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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제법 매섭지만 살랑살랑 경계를 넘나든다. 늦더라도 봄은 꽃으로 피어나겠지. 이맘때면 동면에서 깨어난 추억처럼 충격과 떨림, 쓸쓸함을 안겨주던 그. 학교골목이나 운동장, 동산 등에 아주 뜬금없이 나타나버리던 바바리맨 사랑도 세상도 소설 속 이야기로만 알던 대책 없이 말갛던 시절, 그가 한번 나타났다하면 교정이 온통 까악까악꺅~~ 변태~ 미친놈~ 끔찍해~ 왜 저래~ 또 왔어~ 등등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게 만들던 충격의 맨이여. 그는 어디로 갔던 걸까? 그에게도 추운 시절이었던가. 그 계절이 왔다. 4년마다 돌아오는 철새들의 계절.. 떠도는 곳 가리지 않고 내 쉴 곳만은 금뺏지라며 코트깃 세우는 정치인들. 한때는 일인자의 자리까지 넘보며 날인기를 잡수던 박머시기. 제법 뺀드르한 얼굴에 검은 뿔테 안경과 바바리코트가 고유 트레이드마크였지. 하지만 거기까지였어. 철새정치인이라는 오명만 남기고 사라졌거든. 잊을만하면 코믹캐릭으로 공중부양쇼까지 보여준다는 허머시기땀시, 바바리정치인들은 좀 더 전지전능한 능력을 갖춰야 할 거다. 또 하나의 바바리맨, 그는 홍콩배우다. 이빨에 물고 나타나는 성냥개비마저 간지작렬하던 우리들의 오퐈~ 쌍권총을 쏘아대며 피흘리면서도 끝내 입에 물고 있던 성냥개비 그리고 바람처럼 휘날리던 코트자락 진정 바바리코트의 맛을 제대로 살릴 줄 알던 오바의 고수였다. 세월을 민대머리에 얹혔는지, 무림고수로 여기저기 휘휘 날아다니기도 하고 헐리웃영화에서 두어 번 초라한 깡패 캐릭으로 얼굴 드밀더니...... 바바리와 성냥개비를 버린 그는 추억 속에 박제되어간다. 최근 오퐈~는 고향인 라마섬 홍보맨으로 활동 중이라더라. "고모고모, 세상에 어떤 미친사람이 내 앞에서 확 옷을.......” 첫 번째 바바리맨은 며칠 전 고딩 조카가 발견했다며 급 흥분해서리 알려왔다. “아직도 그런 사람이 있어? 어디서 봤어? 그래서 어떻게 했어?” 그는 너무 오랜만에 거릴 활보했던 걸까? 야채가게와 주차빌딩 그 좁은 골목에서 수줍게 본색을 보이더란다. 내 경험을 더듬어보면, 한적하지만 대로를 선택하셨던 그 맨께서 어이하여 그리 쫀쫀한 행태를 보였을까나.......세월 참 무상할라 한다. “고모, 그 사람 내가 꺄악~ 미친놈!! 막 소리소리 지르니깐... 순찰 돌던 경찰들이 잡아갔어.” “뭐?...... 쯧쯧 안됐다... 올만에 몸 풀었을 텐디.....” 나 총총한 여고시절엔 그런 맨들이 잡혀간 적이 없었는데......... 얼마나 번개같았다구.... 아니아니, 내 도망질이 번개였던가??.... 근디 그 잉간도 감이 떨어졌거나, 머리가 쫌 모자라다. 거긴 좁고 음침해보여도 사람들이 꽤 많이 다니는 나름 사통팔달로 트인 사거리길인데.... 왜 그 자리에서 그랬으까................. 우짜든동....... 원조 바바리맨이 나타났다하니, 이젠 요동치는 정치에 맞춰 또다른 바바리맨들이 등장하고 스러질 거다. 뺏지 달기 위해 목도 없고 혼도 파는 날품팔이 정치건달들..... 그 뻔한 새얼굴을 또 봐야한다. 그럼 우리 홍콩오퐈~는 동면에서 깨어 보톡스 서너방의 힘으로 나타나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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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