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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생일과 장미(1)
바위씨는 봄날에 태어났다. 오십견 통증을 호소하는 마나님과 함께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 다시 서울로 올라온 바위씨가 마침 예순 세 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침 일찍 생일상으로 받은 구수한 미역국에 밥을 휘휘 말아먹은 바위씨는 등산준비 하느라 신바람을 내었다. 어젯밤 딸과 풍자씨가 준비해준 샌드위치와 문어회, 갈비찜과 오이 등을 꼭꼭 담으니 배낭이 어느새 꽉 들어찼다.
오늘은 사돈영감과 경기도 부근의 수락산엘 오르기로 한 날이다. 풍자씨와 딸의 배웅을 받으며 발걸음도 가볍게 약속장소를 향해 가는 바위씨의 마음은 벌써부터 수락산 정상에 선 듯 호기로워졌다.
‘내 오늘은 기필코 맨 앞에서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놔야지.'하는 다짐을 하며 약속장소인 의정부역에 전철이 들어섰다.
역에는 사돈영감과 친구 셋 그리고 여성회원 둘이 보였는데, 괜히 외간 마나님들을 보면 불편한 심사가 되는 바위씨는 '저 여편네들은 대체 이 시간에 집에 안 있고 뭐 하러 남자들 가는데 끼어드나 몰라.'하며 무시해버렸다.
사돈영감 곁에 바짝 서서 산행을 시작한 바위씨의 눈엔, 여성회원들과 함께 어우러진 다른 영감들의 한량스런 모습이 마땅치 않아 그만 비위가 뒤틀리는 거였다.
'저 영감탱이들은 왜 외간 여자들과 저렇게 희희낙락 인가 말이야, 점잖지 못하게. 으잉, 맘에 안 들어.'
그런 생각에 심사가 꼬이자, 더 이상은 그들과 같이 여유롭게 산에 오를 맘이 사라져버린 바위씨는 미련 없이 일행들을 떨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아아니, 사돈! 사돈...... 좀 천천히 가십시다. 뭐가 그리 바쁘십니까? 사돈!"
놀란 사돈영감이 다급히 부르거나 말거나 바위씨는 그저 앞장을 서서 '오늘은 지난겨울의 부진을 설욕을 하리라' 더욱 불끈 두 주먹을 쥐었고, 날다람쥐마냥 빠르고 가볍게 산길을 뛰어 올랐다.
결국 일행들과 30여분정도 시간차를 두는 만큼의 거리를 따돌리고 마침내는 정상에 우뚝 서고야 만 대단한 바위씨.
일등 했다 해서 봉우리에 태극기 꽂을 영광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었지만, 끝내는 설욕을 해버렸다는 기쁨이 컸던 바위씨는 정상바위에 걸터앉아 느려터진 일행들을 여유 있게 비웃어댔다.
“바로 이 맛이여, 남자라면 이런 맛을 알아야지. 굼벵이들은 모르지……, 암~!”
<곧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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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씨가 대체 누구야??
현재 경기도의 70대(2남1녀) 꼿꼿 가장으로서, 남쪽 바닷가출신 특유의 고집과 버럭질 대마왕.
십여년 전부터 서울 자식들 집으로 꾸준히 발걸음 이어오다가 7년 전부턴 경기도에 정착해버림.
바위씨이야기는 십여 년 전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오늘 올린 것까지 과거 7편이 이어지고 있고,
현재이야기는 ‘춤추는 아침’을 시작으로 하여 총 3편 올렸다. 앞으로도 과거·현재는 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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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동네에 꼭 같은 시간대에 5-6명 정도 어른신들이 산책가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고지야님의 바위님이 살짜기 떠오르곤 하지요 ^^ 
<--- 오른 팔 아픈애는 얘밖에.. ㅡ.ㅡ 
<-- 요거처럼 오른팔은 저리 써야 나을끄야.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