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증말 개갈 안나는 짓이다. 수술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더니 경과가 안 좋다. 쓰벌... 특별한 거는 아니고......뭔고 허니, 졸라 가렵다는...징그럽다는, 잠을 못잔다는...며느리 들인 과수댁처럼 허벅지를 바늘로 꼭콱 찌르면서 밤을 새운다능... 어제밤 허벌나게 찌르다 바늘이 부러져서 지금 오정 나절부터 조침문을 쓰고 있다능...
봉추가 과수댁 처지루다가 간지러움 쯩을 이겨내려고 졸나게 고군분투 중인데, 간지럼 때문에 출근도 못하는 걸, 집에서는 설렁설렁 꾀병인 거처럼 본다. 예편네들 눈치에 참! 얄밉다. 어쨋든 늦도록 잠 못이루다 새벽녘에 게우 잠이 들었는데 무슨 소리가 들려 잠이 깼다. 내용인 즉,
"마을 주민 여러분!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요번에 공중화장실처럼 번쩍 얄딱구리하게 집 지어 온 넘을 얼르고 구슬러고 돌림빵하여 성에 차지는 않습니다만 얼마간이나마 삥을 뜯었습니다. 해설랑은이 새마을 부녀회에서 금일 점심 잔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장인 제가 마을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삥바리 하러 다니는 노고가 참으로 크다 말씸입니다. 이참에 제가 을마나 동분서주 빙뜯기 생활에 여념이 없는지 꼭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서 삥고물은, 저는, 절대루다가, 한 삥도 챙기지 않는 것도 알아 주셔야 합니다. 전과 달리 저는 다 토해 놓으니 마을 주민 여러분께서는 숨긴 편육이랑 엘레이갈비는 언제 나오냐? 니들끼리만 먹을 거냐? 의심 마시고 잡채와 생물 대구탕에 소주 맛나게 드시고 믿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
대충 이런 이바구였던 것. 시계를 보니 '7시 반 인가' 해서리 다시 이 따땃한 이불 속을 즐기다 에이 글러 버렸네...일어 났다. 에이, 잠만 설쳤네...오늘 병원 다녀 오면 간지러움 쯩도 주춤할 거고...술은 언제나 먹을 수 있을레나? 아주 많이 땡기는 아츰이다.
근데 갑자기 유신시대 유신새마을 이장의 원조적 고전적 스피커 방송 원고가 생각 났다. 그래 조금 옮겨 본다. 이건 분명 생활방 글이다. 이문구선생의 <<우리동네 李氏>. 분명히 이문구 선생이 내더러 나중 모년 모일 모시에 이것을 봉팔사이트 생활방에 쳐 넣으라고 점지하신 글이다. 만뽕은 유지하며 살아야지...
"아시는 바와 같이 작금 요원의 불길처럼 거족적인 측면으루다가 추진허구 있구 또 각 반 반장님덜의 호별 방문을 통해설랑은니 재촉을 했건마는, 여적지 이리역 폭발물 사고 이재민 돕기와 연례적인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바람 핑계 구름 핑계루 밀린 분이 여간 많지 않습니다. 쌀이 두 되면 몇 식구 한 끼 죽거리가 넉넉하다는 것은 이 변차섭이두 잘 알구 있습니다. 그러나 장터 나가면 제우 설렁탕 한 그릇 값이구 담배루는 은하수 두 갑붺이 안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연태까정 이날 저날루 미루신 댁은, 이 변차섭이 부탁이 아니라 애국 애족적인 측면으루다 오늘 중으로 싹 끊어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아울러 쌀을 주실 적에는 통일계나 유신계통 베, 또 밭 베 찧은 쌀도 좋으니깨 반드시 각 가정에서 조석으루 끓여 자시는 뒤주속의 아주베기쌀루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왜 그런고하니, 걷은 쌀을 돈사설랑은이 현금으로 내게 되여 있는디, 시방까장 들어 온 쌀을 볼 것 같으며는 죄다 숭년 그지 동냥 주듯이, 물알 든 베 찧은 싸래기쌀, 쭉젱이 찧은 쌀, 닭 오리 모이허던 두루메기쌀, 뒷목 찧은 자갈쌀, 해설랑은이 몽땅 시게전 바닥쓸이 해온 것이나 다름 웂더라 이것입니다. 게, 내가 애매헌 내 아끼바레살루 죄 대납해 내구설랑은이 부락에서 걷은 쌀은 내가 먹어왔던 것입니다. 이 변차셉이, 이장 노릇 허는 죄루다가 요새 하루 시 끄니씩, 돌반지기 모이 먹느라구 송곳니가 다 왔다갔다 헙니다. 치꽈병원은 멀구 클났더라 이것입니다. 李箱입니다."
시굴 이장들이 지금에 와서야 삥에 밝은 게 아니라 아주 예전 이문구 선생이 우리동네 쓰시던 새마을 시절 부터였으니 그 연조가 아주 깊다. 만시지탄이지만 이 도저한 삥뜯기 대회에 우리 뽕생활자들도 다 겉이 참여해야 한다고 믿는다. 암만! 아멘... 뽕을 현금으로 환급해 달라. 兌換해 달라는 말씀이다.
그리구 이건 허투루허는 말 아니라 알짬으루다 하는 말인디, 만각 흉아 각하께서는 새마을 정신에 입각해설랑은이 이리역 폭발 사건에 하춘화와 이주일이 사건을 버무려서 한 번 맛나게 비벼 주시기 빌어마지 않습니다. 채렷! 만각 횽아 각하께 다같이 경례! 뽕추^^**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