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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 사진은 거제도 처갓집 앞에 있는 1m 남짓 되는 높이의 물막이용 소형 '보'이다. 이명박의 4대강 사업이 한창일 때 여기도 '보' 바람이 불어서 가만히 있는 다리 밑에 아래 그림과 같은 '보'를 만들었다.
처갓집은 거제도 둔덕면 하둔리에 있다. 이곳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영양분이 풍부하여 병든 물고기와 다양한 어종들이 민물을 찾아 올라오는 곳이다.
보를 만들자 마자 바로 문제가 생겼다. 물을 가둬두다 보니 유속이 떨어지고 갇혀 있는 물은 오염되기 시작한 거다. 밀물 때는 보를 건너 물이 들어왔다가 쓸물 때는 보밑의 물은 빠져 나가지 못하고 보 위의 물만 나가니, 보에 갇혀 있는 물은 서서히 썩기 시작했다.
보를 설치하고 한달 남짓 되었을까 짤방의 수문이 있던 쇠 문짝을 두개 다 떼어내었다. 계속 가둬뒀다가는 더 사단이 날 것 같으니...
제일 처음 보를 만들 때 생각은 많은 어종이 들어 오니 가둬 놓고 낚시 명소로 만들 요량이었겠지만, 낚시는 둘째 치고 물이 썩어 버리니 말짱 도루묵이 된 것이다. 이렇게 쓸데 없이 낭비되는 돈이 천지다. 명박이가 4대강에 눈먼 돈을 쏟아 부으니 밑의 공무원들은 더 말해서 무엇하리...
상기 보와 비교되는 산 중턱에 있는 계단식 논의 축대를 보고 느낌이 달라 이렇게 글을 올린다.
지난 주에 처갓집에 갔더니 장인께서 약초를 캐러 가자 하신다. 무슨 약초를 캐러 가려하시나 싶어 따라 나섰다. 산속에 들어갈 때까지 '천문동'이라는 약초 이름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장모님 폐가 안 좋으신데 직접 캐서 닳여 주실 요량이었던 모양이다. 장모님 계신데서 말씀하기는 쑥스러웠으리라...
산을 오르다 보니 멧돼지가 뚫었는지 구멍이 보이고 그 앞에 '변'이 보이는데 너구리의 것도 아니고 오소리의 것도 아닌 것이 참 이상타 하셔서 찍어 두었다. 혹 아는 전문가가 있으면 댓글 부탁한다.
장인어른이 냇물을 지나고 있고 그 옆으로 논의 축대가 이어져 있다
산을 오르다 보니 계곡 옆으로 계단식 논이 즐비하다. 언제적부터 만들어진 논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축대만 남은... 예전 조상님들은 이 깊은 산골짜기에 농사를 지으셨다니 참으로 감탄스러우면서도 가난한 우리 조상님들의 삶의 애환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축대를 가까이서 찍었다.
여기서 농사를 지어서 수확을 하여 지게로 쌀을 짊어지고 마을로 몇시간을 걸어서 내려왔겠지. 아~~ 애달퍼라!
내려오다 마을이 훤히 보이는 무덤 주변에서 한 컷 찍었다.
참 약초 캐러 간 결론을 얘기 안했구나.
약초인 천문동은 캐지 못했다. 20~30년 전의 천문동 군락지를 지금 찾으려 하니 풀과 나무들이 너무 울창해서 위치를 못찾겠다 하신다. 집사람에게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닳여 드리자 해야 겠다.
세월호에서 무참히 살해당한 300여명의 젊은 넋을 위해 임희숙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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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