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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가 돌아가시고 여러 일들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엄니집을 아직 못 팔고 있다. 첨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살고 싶어 하던 집이었는데, 지금은 추운 날씨에 냉기가 가득한 쓸쓸한 아파트가 되고 말았다. 다행히 2층이어서 올해같은 혹한에도 동파가 안되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판이다.
초기에는 부동산에서 몇번 전화도 오고 하더니, 요즘은 감감 무소식이다. 안되겠다 싶어 동네 전봇대를 돌며 전단지를 붙이고 다녔는데, 이것의 유효기간이 딱 일주일이더라. 일주일 반짝 문의가 들어오더니 그 다음주부터는 전화가 전혀 없다. 아마 다른 전단지가 우리 전단지 위를 덮었으리라...
집사람과 상의해서 돈이 좀 들더라도 교차로에 올려 볼 요량으로 가격을 문의했더니 1주 광고비가 2만8천원이란다. 우와 몇줄에 2만8천원이면 교차로 그 많은 광고 다 합하면 엄청나겠다. 왠지 거리에서 공짜로 보는 교차로에 이런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생각하니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한다.
어쨋던 어제부터 2주 올렸는데 경기도에 있는 어느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단다. 법인이 사택으로 직원들 살게 할 예정으로 구매를 하겠단다. 주변 아는 사람에게 해당 아파트에 대해 다 문의를 한 상황이어서 바로 구매를 하겠단다. 세상에 아파트도 보지 않고 구매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믿고 사준다하니 고마움의 감정도 생겼다.
조금 있다 집사람한테 전화가 왔다. 해당 기업체의 경리부에서는 "부동산 가격 확인서" 가 필요하단다. 나보고 서울 전화번호를 알려 주며 "부동산 시세 평가원"이란 곳으로 전화해서 엄니 아파트 최저가와 최고가를 받아서 해당 서류를 구매하고자 하는 업체에 제출해야 한단다. 하여튼 어려운 것은 나한테 다 시키니...
일단 부동산 업자에게 다시 전화해서 뭣때문에 이런 절차가 필요하고 등등에 대해 물었다. 집사람 얘기에 부가해서 평가원의 최고가가 교차로에 올린 금액보다 높으면 그 금액으로 구매해 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엄니 아파트는 오래된 아파트라 거래 실적이 없어서 감정 평가가 안될텐데...그리고 매매가도 10년전 것으로 아주 낮을텐데... 이렇게 얘기하니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많이 나올테니 걱정말고 전화하란다.
일단 해당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바로 받지도 않고 신호가 대여섯번 울리니 무슨 평가원이라며 남자가 받는다. (아마 휴대폰으로 돌려 놓은 전화로 생각됨) 아파트 주소를 얘기해 주니 바로 가격을 산정해준다. 그런데 최고가가 교차로에 올린 금액보다 천몇백만원이 높다. 아싸 땡잡았네...그럼 은행빚을 얼마 갚고 그런 생각을 얼핏했다.
그런데 다음 말이 수상타. 관련 서류를 뗄려면 수수료가 발생한단다. 얼만데요 하니 75만원이란다. 꺅~~ 수수료가 무슨 75만원씩이나....전에는 감정가의 몇 퍼센트였는데 지금은 일괄 금액으로 산정하니 어쩌니 하는 얘기가 전화기를 통해 들려온다. 아 이거 뭔가 미심쩍은데... 일단 알겠습니다. 다시 연락드릴게요.
전화를 끊고 인터넷을 뒤진다. 부동산 사기 관련 검색을 하니 두번째에 이런 경고가 뜬다. "부동산 사칭 "감정평가" 신종사기 주의하세요!" (http://blog.daum.net/hss5057/10) 그것도 2010년도 사기네 헐~~~ 내용은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준다고 하면서 대신에 특정 전화번호를 불러 주며 거기서 '부동산 가격 확인서'를 떼야 한다고 시키는 것이다. 거기서는 수수료 얼마를 어느 계좌로 송금하라하고, 송금이 끝나면 그걸로 모든 사기가 종료되는 것이다.
집사람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제서야 '나도 좀 이상하다 했어 어쩌고 저쩌고' 한다. 아니 남편이 이렇게 뛰어난 검색 신공을 발휘하야 사기를 피했으면, 당신 참 대단해. 깜빡 속을 뻔했네. 당신 최고야!! 등등의 멘트는 날려줘야 하는 거 아닌감? 하여튼 아줌씨들이 문제야 문제...봉닷컴의 아줌씨들은 남편 칭찬에 인색하지 말기!
세상 참 무섭네. 넘 얘기가 아냐.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얘기구먼. 하여튼 봉팔러들 다들 조심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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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