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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박봉팔닷컴에 글 쓰는 이유는
- 제대로 된 언론사로 성장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싶은 마음과
- 속 보이기 연습이다.
혈액형이 A형이어서인지 NO란 말도 잘 못하고 속말도 있는 그대로 못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글로 쓸 땐 그게 좀 되는 것 같더라
그런 의미에서 이전에 쓴 [어떻게 사는가]는
담백하게 내 속을 열어보인 경우이다.
실은 이렇게 속을 열어보일 대상이 있다는게 내겐 큰 행운이다.
물론 그것도 의욕이 떨어질 땐 소용 없더라만...
각설하고
한달여 혼자 우울하게 지쳐가면서 안되겠다 싶은 생각에
가족들에게 조금씩 속내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 재밌는게 하나 없네
- 나, 바보같아
- 돌아보니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 우울증 생긴 것 같아
물론 위 얘기를 우울모드가 아닌 심드렁하게 지나가는 소리로 했다.
그런 말에 돌아 온 답변은 하나같이 긍정모드
그런데 그게 도움이 안된다.
친정에 가면 종일 뭐하냐고 자주 놀러오라는데
이것 저것 바쁘다는 핑계로 두어시간을 못 넘기고 집으로 돌아오고
그러던 어느날 친정엄마가 평생학습센터에서 영어와 한문을 배우시는 걸 알게 됐다. 내게도 그런 엄마의 기질이 많이 숨어있는 걸 잊었다니...
늘 호기심으로 세상을 보고 작은 일에도 즐거워 했던 내가 떠오르고...
그러던 중에 작년부터 두아이가 준비했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처음 삼사일은 바쁘게 즐거워하며 다녔는데
점차 집이 그립고 놔두고 온 강아지가 걱정된다.
그래 내겐 돌아갈 집이 있고 신경 쓸 강아지가 있으며
배우고 싶은 많은 일들이 있다.
아직도 가끔 가끔 나락으로 스며들 듯 가슴이 철렁할 때가 있다.
아직도 밖을 나갈 일이 생기면 [모아서 내일 갈까]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자주 햇빛을 보려고 하고 일삼아 걸어다니며
밝게 전화를 한다.
전편에 글이 너무 무거워 걱정을 끼쳐 드린 것 같다.
그리고 고. 맙. 다.
다음 글은 정리 되는대로 해외여행기를 올려보겠다.
그런데 참 정리가 안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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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자신의 약한부분, 못난부분, 부끄러운부분, 이런 거 드러내는 게 쉬운일은 아니다.
특히나 앤드처럼 우울하고 자기자신에 대한 회의가 들때 ...
난 바닥을 찍고 오라고 말하고 싶다.
토해내려다 스스로에게, 주변사람들의 반응에 깜짝놀라서 다시 삼켰구나 싶었다.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는 일도, 타인의 고통을 듣는 일도 쉬운일은 아니다.
어차피 해줄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 위로나 공감하거나 들어주는 것 ... 그 정도 뿐이다.
그럼에도 토해내보라고 권하는 이유는 ...
자신을 드러내는 글쓰기를 통해 어쩌면 자기치유의 가능성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토해내다보면 나를 둘러싼 이런 저런 껍데기들이 다 떨어져나가고 있는 그대로의
'나' 타인에게 숨기고 싶었던 '나'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여린 '나'를 만나고 안아주고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바란다.
계획대로 안될 수도 있다. 세상일이 다 그런 것처럼 ...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기분전환이나 여행이나 이런 걸 권한다. 그런걸로 풀리는
문제도 있을테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짐승들이 병이 나면 아무것도 먹지 않고 온전히 그 상처를 치유하는데만 몰두하듯
사람도 때로는 자기자신의 병(상처, 아픔, 고통)과 직면하고 직시해야 할 때가
있지 않을까? 그런 지독한 상태는 일생에 몇 번 찾아 오지 않는다.
누구나 크고 작은 힘든 시기를 겪는다. 그것은 잠깐 스쳐지나가는 감기처럼 금방 나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지독한 감기처럼 오래 그리고 다른 합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은 슬프면 슬프다고 울고 그러는데 어른이 되면 자기체면, 주위눈치(걱정) 보느라 참고 속으로 삭인다. 그건 어른이기 때문에 감당해야할 몫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런 것이 쌓이다보면 마음에 병이 생긴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
이 게시판이 그런 것을 하기에 적당한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사람은 당황할테고 어떤 사람은 귀를 막을 수도 있겠지.
그러고나면 사람들은 앤드가 어떤 글을 쓸때마다 앤드의 상황을 의식할수도 있겠지.
글쎄 그러면 어떤가? ...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데 ...
주제넘게 말하고 있다는 거 안다.
앤드가 나름대로 고민해서 이글을 올린 것도 안다.
그러나 '나 이렇게 아파요' 소리지르고 토해내라고 권하고 싶다.
이곳이든 그 어디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