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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도마의 재활용 오래 전에 옜날 도마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러나 마땅히 쓸 용도가 없어 그냥 굴러 다니고 있었는데! 이것도 돈주고 샀지? 아니, 누가 줬어! 뭔소리, 이런 걸 돈 주고 사다가 굴러 다니게 만들어 갔다 버려! 그래서 또 그라인더로 갈았다... 도마 앞면
도마뒷면
그 옜날의 영화로움도 있었고 뽐냄도 있었으리라! 이 도마를 만든 그 사람을 생각해 보지만 나무 속은 벌레들이 파 먹어 들어 가고 있었다.
묵은때를 벗기면서도 이것의 용도를 확정짓지 못했다. 받침을 달아서 선반으로 걸어둘까? 벌레 먹은 부위를 살짝 걷어 내면 될까 싶어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움푹 파져 버렸다. 더 파내다간 구멍이 날것 같다.... 벌레 먹은 자리는 그 나름대로 멋이 있지 않겠나?
힘이 들어 적당한 지점에서 멈췄다. 벌레 먹은 공간들과 나무가 배가 고팠는지 마님의 카올린 기름 한 통을 다 먹어 버렸다.
이제야 이 도마의 용도를 생각해 냈다. 제주 미니 하우스에서 소주 한잔할 때 도마여 나의 술벗이 되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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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