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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일병때 외박을 나갈려고 사무실에 보고하고 중대본부 보고하고
그리고 라인에 근무하는 고참에게 보고를 하러가는데 행가 앞에
수송기가 있더라고 (주기적으로 물건가져오고 물건 가져가는 뱅기)
라인에서 고참들에게 보고를하고 우리중대로가는데 행가 앞을 지나면서
퍼뜩 생각이 나는겨........ 이 비행기 어디로 가지?
즉시 수송대로 쌍방울이 소리가 날정도로 뛰어갔지
저 비행기 어디로 가는 겁니까?
물었더니 ** 비행장으로 갑니다
회심의 미소를 지의면서 행가 앞에서 수송기가 물건을 다 실을때 까지
기다렸다
이 비행기가 내가 태어나서 처음 타본 비행기...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콘에어 나온다
**비행장에 도착해서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날에 도착
평소보다 2~3시간정도 빨리 도착해서
주말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
차시간을 보니 바로 있어서 표를 사서 버스에 올랐어....
그런데 버스에 손님은 10여명 밖에 안되고
왠 처자가 좌측 6번째 좌석에 홀로 안좌 있는거였어
오~~괜찮은데...
함 꼬셔 볼까? 말까? 꼬셔 볼까? 말까?
요런생각을 하면서 그녀가 있는곳으로 갔지
나: 여기 안좌도 되겠습니까?
처자: 네
일단은 합석했는데 ....어떻게 꼬셔야 하는지....
그때는 참으로 순진했어...
차는 출발하고 그녀에게 말을 걸었지
나: 집에 가셔요
처자: 네
나: 저는 1박2일 외박 나와서 집에 가는중 입니다
처자:아~~네
한참 침묵하고 있다 또 내가 물었어
나: 뭐하세요
처자:피아노....
나: 예~
또 침묵.......대화가 연결되지 않고
단답형 대화만 몇마디하고... 또...침묵
꼬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머리속은 헝크러진 실타레 처럼 아무생각이 안나
답답해서 미치겠더구만
애~~휴 한숨쉬며...... 인연이... 인연이.... 아닌가봐
요렇게 자책 하며포기 했어
어느덧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
처자에게 "안녕히 가세요" 요렇게 말하고
쓰린가슴을 안고 버스에서 내려서 대합실로 가
버스 시간을 보니 30분정도 있어야 집에가는 버스가 있어서
작은 구멍가계에서 음료수를 사서 뻘컥벌컥 마셨어
속이 좀 진정되더군.........에휴........바뷰같은넘.....
시간이 남았기에 서점에 들려 잡지가 나왔는지 보고
없기에 그냥 나와서 터미널로 향했지.....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내가 타고갈 버스가 있는데로
가서 줄을섯는데 내가 맨 마지막 인거야......
표를 개찰하고 버스에 올라 쭈~욱 둘러보니
맨뒤좌석 중앙에 자리가 딱하나 있어서 그리로 갔는데
그런데......
거기에 그 처자가 안좌 있는거여....
이건 인연이 아니라 운명적인 만남인가 요런 생각도들고
우째뜬 기분이 매우 좋았었음
자리에 안좌서 말했어...
나:여기서 또 뵙네요
처자:네
........
........
나:어디 까지가세요?
처자: **까지....
나:**이요
처자:네
.......
.........
내 주소를 적어줘야지 하면서 종이를 찾아보니 하나도 없는거여...
겨우 있는것이 버스표를 개찰하고 남은 담배갑의 3분의1정도 되는 사이즈의
종이 쪼가리 있고....다행히 볼펜은 있었어...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조심스럽게 모자에 대고 깨알같이 내 주소를 적고
면봉처럼 돌돌말아서 쥐고.....(그처자도 옆에서 다봤을꺼임)
뭐라고 하면서줄까 망설이다 보니 어느덧 **에 도착한겨
그처자가 좌석에서 일어나려는순간
아무말없이 그녀에게 쪽지를 내 밀었어
그녀가 잽싸게 그 쪽지를 받아들고 아무말없이 그대로 버스에서 내렸어
혹시 그녀가 나쪽으로 고개를 돌려 처다볼까하며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는데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단발머리에 흰부라우스인지 흰색티 였는지는 모르겠고
체크무늬 치마 무릅까지 오는것을 입고있었다
그게 그녀를 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모습이 될줄은 그때는 몰랐지....
그후로 그녀에게 편지가 왔다
그녀에게 편지 한통 받은것 뿐인데
왜 그렇게 세상이 아름답고 행복하게 느껴지던지....
지금도 그때의 느낌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또 편지한통... 마지막으로 두툼한 편지한통...
군대생활 잘하시고 연락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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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하고 그 버스정류장을 지날때면 그녀가 생각이 나고
결혼해서 시골에 가다 피곤해서 마님에게 운전을 시키고 자다가
깨어나면 꼭 그 정류장쯤에서 일어나드라구.......그것참 희안햐....
저번달에 시골에 다녀오면서 그 정류장을 봤더니 도로공사로
곳 없어질거 같더군...그래도 그녀와의 짦은 인연은 추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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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