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새벽 2 시가 넘어서 잤다.
'뼈와 살이 타는 밤' 아니고, 자기전 마신 콜롬비안 커피 덕에 나홀로 밤였다.
보스는 안놀아 주고 지 혼자 새상 모르게 자고,
잠은 안오고,
영화나 한 편 볼까 하다가,
휴가 내내 낮과 밤의 혼동 상탤 겪게 될까 것도 걱정되고,
하여간 뒤척이나 늦게 잠들었다.
당근 10시 넘어서 눈 떴다.
보스와 함께 딸기 잼 바른 토스트에 커피 한 잔으로 아점을 때우고*,
간단한 먹거리 장 보러 가까은 마트에 다녀오고,
빈둥거리고 있다가,
차 맏긴 딜러쉽 서비스에서 온 전화를 받았다.
서비스 컨절턴트 : 대부분 완료 하고, 마지막 것 손 보고 있다.
나 : 그래 수고했다. 근데 언제 끝나냐?
서비스 컨절턴트 : 오늘 중 끝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근데 ...
나 : 그럼 나 데릴러 셔틀은 몇 시에 오냐? (이미 오후 3시반)
서비스 컨절턴트 : 한 30분 이면 갈 수 있는데?
나 : 근데 너 언제 끝낼 수 있는 지 지금 모른다며, 수리 끝나면 연락 주고 셔틀 보내면 안되냐?
서비스 컨절턴트 : 안돼, 셔틀운전수 4시반에 업무 끝나! 셔틀 필요함 지금 와서 수리 끝나는 거 기다리던지, 아님 네가 알아서 와야돼.
나 : 내 차 지금 거기 있는데 어떻게 알아서 가냐고 (이 밥통아), 셔틀 지금 보내, 내가 거기서 기다릴께. 수리 안끝나면 로어너(LOANER)** 한 대 내줘
1시간이 지났는데, 셔틀이 오지 않아 전화했다.
나 : 셔틀 보냈냐? 30분이면 온다며...
서비스 컨절턴트 : 러시아워라 길 좀 막히나봐. 곧 도착할거야.
나 : 그래? 나만 휴가중이지, ㅎㅎㅎ
5분 후 셔틀 도착했다.
셔틀기사 : 길 많이 막혔다.
나 : (내가 뭐랬나?)
셔틀기사 : 날씨 덥지?
나 : 응
셔틀기사 : 근데 너 일본사람이냐?
나 : 아니 한국사람
셔틀기사 : 아 그래, 나도 한국사람 친구 하나 있다.
나 : (누가 물어 봤어?)
셔틀기사 : -
나 : -
셔틀기사 : 다왔다.
나 : 태워 줘 고맙다.
셔틀기사 : 천만이다. 좋은 하루 돼라.
나 : 너두
이미 서비스건물 바깥에 세차 후 주차돼 있는 내 차를 봤다.
수리가 완료된거다.
나 : 차 봤다. 레디 투 고우 냐?
서비스 컨절턴트 : 거럼, 우린 한다면 한다. 우리가 얼매나 애 썼는 줄 아냐? 부속 없어서 40 마일 떨어진 자매 딜러쉽에 가서 부품 구해다 일 끝냈다. (참 잘했지?)
나: 오 그래, 정말 고맙다. 난 오늘도 차 못쓸 줄 알고 걱정 많이 했는데 ..
서비스 컨절턴트 : 열쇠 여깄다. 저기 가서 돈 내면 된다. 잘 가고, 차 고쳤으니깐 휴일 재밌게 보내라!
수납에 가서 계산서 보니깐 다시 속이 쓰려왔다. 견적 1,600 달러에, 실수리비는 1,515 달러. 절반은 부품값, 절반은 작업자 인건비였다. 수리내역은;
- 왼쪽 뒷 문작 자동잠금장치관련 배선 교체,
- 밧데리 교체,
- 자동변속기 내 유압조절용 솔레노이드밸브 교체,
- 자동변속기 내부 청소 및 오일 교체,
- 자동변속기 장착 마운트 교체
등였다. 17만 킬로미터를 뛴 차의 첫 메이저 수리로는 비교적 적정한 가격이라 자위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일부로 멀리 도는 고속도로 길을 택해 주행 시험겸 돌아왔다. 다행이 전에 있었던 문제들은 다 없어졌다.
집에 와서 큰 아들 꼬셔 체육관 갔는데, 수영장이 닫혀 사우나만 하고 돌아왔다. 이때가 얼 추 8시
보스와 마른 마찬 두 어 가지와 누룽지로 저녁 겸상하고, 빼먹은 잡화 몇 가지 사러 다시 마트 다녀와 다방 커피 마시고, 글을 쓰는 지금은 벌써 10시반이다.
아까 마트에서 맥주 6개 들이 한박스를 샀다. 아들들과 나눠 마시려고 산거다. 어젠 아주 큰 캔 하날 셋이 나눠 마셨는데, 아들들이 맹숭맹숭하다 해서, 오늘은 한 병씩을 마셔 보려고 한다. 안주로 짭짤한 과자(치즈잇 믹스)와 레디메이드 감자구이도 사왔다.
난 차례지낼 때마다 먹게 되는 퇴주로 아주 어렸을 때 술을 배웠는데, 아들들은 이제서야 배우니 많이 늦은감이 있다.
선천적으로 알콜을 먹지 못하는 보스 대신, 잘 가르쳐서 자주 대작하고 싶다.
괜히 시작해서 둘째 날 쓰긴 했다만,
허접하다.
낼은 뭔가 쓸 거릴 만들어 볼까나?
각주
* 난 내가 밥 차려 먹는 일 거의 없다.
** 임시로 빌려주는 차 - 일종의 렌트카인데, 경우에 따라서 차량수리점에서 돈 안받고 빌려 준다.
| 
←내일 일기는 이 사진 올리면 안돼?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