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고창 선운사 어귀에서 신장이 한 음녀를 잡아 죽이고 있다. 신장은
그 음녀의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고 허연 하체를 밟아 죽이려는 참인데, 참으로 희한하고도 절묘한 것은
그 죽어가는 음녀의 두 눈이다. 음녀의 한쪽 눈은 고통과 두려움에 질려서 떨고 있지만, 또 다른 한쪽 눈은, 그 도덕적 분노에 가득 찬 사나운 신장을 홀리기
위하여 신장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면서 샐샐 웃고 있다. 음녀는 그 벗겨진 하체에 신장의 눈길이 닿아
주기를 바라고 있다. …… 중생은 중생의 편인지라, 나는 그 여자를 구출해서 어느 한적한 술집에
취직이라도 시켜 주고 가끔씩 들러서 한잔 먹고 싶었다. …… 산에서 내려와 절 문을 나올 때, 나는 나의 기도에 대한 세존의 응답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시 그 문간의 신장상을 들여다보았다. 세존은 그들을 아직 방면하지 않고 있었다. 중생들의 숨이 끊어진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영원한 집행 중이었다. 제미럴, 나는 약이 올랐다.(짤방 앞) (여기부터 짤방 뒤) 다음날 새벽 나는 사천왕 꼬붕 신장들의 끝도 없는 집행을 중지 시키러 선운사 산문으로 잠입했다. 잠입하는 품이 어쩌면 고우영의 일지매처럼 멋져 보일 수도 있겠다 싶어 흐뭇하고 혼자 좋았다. 그러나 웬 걸…사천왕이 없어졌다. 음녀도
없다. 이런 희한한 일이 있나? 내가 귀신에 씌운건 가벼… 혼저 중얼거리는 동안 저 짝 뒷간 쪽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음녀를
밟고 있던 그 사젖왕이었던 것이다. 그 사천왕이 음녀와 알콩달콩 놀다 웃통마저 벗어 제낀 채 바지 춤 흘러 내리는 줄도 모르고 소피 보고 오는 사진이다. 맨발이다. 히힛.
앞의 사진을 놓고 음녀를 징치하는 사천왕이 너무 하다고 침 튀기며 샤발샤발 댄 김훈에게 사천왕도 이 뇨자를 방면해서 한잔씩 빨고 있으니 너무 애틋 마시라고 제출한다. 사천왕 사진 모델은 홍콩 못가는 사나이, 아베 골통을 치려고 각목을 들어 올린 예의 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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