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내년에 우리 해외여행 가자]
그렇게 아이들은 세부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인터넷 세부관련 카페에 등록하고 프로모션에 가슴 졸이며 클릭하고
매달 월급을 모으고 환전을 보고 가끔 [망고 많이 먹고 오자] 라던가
[엄마 좋아하는 시티투어도 챙겼어]라는 말을 흘렸다.
그때 나도 새로운 걸 신경 쓰고 있던 터라 그저 막연하게
[덕분에 가면 고맙지] 라거나
[엄마 첫 해외여행을 딸들이 끊어주네]라는 말로 응답했다.
시간이 지났다.
일상은 아침으로 밤으로 북적거리며 왔다가 지나갔고
사이 사이 바다와 산을 오고가며 시끄러운 속을 다스렸다.
새해가 되었다.
새로 시작한 일은 삐그덕거리고 처음으로 사람이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인복이 많은지 오십평생을 살아오면서 사람때문에 힘들어 본 일이 없다.
그저 [악의가 있는 건 아니] 라던가 [순진해서 옆사람에게 오히려 폐가 되는... 하지만 폐보다도 더 많은 걸 되돌아보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졌다.
돌아보면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졌지만
나를 미워하거나 싫어한 사람들을 못 만난건 오히려 내게 해가 되었다.
극심하게 신경을 썼더니 [비문증]이란 요상스런 병도 생겼다.
모든 걸 접기로 하고 마음을 내려 놓았다.
두어달이 수면아래 가라앉듯이 지나갔다.
그사이에도 아이들은 호텔을 예약하고 호핑을 예약하고
시티투어코스를 알려주며 갈 곳을 인터넷에서 한번 보라고 조언했다.
마음을 어디에든 집중하려고 코스를 둘러봤지만 남의 일처럼 심드렁하기만 하다.
여행날짜가 다가오면서 애들은 급 들뜨기 버전으로 돌입했다.
옷가지며 물건을 챙기고 트렁크를 정리했다.
드디어 3월 19일
아침에 일어나니 큰아이가 투덜거린다.
공항가려고 예약했던 콜벤아저씨가 새벽 4시에 기다리고 있다며
내려오라는 전화를 했단다
세부 퍼시픽 탈거라며 4시라고 얘기했는데 아마도 새벽4시로 생각하셨나보다
[돌아올 때 탔던 콜벤아저씨는 비행기 이름하고 시간만 알려주면
인터넷 검색해서 챙긴다는 말씀을 하셨다]
미안하기도 하고 신경 쓰이기도 하지만 어쩌랴...
다시 한번 집안 정리를 하고 현관문 번호, 집 인터넷 번호, 강아지 물 챙기기와 먹거리를 써 놓고 마지막 가방을 챙긴 후 오후 4:30 벤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미안한 마음에 시간 얘기를 했더니 오후 일 경우에는 16:30분이라고 해야한단다.
전에도 가끔 콜벤을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
공항
큰아이가 이젠 여행가는 기분이 드냐는데 여행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는데도 미안스럽게 별 생각이 없다.
점저를 먹고 비행기 안에서 먹을 거리를 챙기고 약국에 들러 인공눈물을 챙겼다.
음료수는 들고 갈 수 없다고 해서 산 물도 약만 먹고 버리다.
모든 돈을 달러로 환전해 놓았기 때문에 혹시 있을지 모를 사태에 대비 2만원을 페소로 환전(690페소)하고 아이폰 데이터 로밍을 차단하고 트렁크를 부치고 각자 가방만 하나씩 들고 통과하는데 신발까지 벗으란다.
[핵안보 정상회의] 덕을 이렇게 보는군
대기석으로 가며 음료수를 사고 화장실을 다녀오다.
[여자 셋이 움직이니 마치 이삿짐 같다 ㅠ.ㅠ]
막탄 세부발 오후 10:15분, 15분쯤 딜레이 됐지만 도착 시간인
오전1:50분[세부시간 오전2:50분]을 지켰다.
좌석은 1열 DEF
좌석이 넓은 대신 승무원을 대각선으로 마주보며 가야하는데
와우~ 대박 시끄러우신 아가씨라 가는 내 내 쫑알쏭~ 을 들어야했다.
[필리핀 영어가 초콤 시끄럽다, 내 귀엔]
[우리가 타고 간 세부 퍼시픽]
[막탄세부 국제공항]
막탄세부 국제공항에 도착해 예약한 캘리포니아호텔 픽업차량을 탔다.
우리가 3일 예약한 샌프란시스코 호텔이다.
되도록 조용한 방을 원했더니 이층 맨 끝
[트윈베드는 붙여 사용했다. 물건 놓기전에 찍었어야 했는데...]
[세면대에도 우리 물건이 주르륵... 세면대 아래 수건은 호텔측에서 준비한 것이
고 크렌징 폼이나 칫솔, 치약은 준비해 간 것]
[화장실...
물론 샴푸, 린스, 바디크렌저도 준비해 간 것
다 좋은데 샤워기가 천장에 달려있어
샤워하고 싶으면 머리도 같이 감아야 함]
샌프란시스코는 우리돈으로 1박 5만원정도 하는 곳이다.
세부시티투어와 쇼핑등 잠만 자는 스케줄을 위해 3박 했는데
돈에 비해 괜찮았고 의자 2개는 세면대옆에 화장품 놓는 것으로
의자2개는 전기 꽂은 줄 올려놓는 것으로 사용했다.
[굉장히 작고 빠른 개미가 있는데 화장실쪽 콘센트주변에 있어서
개미 방지용으로... 호텔측에 얘기했더니 다음날 개미 없애는 약 뿌렸다는데
그래도 약간씩 나옴, 그리 신경 쓸 정도 아님]
[샌프란시스코 조식: 우리 돈으로 1식 3000원 정도, 이틀 먹었는데
맛 괜찮았음, 커피는 그닥... 그런데 다른 곳도 커피는 그닥이더라...]
조식을 9:30분에 먹고 호텔측에 미리 예약한대로 10:30분 마리나몰 드랍,
마리나몰에서 환전하고 뷰티피아(네일샵) 잠깐 들러 작은아이 손톱 칼라만 바르고
미리 주문해놨던 노니원액과 비누 확인.
[마리나몰 환전소 가는 길... 네이버에서 미리 카피해 가서 찾기 편했음
던킨을 지나 오른쪽으로 코너 돌면 바로 보임, 환율도 다른 곳 보다 낫거나 같고
여권제시하고 서류작성해야하는 마켓내 환전소보다 편함.
달러 주면 곧바로 페소로 환전]
점심 먹으러 골든까우리로 움직임[음식사진은 나중에 몰아서 올리겠음]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한 맛집인데 골든까우리 간다니까 뷰티피아에서 5% 디씨권
줬음, 그런데 계산하기 전에 줬어야 하는걸 계산 끝나고 줬더니 종무소식,
팁 줬다 생각하고 나옴]
우리가 먹은 음식이 오징어튀김인 깔라마리스, 새우와 달걀로 만든 씨즐링감바스, 돼지고기립인 백립이었는데 어디가나 시즐링감바스는 조금씩 요리를 달리해서 나오더라. 음료는 골든망고쥬스와 그린망고쥬스,
그리고 밥은 밥 퍼주는 아저씨가 원하는 양만큼 준다.
점심을 먹고 세이브몰에서 투어시 먹으려고 tang(망고 음료수)과 음료수,
과자 몇개를 샀다.
슈퍼에서 사 먹은 음료 중 tang이 제일 좋았음
[세이브몰 한국식품코너... 어느 마켓이든 한국식품코너 있더라]
- 너무 길어져 첫째 날의 세부시티투어는 다음편으로...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