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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파트로 이사온 지가 1년 6개월이 지나고 있다. 우리 애들이 어리기에 맘 놓고 뛰어 놀라고 1층으로 이사를 왔는데, 대표 짤방처럼 시끄럽다고 누군가 우리 라인의 1층 게시판에 글을 붙였다.(내가 붙인 게 아니다.) 나는 이 글이 우리 라인 2층 아저씨의 글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첫번째 게시판 글은 짜증과 화남이 범벅이 된 글이었는데, 두번째 글은 그래도 아주 정제된 글이다. 게시판에 글을 붙인 것이 두번이고, 따로 경비 아저씨를 통한 민원제기는 두,세번 되는 것 같고, 12시가 다 된 시간에 큰 소리로 경고성 고함을 지른 적도 있다. 고함 내용은 "아~~악, 낮이나 밤이나 떠들어 대고 어쩌고 저쩌고, 못 살겠니 어쩌니..."
얼마나 고함소리가 컸던지 잠자던 경비 아저씨가 깜짝 놀라 잠이 덜깬 표정으로 어디서 소리가 났는지 후레쉬로 발원지를 찾던 일도 있었다.
물론 우리 애들이 야행성이다. 부모로서 일찍 일찍 재우는 버릇을 들이지 못한 잘못이 있다. 그러나 일찍 재우려 해도 안자는 것을 어쩌나? 최대한 일찍 재우려고 10시부터 시도를 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하였고, 이제는 애들에게 좀 양보해서 11시쯤에는 가족 모두 안방에 들어가 누워서 책을 읽어 준다. 그러면 한 30분 업치락 뒤치닥하다 잠이 든다. 그제서야 한숨 돌리고 거실로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우리집 2층은 아무리 생각해도 좀 심한 것 같다. 10시부터는 밤이라고 무조건 조용해야 한다는 뉘앙스다. 이런 성격의 사람이라면 낮에 복도에서 마주치면 지난 밤의 소란스러움에 대해 뭔 말을 할 법도 한데, 별다른 얘기없이 웃으며 그냥 지나간다. 절대 시끄럽다고 직접 대놓고 얘기하지 않는다. 돌려 치기의 명수이다.
2층은 경비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대학교 음악 교수란다.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낮이나 밤이나 피아노 소리와 성악 레슨하는 소리가 들린다. 물론 방음 시설을 갖춰 놓았으니 그렇게 시끄러운 소리는 아니지만, "띵, 아~~~, 아니, 띵, 아~~~"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서는 성악 레슨을 하는 모양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음대 교수라면 고3 애들을 레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한다. 그런데 가정집에서 레슨을 하면 되나? 우리 집사람은 가정집에서 레슨을 할 수 없으니 불법이란다. 그렇기때문에 2층에서 뭔 소리가 나면 더 시끄럽게 하겠다고 한다. 지금 우리집은 윗집과 전쟁중이다. 일부러 작은방에서 밤 11시가 다 되어 가도록 음악 CD 크게 틀어놓고 시위를 하고 있다. 보고 있는 내맘이 불안하다. 무슨 불똥이 튈지...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사람은 대학교나 교육 기관에 민원을 넣으라 하고, 증거 획득을 위해서는 드나드는 학생의 말을 녹취하라는 둥... 꼭 그렇게 싸워야 되나 싶기도 하고...하여튼 맘 고생이 심하다. 해결책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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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