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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명림글 보다가 차가 돌았다길래 생각난게 있어서,,
아직 20년 안됐나,,
한 잔 꺽고 새벽에 택시 타고 귀가 하는 길이었지
집앞에 서기 전 신호가 7개 있는 대로가 있었는데
새벽엔 녹색신호빨 받고 100킬로로 달려주면
7개 신호를 논스톱으로 주파하는 아우토반이 된다
거의 100킬로로 달리는데 카메라도 없었다
그래서 나도 자주 애용하곤 했는데 택시기사면
여긴 신호가 연동 된다는건 당근 알테고
혹시 모르면 밟아야 통과 한다고 내가 주문을 하지
밟아요 밟아! 더 밟아욧~!
그렇게 신나게 달려 7개째 신호를 지나 언덕을 넘어
내리막에서 탄력 받고 있을 무렵
앞에서 사람이 손을 막 흔든다. 점마 머고? 하는데
갑자기 차 앞쪽 하체에서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하염없이 미끄러지더니 돌기 시작한다
두 바퀴 돌 때 쯤 혼이 빠져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지
중앙선 넘어 돌고 있는 중 바로 스쿠프 한 대가
미친듯이 달려 오고 있다 순간 직감
분명히 저거랑 박아서 우린 다 죽는다
하는 찰나 스쿠프도 급했는지 스티어링 휠 (핸들)을
급 꺽으면서 급부렉끼를 밟았겠지
애도 돌면서 중앙선을 넘어간다
줌인민주 말 마따나
택시는 그렇게 한 30년을 돌다가 인도를 타 넘어 가로수에
조수석 측면을 부뷔부뷔 하고 섰다.
조수석에 타고 있었는데
차를 풀로 붙여 만들었는지 도어 트림이 뚝 떨어져 나온다
으음,,, 다섯 바퀴 반을 돌았군,, 세봤다
한 동안 이게 뭔 일인가 가만히 앉아 있는데
정말 정신이 빠져 나가서 아득한 느낌
기사가 먼저 괜찮냐고 묻는다. 괜찮다고 다친데 없다 하고
건너편 보니 스쿠프가 가로수에 쳐 박혀 있네
캬~! 추격씬에서 봄직한 영화의 한 장면
정신 차리고 밖으로 나왔는데 한 번 더 놀람
건너편 차선에서 승합차 하나가 꽝! 거리며
돌기 시작 하더니 우리쪽으로 날아온다 이게 뭔
샤샤삭 피하고 승합차는 정지, 운전수 내림
스쿠프 운전수도 정신 차렸는지 내림
앞에서 손 흔들었던 사람이 건너와서 사건을 설명 하는데
원인이,, 기가 막힘
2차선에 있는 맨홀 뚜껑을 어느 미친 놈이 열어 논거라
손 흔들었던 사람이 먼저 꽝하고 섰고 담이 우리, 그 담이 승합차
전부 멘홀 위로 지나가다 사고 난거지
택시 파손 상태를 보아하니 운전석쪽 앞바퀴가 다 깨져서 너덜너덜
걍 없어졌다고 하는게 맞겠다 뒷 쪽 휠 한 짝은 펑크에다 빠개졌고
역시 뒷 문짝이 열린 상태서 돌았는지 완전히 꺽여서 덜렁덜렁
보험회사서 사람 나오고 현장 촬영하고 네 대 모두 견인
스쿠프는 옆좌석에 여친인가 있었는데 머리가 다쳐서 피나두만
그 와중에 나름 분석을 했지
머리핀에서 피가 쫄쫄 나는걸로 보아 정확하게
머리핀을 조수석 유리창에 꽁 박은거지 꼬옹~!
택시기사한테 주소, 전화번호 적어주고 놀란 가슴 진정 시킬 겸
소주 한 병 사서 집에 갔다
다음 날 아침
뉴스를 보는데 낯익은 동네가 나온다
들어보니 어젯 밤 멘홀뚜껑 사건이다
어제 그 택시기사가 인터뷰도 하네
아마 택시기사가 제보 한 듯
그러곤 기사한테 전화 한 통 받았고
뭐 별 일 없어서 그럭 저럭 넘어갔다
근데 차가 돌 때 혼이 빠져 나가는 느낌을
못 잊어서 그리워 했다능
꽤 괜찮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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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