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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 - 다섯명의 목욕하는 여인들 지난 겨우내 일주일에 한 번씩 동네 목욕탕을 다녔었어. 하루 종일 주 내내 목욕탕을 들락거리는 몇몇 골수분자들이 있다는 걸 알았고, 그곳에서 가장 익숙한 사람은 당연히 일하는 네 명의 여인이었지. 마감시간이 다가올 즈음, 아직 옷도 갖춰 입지 못한 그들은 거의 벌거벗은 채로 작은 난로가에 모여 앉아 오징어다리를 잘근잘근 씹으며 맥주를 들이키더라고. 아침 6시부터 온몸으로 때를 밀어야 사는 세여인과 요구르트 팔아서 살아가는 매점아줌마. 그들 얼굴엔 수심이 깊었어. “이제 어떡해? 우리 다 함께 나가야지? 우리가 안 나간대도 주인이 밀어낼 텐데... 카운터 언니 몰아낸 거 봐봐. 독하지. 이십년을 여기서 온갖 일다하며 내집처럼 일해 준 사람을 하루아침에 내쫓은 거 봐. 아휴 무서워.” “그러게, 너무 억울하잖아. 우리 때밀이 마사지 비용까지 떼어 갈라고 하니... 징그럽다. 우리가 여기 아니면 뭐 갈 데 없나?” “아유, 난 애들 때문에 두군데 뛰었는데, 그냥 아는 집 한 군데만 뛰어야 겠어. 사람을 무시하는 게 아주 기분 나빠. 돈 있는 인간들이 더 무섭다드니... 그 고생고생해서 자리 잡아놓으니깐 지들이 할라고 하루아침에 사람을 내쫓아?” “그나저나 우린 해 바뀌기 전에 마무리해야지. 휴~ 사는 게 힘들다. 아무리 뼈 빠지게 일해도 신세가 이 모양이니. 자 마셔.... 속병 나서 죽겠다.” 부어라 마셔라, 오징어 다리를 씹고 세상을 씹어대는 벌거벗은 네 여인의 시름어린 한탄에 손님이고 뭐고 막가자는 형국이었어. 근데, 난 그들 사이에 비집고 앉아 맥주 한잔이 참으로 마시고 싶더라. 아, 아줌니... 하려다... 내 갈증을 꾸욱 참았어. 밖은 코끝이 쌩하리만치 매서웠거든. 이 추위에 이들은 또 어디서 때를 밀어야 하고, 손바닥만 한 매점을 지키느라 빙판 길에 미끄러져 시퍼렇게 멍든 얼굴로도 하루도 쉼없이 살아야 하는지. 당시 그 형국을 깨듯 아주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옆에서 냐옹냐옹 대는 거야. 매점 아줌니가 목욕탕 앞 빙판길에 넘어져 크게 다친 날, 환기구통 아래로 쑥 내려온 선물이었다는 그 작은 생명체......... 그리 작은 냥일 직접 본 것도 첨이었지만, 상황파악 못하고서 그토록 까불대는 녀석도 처음이었어. 매점 아줌니는 시퍼렇게 멍든 자신의 처지마냥 그 작고 여린 냥이를 품에 안고 어르고 달래고 밥을 주고 그러더라고.
칼키새끼- 용이 그리고 몇 달 만에 봄도 한참 지나간 여름 더위 속 피로에 대한 치유랍시고 목욕탕엘 오랜만에 가봤어. 주인이 바뀐 탓에 목욕탕 내부는 좀 더 밝아지고 깨끗해진 듯 했으나, 그녀들도 여전히 살아있더라. “아주머니! 반가워요. 아직 계셨네요.” “아이구 그럼요. 여기 손님들하고 정이 들어서 그냥 참았어요. 자주 좀 오세요!” 어찌했든 그녀들은 그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았고 여름날 무더위 속을 하루도 빠짐없이 온몸으로 살아가더라. 목욕탕 속에 몸을 담그고 앉았는데....... 뜨듯한 땀인지가 후루룩 내 몸으로 떨어지는 거야. 어느 날 툭 떨어진 선물 냥이는 매점아줌니가 돈 많고 맘 좋은 단골한테 보냈대. 여전히 까불까불거리며 종횡무진 그 집 전원주택을 뛰어다닌다하고........... 그녀들은 여전히 몸 여기저기 부황자국과 파스자국 등이 얼룩덜룩해도 잘 견뎌냈더라. 올여름 삼복더위 속을 부지런히 동네목욕탕이나 들락거릴 란다. 그 아줌니들한테 식혜도 사먹고, 등짝도 내밀어 시원하게 밀어 달라 해볼 거다. 그럼 내 어깨의 무거움도 좀 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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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뒤에 손이 안다응께.. 욜케 엎드리가 받꼬 싶단말이지.. 
<--걍 샤워나해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