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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보러 가려고 개봉 첫날부터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데 아직도 못가고 있다. 마음 비우고 혼자 가면 속 편할텐데, 그것도 그런 것이 혼자 눈물 짜고 있으면 얼마나 청승맞겠나?
집사람과 가자니 애 봐줄 사람이 없고, 그렇다고 애들 재워 놓고 심야 영화를 보자니, 중간에 애깨서 울고 불고 난리나면 또 안 될 것 같고...(애 방치해 놓으면 미국에서는 잡혀 간다지?)
연말부터 직원들과 같이 가보려고 눈치를 보고 있는데, 어떤 직원은 아내와, 어떤 직원은 처제 남편(x서방)과 다녀 왔다 그러고, 자꾸 같이 보러 갈만한 후보군이 줄어든다. 그래서 어제 "신년회 기념 같이 변호인 보러 갈까? 본 사람들은 2번 보는 것도 재미 있지 않냐"고 은근히 떠 봤었는데 반응이 시큰둥하더라. 직원들과 가는 것은 포기해야 겠다.
결국은 심야 영화를 혼자 보러 가든지, 11살 아들 데리고 가든지 선택해야 하는데, 15세 이상 관람가면 11살은 못 보는 것인가? 누구는 부모가 같이 가면 괜찮다고 하던데...(방법이 없다. 아들 데리고 가야지... 물어보면 15살이라 그러면 되지..흥)
결혼하고 애 생기니 영화 보러가기가 맘 같지 않다. 거의 10년 이상을 영화 한 편 제대로 못 본 것 같다. 부모님이라도 계시면 애 맡기고 갈만도 한데, 그런데 엄니 살아 계실 때는 왜 영화보러 못갔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못 갈 이유도 없었던 것 같은데, 영화 보기를 싫어 하는 성격도 아니고... 맘의 여유가 없어서 였나?
올해는 책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보고, 등산도 많이 하고, 운동도 많이 하고 싶고, 명상도 많이 하고 싶다. 물론 디어뉴스에 글 많이 쓰는 것은 당근이고. 반면에 술은 적게 마시고, TV도 적게 보고, 휴대폰/PC 웹서핑도 줄여야겠다.
그래도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 하나. "나의 목소리를 아름답게 만들자" 다. 가끔 휴대폰으로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으면 정말 정나미가 떨어진다. 내가 이 정도인데 다른 사람이 내 목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짜증이 났을까? 미리 알고 고쳤어야 했는데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항상 어느 상황에서나 누가 들어도 정감이 가는 목소리를 만들자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다.
아! 얘기가 딴 데로 흘렀구나. 이번 주말에는 꼭 변호인을 보고 관람기를 남기도록 하겠다. 디어 기자들은 올해 어떤 목표들을 세웠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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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