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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때는 바야흐르 2008년 1월 어느 날 캠핑(때론 비박)에 취미를 붙이게 된지 약 5년째 되는 해 3명중 둘은 문경 주흘산을 2박으로 계획 잡고 난 서울서 당일 산행 계획으로 문경으로 출발을 했더랬다. 문경 터미널에서 11시경 만나기로 약속하고 잘 가고 있는데 전화가 한 통 띠리리~♪ 한 늠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온단다 장사하는 늠이라 돈이 왔다 갔다 하는 중요한 일 오냐 알았다 둘이 오붓히 갔다 오지머 헤헤 돈 마이 벌어라 어느 듯 널널하게 문경 도착 예쁜 언니들 있나 둘러 보는데 기다리고 있는 늠한테 전화가 띠리리~♬ 순간 불안 아니나 다를까 이것도 못 온단다 여주 지났는데 차 돌려야 된다고 엄마가 병원에서 갑자기 많이 편찮으시데 흑 그래 뭔 일 있겠냐 마는 얼른 가바 흑흑 빨 가바 운전 조심히 하고 어머님 걱정도 잠시.. 내 걱정을 해야 할 판 첨 가보는 산을 혼자 뭔 뻘났다고 이 낯선 땅에서 가? 말어? 문경 터미널서 한참을 멍 때리며 앉아 있다가 그래 올라가 보자 영 아니면 가다 내려오면 되지머 사람들이 젤 많이 이용하는 생태공원으로 들머리를 잡고 근처 식당서 밥 먹고 구경 좀 하다 일단 가는데 까지만 가 보자 하고 식수 챙기고 올랐다 날이 날인만큼 올라가는 사람이 없다 내려오는 등산객들은 더러 있는데 나같이 박베낭 메고 올라가는 사람은 없슴 전에 혼자 비박 해 본 적이 한 번 있는걸로 거울 삼아 혹 기분나면 자고 갈까 싶기도 하고,, 6봉을 다 밟고 내려 오기엔 시간도 빠듯하고 일단 오르기를 약 한 시간 경치가 쫘악 펼쳐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웬지 기대감 같은게 발동 하면서 올 밤 자고 가야겠다로 바뀌고 요런 기분은 안 가보면 모르지 적당한 자리를 찾아서 전을 펴고 대충 밥 때우고 소주 한 잔 날은 저물기 시작하고 동물 울음 소리도 들리고 좋다 낼은 주흘산의 명물 6봉능선을 타고 잼있으면 일박 더하고 아님 집에 일찍 가서 쉬어야지 하고 침낭에 쏙 들감 -다음 날- 늦잠 좀 잘라니깐 비비색 안쪽면이 입김에 얼어서 움직일때 마다 얼음이 얼굴에 계속 푸스슥 떨어져서 더는 못 자고일어남 한 겨울엔 등산객이 현저히 줄지만 여긴 더 없다 특히 이 시간에 누가 여기까지 올라올까마는,, 하긴 올라와도 늦잠 자는데 지장없다 사람 안 보이는 곳에 숨어서 자니깐 여튼 시간이 널널해서 반은 언 물 녹여 커피 한 잔하고 조망도 감상하고 여유를 만끽 추워서 밥 하기는 싫고 라면 뿌셔먹고 패킹완료 이제 슬 가볼까 주흘산은 암릉도 암릉이지만 조망이 아주 훌륭하다 사방이 탁 트인 조망 포인트가 산재 해 있다 안 가본 동지들은 기회 되면 함 가 보길 추천 여튼 주봉을 거쳐서 → 주흘산 영봉 → 제 1봉 까지는 놀면서 가도 3시간으로 잡고 조망에 흠뻑 취해서 전화 한 통씩 때림 어머님은 고비 넘기고 괜찮으시다니 일단 안심, 장사하는 늠도 일이 잘 해결되서 다행. 근데 짐 설서 출발해 여기로 온단다 치아라 자슥아 니 오면 공기 베린다 한 마디 해 주니 뿌듯 혼자 온게 행운이다란 생각이 마구마구 들고 사실 산은 혼자 다니는게 젤 좋음 어느 듯 점심때가 되었다 물도 어느 정도 녹아서 미리 준비해간 김치찌게거리 물만 붓고 끓여 우동사리 하나 넣고 맛있게 먹음 근데 여긴 참 사람들이 없구나 지난번에 내린 눈이 다 녹는 바람에 재미없어 안 오나? 아 참 올 평일이지ㅎ 패킹하고 출발 제 1봉 무난히 거쳐 2봉, 3봉 다다르니 역시 조망이 참 좋음 단풍들때 오면 멋질거 같단 생각 암릉 코스가 풍부해서 재미도 있고 사람들도 없고 산도 난이도 있는 산이 아니다 드디어 5봉째,,, 올라갈라하니 아니 로프가 없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없다 딴 길이 있나 봐도 없다 길은 하나다 바위로 올라서야 된다 비박베낭메고는 못 올라간다 오르다 떨어져 죽는다 아니 대체 로프가 없으면 어떻게 올라가란건지 로프 묶어논 흔적도 없다 세상에 이런일이,,, 내가 오는 줄 알고 로프 끊어갔나
멧돼지가 씹어 먹었나 별 생각이 다,, 한 대 피면서 지나가는 사람도 기다릴겸 생각을 해 봤다 여길 못 올라가면 왔던 길 돌아가란 소린데 돌아갈려니 엄두가 안난다 지도를 펼쳤다 이 길외에 가장 빠른 탈출구는 내가 지나오면서 봤던 건너편 능선으로 올라야 된다 눈앞에 바위를 두고 있자니 어느 듯 조바심이 나면서 하산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2박 계획은 잊혀진지 오래,, 사실 내려가서 뜨끈한 국물에 소주 한 잔하고 숙소 잡아 쉴려는 마음도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이왕 일케된거 일단 올라 가 보자 하고 주변을 둘러 보니 산불조심 플래카드가 어지럽게 뒹굴고 있다 나무에 묶고 베낭은 던져두고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이야 조망은 정말 좋구나 헤헤헤 근데 진짜 문제는 다음 세상에,,,, 이 길을 계속 진행 할려면 건너편 봉우리로 건너 가야 되는데 또 로프가 없다 내려 가는것도, 올라 가는것도 뭘 어쩌란 말인지 내가 바야바도 아니고 저길 어케 건너 뛰나 헐 어느 미친 xx가 로프를 다 끊어 먹은거야 사람들 어찌 다니라고 돌겠다 진짜 다시 베낭있는 곳으로 내려와서 시계를 보니 4시가 다 되간다 갈려면 짐 빨리 내려 가야 되는데 우짜지 2박 채울까 이랬다 저랬다 하다 속에서 욱하면서 오냐 내려간다 내가 못 갈줄 알고 오기가 발동 해 버렸다 다시 베낭메고 지도보고 시간체크 왔던길 살짝 돌아 둘러서 가기로 했다 어차피 내리막이라 봉우리 보면서 주등산로로 합류 하면 된다 2, 3시간 걸리는거 그리 서두를거 없다 헤드렌턴도 있고 먹을거도 있으니깐 한 시간쯤 내려갔나 있어야 할 주등산로가 나타날 생각을 안한다 길이 좁아서 지나쳤나 좀 더 가면 나올까 이 쯤에서 비박까지도 생각하게 되고 남은 식수 확인하고 거 참 이미 산은 어두워졌다 어둠은 10분전 보다 더 짙어졌다 렌턴켜고 서서 한 대 피고 다시 출발 정규 등산로가 아니라서 이정표 하나 없고 시그널도 하나 없다 가만있어보자,, 길이 안 나오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 해 보니 낮에 보면서 걸었던 건너편 능선이 생각 나는거라 혹시 지금 그 능선으로 오르는거 아닐까 의문은 잠시,, 이정표가 보인다 지도랑 대조 해 보고 환장함 분명히 내려가는 길이 어찌 다시 올라 왔는지 나로선 도저히 이해가 안 됨 이정표를 보니 반갑긴 한데 앞으로 가야할 길이 여기까지 온 것 만큼 돼 참으로 황당한 산이로다 이런 요물산이 문경에 있다 에이 sb 다시는 안 온다 욕이 절로 나옴 멧돼지 여러마리 울음 소리도 들리고 무서움 헤드랜턴이 비춰지는 곳만 어스름 밝고 주위는 대비가 되서 검정색이다 웬지 렌턴 비추면 츠자가 소복입고 서 있을거 같애 아님 어둠속에서 지켜보고 있든가,, 그 상황에 이정표 찾아 낸것도 용치 그래! 길이 아니면 가지마라 했다 길로 가자 시간과 거리를 계산 해 보니 빨리 원점회귀 한다면 9시쯤 되겠다 가자,, 하면서 일어 나는데 베낭이 왜 이리 무겁나 ㅎㅎ 발이 안 떨어져 ㅎㅎㅎㅎㅎ 혼자 좀 웃다가 웃음 소리에 멧돼지 찾아 올까바 입 다물고 묵묵히 걸었다 뜨끈한 동태찌게에 소주 생각 하면서 아흑 어제 올라올 때 봐 논집 있었거등 휴,,, 이게 뭔 고생인가 양말이 젖어 가지고 등산화 안 쪽이 아주 불편함 마침내 마을 불빛이 보이고,, 무사히 하산 동태찌게 시켜놓고 생각이란걸 해 봤다 야간산행 안 해 본 것도 아닌데 왜 이리 후달렸을까 답은,,, 주흘산 처녀귀신 애한테 홀린거지 곧 죽어도 내 잘못은 없슴ㅎㅎ 경험담은 경험담이지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정도가 아니라서 팔아 먹겠나 싶다,, 여튼 산에 좀 다녔다고 깝짝대다 식겁한 케이스 ps: 사실,,,, 부끄럽지만 119 부를까도 생각 했었다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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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