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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도 망둥어 낚시
망둥어라도 잡아서 회덮밥 멕여 주마~~~
던지면 잡히는 고기이니깐,
야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어, 알았제~~~
길을 나섰는데 뭔가 잘못됐다.
대산읍 사거리에서 벌천포 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지곡면 중왕리 길로 잘못 들어선 것이다.
도로 한가운데서 유턴을 해서 다시 돌아 나와 웅도 길을 생각해 본다.
마음만 바빳지 빨리 오면 뭐하나~~이제는 물이 길을 막아선다.
썰물이 되는 물살이 무섭다...
위험하다는 표지판이 있으므로 지킬 건 지킨다...
저 길을 건너기 위해 늘어선 차량들!
망둥어 낚시를 하려고 온 사람들이다.
물이 빠지길 기다리며 혼자 그림자놀이를 해 본다.
오늘 몇 마리 잡을 거야!
음! 스무 마리만 잡으면 낚싯대 접고 집에 가야지
그럼 금방 다시 건너올 수 있겠네!
한 시간 정도면 되지 않을까?
길이 보이므로 건너가기로 했다.
방파제 끝단에 서서 던지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쌍 걸이로 올라올 것만 같다...
낚싯대 두 대를 펴서 손가락만 한 망둥어 잡아 올렸는데
옆에서 구경하던 아줌마가 아저씨 그냥 놓아 주세요 그런다.
못 들은 척 삐구통에 넣었다...
망둥어 6마리 잡았다.
미끼도 없고, 묶음추도 이제는 없다.
옆에서 낚시하는 사람에게서 묶음 추는 얻을 수 있었는데!
그냥 낚싯대를 접었다.
이제는 망둥어도 쉬운 고기가 아닌 것 같다.
옆에서 낚시하는 사람에게 망둥어 줘 버리고 낚시 짐을 챙겨
트렁크에 넣고 문을 닫았는데 차 키가 없다.
젠장맞을 트렁크에 넣어 버린 것이다.
오토 도어록이 잠기는 바람에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
보험사 서비스받기도 미안해서 마님에게 전화를 했다...
많이 잡았어! 회덮밥 준비해놨는데!!
그게 아니라! 차 키가 어쩌구저쩌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핸드폰이 고장 나지는 않았을 텐데~~~~
갯가를 걸어 다니다
뻘 속에 떨어져 있는 어리굴젓 몇 개 주워 까먹었다.
이거라도 주워서 마님께 봉사해야지~~~
그래서 부지런히 주워 모았다.
이거 뭐 하려고 주웠어!
삶아 먹게!
그냥 버려!
이거 삶아서 먹으면 맛있다.
둘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데이트하면서 조용히 왔다.
석화를 삶았는데 아직 여물지 않아서 그런지 콩알보다 적은 굴을
맛있는 척하면서 다 먹었다...
망둥어 낚시도 이제 쉬운 낚시가 아닌 것 같다.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라, 최선을 다해라 "
오늘의 교훈이다
201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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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