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짤방은 앤드 동지가 흔쾌히 협찬-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하루에 글을 두 개나 쓰고 자빠졌으니,,,,
지난 토요일
참 가기 싫었는데,, 정말 가기 싫었는데,,,
이미 잡혀 있던 등산 약속이라 (사실은 내가 잡았다)
막상 갈려니 아 귀찮아~ 귀찮아 죽을거 같애
전주서 친한 형 온다길래 간거지 아님 핑계대고 안 갔어
해서 덕유산으로 ㄱㄱ
갈 때 부터 산방기간이란거 알고 있었지
가는 주에 풀린다는 말도 있었고
그럼 어떠랴 그 길만 있는거도 아니고
여기서 잠깐,,
자칫 나같은 사회 규범 파괴자처럼 정규 등산로를
이탈, 행동하다 걸릴 경우 두 당 50만원석 벌금을 물게 되있다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소용없다
예전엔 초입에서 등산객들 뽄새나 규모 보고(소규모)
대충 눈 감아 주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얄짤 없다
여튼 내려 가는 척 하면서 월성 계곡으로 올랐다
남덕유는 꿈도 못꾸고
왜냐,, 여느 등산객들 차림이나 다를 바 없는 감시반원들이
어슬렁 거리며 뜯어먹을 거리 찾고 있거든
만약 불빛이나 음식 냄새라도 나바 바로 걸린다
그러니 하지 말란건 하지 말자
근데 난 했다
급하면 신호위반 좀 할수도 있지 그거 어케 다 지키고 사나
마찬가지,, 그러니 요령껏 하면 된다
아니다 그래도 지킬건 지켜야지 그럼 안된다
뭔 소린지,, 여튼 알아서들 하3 - _-;
어쨋든 7부 능선에서 일박하고
일찌감치 전주로 가서 술퍼자고 사바사바
아침 대충 때우고 패킹완료 황골로 출발
내려가다 남은 막걸리 두 통 비우고 출발
베낭 허리벨트가 헐거워져서 무게 압박이 계속 어깨로 옴
박베낭 메 본 사람은 허리벨트의 중요성을 잘 알거야
베낭무게는 어깨가 아니고 허리가 잡아준다는거
요거 땜에 계속 신경이 쓰여 가지고 하산길이 안 즐거움
그러고 있는데 너덜길 내리막이 나옴
베낭 허리벨트를 조였다, 풀어지면 조였다, 반복 하다
오른쪽 스틱이 돌틈에 박힌 줄 모르고 그대로 걸음을 진행함
빼는데 안 빠져. 벌써 오른쪽 발이 스틱에 걸려서 중심을 잃었다
얼굴은 돌더미로 향해간다
베낭 무게가 있으니까 빛과 같은 속도로 돌더미와 뽀뽀할라함
베낭끈 조였다에서 뽀뽀하기 전까지 1초의 시간밖에 안 걸림
이대로 뽀뽀하면 난 김치 얹어 먹다 던져둔 고구마가 될거다란
생각이 드는데 머 어떡할 방법이 있어야지
바로 오른발로 부렉끼를 걸었지
최대한 다쳐도 얼굴은 덜 다쳐야지
근데 요게 문제 될줄은,,,
오른쪽 발이 돌? 바위? 틈에 껴서 그대로 꺽여버림
스틱은 구부러 졌고 왼쪽무릎으로 돌찍고 다행히
두 손으로 짚어서 얼굴은 보호 할 수 있었다
팔도 못 썻슴 진짜 골 때릴 뻔
그렇게 해서 툭툭 털고 있어났지
머 걸을만 했다 파스나 발라야 겠다 하고
스틱 하나 빌리고 절뚝 거리며 내려옴
식당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전주로 떠날 준비
하고 있는데~~ 아 발이 막 아파오기 시작
등산화 끈 풀어서 발 빼는데 식겁했다
아파서 발을 못 뺌
억지로 빼내 봤더니 이게 퉁퉁 붓고 난리도 아닌거야
이젠 조금도 못 디딜 정도
전주 술판이고 나발이고 치료부터 해야 할 판
바로 대구로 갔다 담 날 출근 할려면 ktx가 편하거든
대학병원 응급실서 엑스레이 찍어보니 가관이두만
보더니 수술해야 될거 같다고 잠시만여 그러더니
지 보스한테 쪼르르 물어보러 갔다
갔다 오더니 다행히 수술은 안 해도 된단다
자슥 꼴랑 발 뽜아진거 가지고 수술은,, 의사맞나?
해 줄라다 아 네네 깁스나 참하게 해 주셈
해서 깁스하고 있는데 간호사가 목발을 두 개 떡~ 내놓는다
목발을 한참동안 바라 보았다능,,,
그 왜,, 부모님이 점지 해 놓은 신랑이 있는데
결혼식 당일 첨 본 상황. 맘에 안 들어도 평생 살아야 하는 그런,,
여튼 그랬다
그래도 나가 스틱질은 좀 했는데 목발 정도야 하며
짚어 봤더니 허허 요거 성격 좀 다르네
옆에서 형이 짚는 법 훈수 두는데 짜증이 막 남
그래서 형 목발 짚어 봤나? 하니
아니,,, 안 짚어 봤지
ㅅㅂ
그래서 한 달 목발신세가 됨
이 정도야 뭐,, 하는데 엄청 불편 하네
대신 업무는 띵가띵가~~
그나저나 연말에 신나는 모임이 많은데 다 틀렸다
 에이 씨,,,
ps:
1. 깁스 자랑 좀 할라 했더니 컴터가 폰을 안 받아 주네
2. 상형, 우리 같이 홀홀단신들은 아야하면 애로사항이 꽃피니깐 알지?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