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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뜨락에 놀던 새가 날아들다.
글쓴이 :  박봉추                   날짜 : 2013-10-03 (목) 12:14 조회 : 5544 추천 : 10 비추천 : 0
박봉추 기자 (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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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수치 : 100,770뽕 / 레벨 : 10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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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나절 새가 뛰어 들었다. 
대청마루에...

무슨 일일까? 
내 마음을 찾아 오전 내내 마당을 돌았다.
배추 이랑, 파밭, 청갓 심어 놓은 곳...
밤나무 그늘까지 샅샅이 뒤졌다.

며칠 사이 가을이 와도 되냐고 바람되어 묻더니
새가 날아 든 것.

겨우 오래 전 받은 엽서가 생각났다.
그야말로 어제를 동여 맨 편지였다. 
낑겨 놀던 아이가 보스톤행 여정에서 보내 온 엽서였다.

그게...아주 오래, 누가 쓴 건지도 몰라서...
그냥 외우다가
십 년이 넘어서야 
그게... 내가 더나기 전 날 
비행기에서 읽으라고 준 시집에 박혀 있던 것임에...

다음은 아이의 엽서에 끄적여 있던 곽재구의 <간질> 이라는 시 중 몇 줄이다.
엽서 밑 중에 몇 자 더 적혀 있지만 그것까지 여기 적지는 못하겠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다.

그리운 나라의 
한 맺힌 이야기들이
네 버림받은 핏속에 
남아 있지 않느냐

맴을 돌아라
푸른 보리밭 위에 
무지개를 띄워라

거품을 물고 
흰창을 드러내고

다시 한 번
네가 못다 꿈꾼
이땅의 그리움들이

네 가슴에 밀려오기 시작할때...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글쓴이 :  박봉추                   날짜 : 2013-10-03 (목) 12:14 조회 : 5544 추천 : 10 비추천 : 0

 
 
[1/14]   순수 2013-10-03 (목) 13:01
참새가 집으로 날아 왔구나..
봉추 친구 생겼네~~

마음이 어덴가 허전한 모양일세..
ㅎㅎ
 
 
[2/14]   팔할이바람 2013-10-03 (목) 13:19
........
며칠 사이 가을이 와도 되냐고 바람되어 묻더니
새가 날아 든 것.
.............

문돌이 덜은 말을 참 샤발샤발 잘햐....ㅡㅠㅡ;;..
 
 
[3/14]   아더 2013-10-03 (목) 13:37
봉추성..

걍 잡아무소.
 
 
[4/14]   피안 2013-10-03 (목) 14:19
곽재구를 기억하며

시가 쪽 먼 친척이 광주에서 결혼식..
새댁이 시댁 먼 친척 행사까지 간다니 당연히 좋아했지만..
핑계 삼아 곽재구의
'사평역에서' 배경이 된 남평역을 찾아보기 위한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는..

세월이 지난 경전선의 마지막 역, 남평역은 인적없이
수령을 알 수 없는 산신령 같은 나무에 눈치없이 조잘거리는
잡새들만 가득했다는..

젊은 날...이런 시가 있었기에
지극히 이기적인 내가 조금은...
시선을 달리한 계기가 되었는지도 몰것다..





사평역(沙平驛)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히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 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 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사평역에서, 문학과지성사, 1983>
 
 
[5/14]   박봉추 2013-10-03 (목) 14:40
순수/
참새가 아니고 딱새이다
박새처럼 생겼는데
등에 날개죽지에 흰점이 있고
배는 황토 오렌지색이다

아더/
조류는 시력이 좋아 낮에는 잡을 수 없어...
밤에 손을 스윽 넣어야 하지...
짚풀사이로 손을 넣어야 함.
이 또한 메일이 피메일에게 껄떡대는 것과 같다.
 
 
[6/14]   박봉추 2013-10-03 (목) 14:50
팔할이바람/

나의 구분법
1. 문덜이(고은, 톨스토이)
- 인간 인류의 불행을 건져내려는 힘, 감당하기

2. 겅돌이(팔땅, 아인슈타인)
-  인간 인류의 새날을 만드는 힘, 도전하기

피안/
"이기적인 내가 다른 시선을 달리한..."
...곽재구의 시적 힘!
문덜이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7/14]   팔할이바람 2013-10-03 (목) 15:19
박봉추6/ 좋네. 공돌.문돌 구분법...ㅡㅠㅡ;;..

...본문을 다시 읽어보니,
이 표현도 좋구만.
....
겨우 오래 전 받은 엽서가 생각났다.
그야말로 어제를 동여 맨 편지였다.
.....


이거....의외로 샤발 박봉추 글쟁이 아녀...ㅡㅡ+...킁.

추가:
생각해보니, 칭찬만하고...상뽕을 안줬구만..

 
 
[8/14]   아더 2013-10-03 (목) 15:37
피안/
 덧붙이는 시가 항상 너무 좋습니다...그려..
 
 
[9/14]   박봉추 2013-10-03 (목) 16:57
아더/

맞다... 간혹 나도 기억하는...
피안이 꺼내 놓는 한자락 한자락들은,
몇 날 몇 일을 생각케 했던 그런 것들이었다.

이를테면
...단풍잎 같은 몇 닢의 차창을 달고
밤기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같은 귀절은

몇 말의 막걸리를 마셔도
행선지를 아지 못할 막연한 두려움이었다.
차례가 되면 감옥에 가야 하는 것, 그런 것이었다

이 감성은 전인권이 번안한 노래 가사같은 곳에도 담겨져 있다...

긴하루 지나고 언덕 저편에...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커다란 울음으로도 달랠수 없어...
 
 
[10/14]   박봉추 2013-10-03 (목) 17:20
팔할이바람/

니폰에서도 과외로 짭잘했다더니...
딴 데서 따 온 문장들을
아주 쪽집게처럼 잡아내는구만.

2/ <가을이 와도 >...는 이상, 산촌여정
7/ <어제를 동여 맨 편지>...는 황동규, 조그만 사랑노래에서 따 온 것.

7/  http://www.parkbongpal.com/bbs/board.php?bo_table=B02&wr_id=13705&sca=&sfl=wr_name%2C1&stx=%B9%DA%BA%C0%C3%DF&sop=and
 
 
[11/14]   봉숙이 2013-10-03 (목) 22:29
딱새 한마리 키운 적 있으.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것을 두 손에 안고 집에 데려와 식구삼았더랬지.
울집 화장실이 딱새 영역이었는디
고것이 우리딥 식구들은 다 반기면서
유독 강아지는 싫어해서리
강아지가 화장실 넘보기라도 하면
변기위에 앉아서 딱!딱!딱!거리더라구.
강쥐 넌 저리가, 너 말구 사람 나와, 딱!딱!딱!!!!
그래서 딱새더라구 ㅎㅎㅎ
 
 
[12/14]   순수 2013-10-04 (금) 09:40
봉숙이/
ㅎㅎㅎ
그랬군..
제비 였으면 더 좋았을걸~~
ㅋㅋㅋ
 
 
[13/14]   아더 2013-10-23 (수) 12:39
박봉추/

형아가 스포츠방 해주면 안되나?
바쁘면 당분간 내가 해주께. 내게는 형아나 순수엉아 처럼 뭔가 끌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당분간만 이름만 걸자.
 
 
[14/14]   박봉추 2013-10-23 (수) 14:44
그려...아더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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