘자씨를 찔렀다. 언젠가 남편이 술을 마시며 춘자씨에게 말했다. “당신이 밖에서 남들한테 얘기하는 태도와 나한테 얘기하는 태도가 너무 달라서 ... 충격받았어” 타인에게는 부드럽고 싹싹한데 남편인 자신에게는 퉁명스럽고 말도 짧다고. 춘자씨는 미처 몰랐지만 남편 말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대하는 감정이나 태도는 숨길 수가 없는 것이다. 가면을 쓰고 살지 않는 이상 ... 춘자씨는 이혼이 두렵지는 않다. 주위의 시선, 경제적인 문제 ... 이혼에 따르는 여러 문제들은 어떻게든 감당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이가 부모의 이혼을 감당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신의 고통을 아이한테까지 물려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참고 살아야 하는가? 아니 참고 살 수 있을까? 참고 산다는 게 어폐가 있다면 남편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살 수 있을까? 잘났든 못났든 내가 선택한 사람이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바뀌지 않을 바엔 결함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의 모습 그대로 인정하며 살 수 있을까? ... 과연 이 사람과 앞으로 남은 수많은 나날을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 남편은 폭력적인 사람도 아니고 가정에 소홀한 사람도 아니다. 오히려 춘자씨의 똑부러지는 태도에 주눅든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더구나 아이에게는 좋은 아빠다. 나름대로 아이에게 신경도 많이 쓰고 잘 돌봐준다. 그 신경쓰는 방식이 춘자씨의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남편의 바람은 결코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춘자씨는 남편의 새 애인에게 연락할 생각도 없고 더구나 찾아가서 멀끄덩을 잡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외도를 한 남편을 질책할 생각도 없다. 권장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살다보면 결혼한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끌릴 수 있는 것 아닌가? ... 서로 끌려서 잠을 잤다고 한들 그게 무슨 대순가? 더 나아가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들 어쩌겠는가? ... 남편은 이런 문제에 대해 이렇게 냉정하고 침착하고 차분한 춘자씨가 당혹스럽다. 한바탕 난리라도 피우면 이해하겠는데 ... 무슨 여자가 저런가? ... 남편은 어떤 결정도 하지 못하고 미적미적 미뤘다. 남편은 어서 시간이 흘러 이 상황이 유야무야 되기를 바라는걸까 ... 춘자씨는 한때 이런 문제를 상담하는 일을 했다. 부부문제, 이혼 등에 대해 ... 피상담자의 얘기를 듣고 이런저런 조언을 하기도 했다. “ ... 남편께도 좋은 점이 있겠지요? 상황이 나빠지면 상대의 단점이 커보이죠. 남편분의 장점과 긍정적인 면을 생각해보세요. 사람은 누구나 결점을 갖고 있습니다. 남편의 단점이 수많은 장점을 덮을 만큼 참을 수 없는 것인지 잘 생각해보세요 ... ” 춘자씨는 그때 자신이 피상담자의 절박한 처지에 대고 얼마나 가볍게 서푼어치 혀를 놀렸던가 생각하면 새삼 부끄럽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지금 춘자씨는 남편의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허무하다. 수많은 장점으로도 덮을 수 없는 단점이 존재한다는 걸 춘자씨는 그제서야 깨닫는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 ...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걸 ... 남편에게 3개월동안 두 사람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자고 최종통고를 하고 난 뒤 어느날 춘자씨는 남편의 문자를 받았다. “ ... 우리 다시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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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지루~허당...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돈이 넘쳐나면 남자나 여자나 '무료'해서 일탈하고 싶고
돈이 없으면 남자나 여자나 '힘들어서' 일탈하고 싶을 듯...
돈이 다소 부족한듯 하면 남자나 여자나 그저 참고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싶은 듯 (경제적으로도 참고 성적으로도 참고 ㅋㅋㅋ ...뭐 그러다 보면 늙고 감사하게 되겠지요 ㅎ)
오늘 딸아이 아토피 올라와서 신경이 날카로와지고 이상하게 이럴때 남푠이 넘 싫어짐 (남편 집안이 아토피기질이 있어서 ) 글고 10년 넘게 늘 손빨래 하는 무좀 양말 볼때 마다 욕을 바가지로 한다요...미쳤어 괜히 결혼해가지고 내가 시녀냐 내가 바보야 ~ 하면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