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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춤래 불사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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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봉추
날짜 : 2020-03-15 (일) 14:45
조회 : 3938
추천 : 5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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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추 기자 (박기자)
기자생활 : 5,13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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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느지막이 전철역 앞 튜브앤혼에 커피를 마시러 간다. 전철역이어서 튜브(Tube)가 아니며 기적 소리 땜에 혼(Horn)이 아닌, Tube&Horn, 까페 쥔장이 수제 스피커를 만드는 사람이어서다.
큼지막한 진공관이 까페를 산산조각으로 날려 버릴 수도 있겠다 싶게끔 출력이 웅혼하다. 또한 두랄루민 합금강을 손으로 깍아낸 독일산 코만단테 그라인더로 커피콩을 갈아 낸 향기가 먼 곳으로 배를 띄우기도 하니, 까페 바로 가까이 북한강 뱃나루 싼판이 있어서이다.
볶은콩 갈아 내는 냄새와 고운 분말을 찌고 우리고 뿜어내는 그 증기향이 아지못할 황홀경으로 이끈다.
이럴 땐, 블루 터번을 두른 에티오피아 숫아기가 귓볼에 건 흑진주 눈물을 킬리만자로 산정 만년설에 흩뿌리는 걸 마주하기도 하는데, 이렇듯 행선지마다 시큼달콤고소쌉싸름한 뒷맛 남는 그곳이 어디라고 꼭 짚어 말할 수 없다. 물론 거기 그 먼 곳까지 도달하려면 끽연은 필수!
오후 2시께 배가 고파 집으로...오늘은 봄바람 춤바람이 보통을 넘는다. 몽양 언덕길을 오르다 숨통이 터질듯 하니 씽씽에서 내려서는 벤취에 앉아 심회를 적는다.
- - -
바람불어 좋은 날, 맘이 춤을 추며 날아 다닌다.
바람이 불어, 바람은 왜 불지.
바람은 그리운 마음들이 서로 펄럭이며 손짓하는 거란다.
오정희 <유년의 뜰>에 나오는 주인공 은수가 아이 말에 속으로만 일러 주는 새김이다.
춤래 불사춤, 봄바람에 입맞추는 봉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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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봉추
날짜 : 2020-03-15 (일) 14:45
조회 : 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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