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차기의 기억
산도 초딩때 글 보고 번개같이 지나가는 추억을 붙잡음
때는 5학년, 내 짝은 우리반 부회장이었다. 남자는 회장, 여자는 부회장
공부 잘 하는거야 말할것도 없고 키도 크고 까만 생머리에 좀 통통한 스타일,
짐 말하면 글래머 스탈이지. 집도 잘 살아서 옷도 예쁘게 입고 다녔다.
엄마 치맛바람 날리는 머 그런 집 앤데 4학년때도 같은반 이었고 그땐
어땠는지 몰겠는데 애가 날 좋아하고 있다는 걸 어쩌다 알았지. 수업 중
볼때기 간지러워서 고개 돌려보면 날 쳐다보고 있는 걸 한번 두번 걸린게
아니다. 쬐그만게 남자를 일찍 알아가지고,, 여튼 수업 마치고 순서대로
돌아오는 당번을 애랑 콤비로 할 때 사건이 터짐
당번이라 해도 그렇게 할일 없다. 학급일지 쓰고 좀 개기다 교실문 잠그고
샘한테 허락맡고 집에가면 되는 천하 쓸데 없는 짓이지.
일상처럼 교무실에 가서 샘 교실문 잠갔으니깐 갑니데이~ 하니
샘이 잠깐만 있어바라,,, 하면서 오후에 산수 쪽지시험 친거 주면서
메겨놓고 가란다. 속으로 아~씨 하는데 애는 네~ 선생님 하면서 착한 척 한다.
착하기는 개뿔 나랑 둘이 더 오래있고 싶어서 수작 부리는거지.
다시 교실 문 따고 들가서 언제 끝날지도 모를 채점을 시작하는데
난 그런거 관심없지. 니가 채점 하겠다 했으니깐 니가해라.
닌 공부도 잘 하니깐 빨리 하겠네. 하면서 난 공책에 만화 그리고
놀고 있었지. 부회장은 계속 같이 하자고 보챘지만 난 귓구멍 닫고
만화에 전념하고 있는데 내 필통 (얼마전 서울 개포동 고모한테 선물 받은
보물섬 필통, 앞 뒤 다 열리는 자석으로 된 연필깍이까지 붙어있는 최고급 필통)
을 집어들고 창가로 가더니 이거 던진다~ 하는데 우스워서 대꾸도 안하고
콧방귀만 껴줬지. 진짜 던진다~ 진짜 정말 던진다~ 하면서 계속 관심 좀
받고 싶어 안달이 났다. 짜증나서 던지라 그라믄!! 했더니
진짜 던졌다. 3층이라 박살 났을거란 생각이 팍 들면서 벌떡 일어나
나도 모르게 발로 뻥 찼는데 하필이면 센타를 차고 말았네.
날아가는 순간에 아차 싶어 스피드를 좀 줄이긴 했지만 이미 나간 앞차기
못 거둬들인다. 순간 발끝으로 전해지는 그 몰캉함이란 으음,,,,,;
아!! 하면서 2초간 정적이 흐르고 그 자리에 똥누는 폼으로 주저 앉아
대성통곡한다. 필통 주우러 갔다 왔는데도 아직도 그 자리 그대로 울고 있다.
나 온거 빼꼼히 확인하더니 휙 나가는데 행선지가 교무실일거 같은 예감이,,,,
어쩌지 도망 가뿌까 샘 때리지 싶은데 그래 도망가자 하며 3초만에
책가방 싸서 나갈려는데 샘 딱 들온다. 샘은 이미 교실 오고 있는 길에
걔랑 만난거다. 니 일로 와바라 왜 때렸노? 물으시길래 가감없이 말씀을 드렸지.
그래? 다시는 여자애 때리지 마라. 특히 그런곳에 때리면 안된다.
은경이가 니 좋아하는거 같던데 니가 그랬으니 머 수치심이 블라블라
머라 말 많이 하신거 같은데 기억이 안남. 그래도 여자는 때리면 안된다.
샘 내 여자 첨 찼거든요 할라다 말 길어질까바 네네 샘 잘못했습니다.
미안하다 사과하고 샘이랑 같이 채점하고 빨리 집에가자. 네,,,
아직도 옆에서 훌쩍거리며 채점하는게 못마땅하긴 하지만 미안하더라.
다행히 필통은 안 깨졌으니깐 그 정도로 그치는거다 알겠나 라는 말을
해 주고 싶어 죽겠는데 샘이 옆에 있어서 말도 못하고
분명 자기 치맛바람 엄마한테 고자질 할건데 생각도 들고
만감이 교차,,
다음날 아침
짝이 바껴있네. 약국하는 앞집 친구 재홍이가 떡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짝되서 좋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회장 얼굴 함 봤더니 본척만척 하하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센타 차인거 다 이야기 해버릴라 확 씨ㅋㅋㅋㅋ
다행히 엄마한테 안 일른거 같은데 차갑기가 알래스카 빙산이다.
그 날부터 난 은경이한테 나가리 됐다~
근데 거기 맞으면 아프나? 남자들이야 죽음을 맞이 하지만써도 흠흠
| 
함 맞아본적있다. 중딩때
고맙다 텐쇼니ㅎㅎㅎㅎ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숟가락 타고 그렇게
한올한올 과거사를 풀어내는기야
지금 그런 분위기야? ㅎㅎ
아프다 그거
책상 모퉁이에 받히면
어금니 꽉깨물고 아닌 척
무릎 딱 붙여가지고
그렇게 두눈 부릅뜨고 서있다가
후두둑~
책상위로 소나기가 쏟아지는기라
여그 머스마들 왜이리 별나노 어이~
은경아 잘 차있다.
안그람 팔자 꼬일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